김지성목회칼럼 - 신앙을 잘 관리하세요
일상생활에서 메인테인너스 라는 말을 많이 듣습니다.
‘관리’를 말하는 단어입니다.
아무리 좋고 고가인 집, 자동차, 기기를 가지고 있더라도 관리를 소홀히 하면 아무 소용이 없습니다.
제주도에 있는 분재식물원에 갔을 때 그곳을 관리하시는 분에게 들은 말입니다.
황량한 벌판에 아름답게 정원을 가꾸는데도 막대한 돈이 들었지만,
그것을 관리하느라고 들어간 돈은 그 정원을 짓느라고 든 돈보다 훨씬 더 많았다는 것입니다.
한국의 경부고속도로가 1973년에 개통되었는데,
지난 30여년 동안 이를 관리하느라고 들어간 돈이
그것을 만드느라고 들어간 돈의 수배 이상이 된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자동차 관리를 우습게 아는 분들 참 많습니다.
전에 사역하던 교회에 메르세디스 벤츠 최고급차를 타고 다니시던 분이 계셨습니다.
새차로 구입하셨는데 차가 얼마나 멋져보이든지…
그런데 어느날 그분은 자신의 자동차에 문제가 생겼다고 하소연 하셨습니다.
나중에 알고 보니까 무려 1년동안 엔진오일 교환을 전혀 하시지 않으신 것이었습니다.
차가 흔들리고 문제가 발생하여 하는 수없이 손해를 감수하고 그 고급차를 처분하셨어야만 되었습니다.
좋은 자동차일수록 관리비용은 많이 들어갑니다.
좋은 차를 살 능력이 안되서 못사는 것이 아니라,
관리 비용이 워낙 만만치 않기에 안산다는 이야기도 들었습니다.
집도 마찬가지입니다. 아무리 좋은 집이라도 한 2, 3년만 관리없이 지내면 흉가처럼 됩니다.
관리하지 않으면 콘크리트가 깨어져 나갑니다.
좋은 것을 갖는 것은 큰 즐거움이지만, 그 즐거움을 누리기 위해서는 ‘관리’라는 것을 반드시 고려해야 합니다.
그러므로 어떤 면에선 ‘관리’가 더 중요할 수도 있습니다.
뉴욕에서 ‘엠파이어스테이트 빌딩’에 올라가 보았습니다.
거기서 만났던 분의 이야기가 흥미로왔습니다.
그분은 한국의 삼풍백화점이나 성수대교에 대하여 안타까운 말을 했었습니다.
그분의 말씀에 의하면 어떤 건물이든, 비록 그 건물이 부실공사로 지어졌다 할지라도
관리에 제대로 힘을 쓴다면 그리 쉽게 무너질 수 없다는 것입니다.
엠파이어스테이트 빌딩도 구조적 모순을 안고 지어진 건물이었다고 합니다.
대서양의 소금기와 강한 바람을 이겨내지 못하고 무너질 수 있는 구조적 모순을 처음부터 가지고 있었지만
그 건물이100년 넘게 굳건히 서있는 가장 큰 이유는 끈질기게 ‘관리’에 온 힘을 쏟았기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좋은 신앙의 삶을 위해서는 관리가 필요합니다.
성경은 풍성한 신앙생활을 위해서 ‘관리’를 강조합니다.
“너희 단장은 머리를 꾸미고 금을 차고 아름다운 옷을 입는 외모로 하지 말고
오직 마음에 숨은 사람을 온유하고 안정한 심령의 썩지 아니할 것으로 하라
이는 하나님 앞에서 값진 것이니라 (베드로전서 3:3,4)”
누구나 풍성하고 평안한 신앙생활을 추구합니다.
그러나 모든 신앙인의 삶이 풍성하고 평안한 것이 아닙니다.
풍성하며 평안한 신앙생활을 누리는 신앙인은 항상 소수에 불과합니다.
그 이유가 무엇일까요? 많은 신앙인들이 풍성하고 평안한 신앙생활을 원할 뿐
신앙생활을 위한 철저한 관리에 힘쓰지 않기 때문입니다.
신앙생활의 관리를 위해서는 ‘버릴 것’과 ‘취할 것’을 분명히 할 줄 알아야 합니다.
서재나 사무실을 정돈할 때 제일 중요한 일은 ‘버릴 것’과 ‘취할 것’을 구분하는 일입니다.
저희 집 ‘거라지’는 아직도 정신이 없습니다.
5년 전에 이사를 온 이후로도 여전히 정리 정돈이 안되어 있습니다.
그 이유는 여러 잡동사니들에 대하여 ‘버릴 것’과 ‘취할 것’을 구분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정돈이 안되면 무질서해 보입니다. 신앙의 무질서한 상태가 바로 ‘염려’입니다.
성경에서 언급되는 ‘염려’는 혼돈과 일맥상통하는 단어입니다.
정확하게 표현하면 ‘나뉘어진 것’을 말합니다.
‘여기 저기 생각들이 흩어져 있는 것’을 그리면 됩니다.
생각이 흩어지면 ‘부정적 존재’가 되기 십상입니다.
또한 신앙생활을 위한 관리라는 것은 신앙생활의 기본에 힘쓰는 것을 의미합니다.
‘예배’, ‘말씀공부’, ‘기도’, ‘성도간의 교제’, 그리고 ‘전도’에 소홀하지 않는 것입니다.
신앙생활을 위한 관리를 제대로 하고 있는가에 대한 점검은 위에서 언급한
다섯가지 영역에 자신이 어떤 모습을 가지고 있는가를 다루어보는 것입니다.
신앙생활은 소중한 것입니다.
소중하기에 당연히 ‘관리’에 힘써야만 합니다.
이런 저런 이유로 관리를 미루지 마십시오.
누군가가 관리해 줄 것이라 막연히 생각지 마십시오.
자신의 신앙생활은 오로지 자신만이 관리할 수 있는 영역이 되기 때문입니다.
아름다운 신앙생활을 위한 철저한 관리를 촉구하며
목회실에서 김지성목사가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