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성목회칼럼 107. 성경을 사랑하세요
영성가인 유진 피터슨의 새로운 책 ‘이 책을 먹으라( Eat This Book)’에 보면
저자의 어린 손자에 대한 재미있는 일화가 수록되어 있습니다.
일곱살 된 ‘한스’는 글을 읽을 줄 모르는 아이입니다.
한스와 할머니는 박물관으로 가기전 공원에서 점심을 먹습니다.
점심을 먹고 난 후 한스는 가방에서 성경을 꺼냅니다.
그리고 글자를 따라서 눈동자를 움직이며 아주 경건하게 성경을 읽어나갑니다.
그 모습에 할머니는 감동을 받습니다.
그리고 한편으로는 그러는 한스의 모습이 너무도 우습게만 느껴집니다.
왜냐하면 한스는 아직 글을 배우지 않은 아이였기 때문입니다.
한스는 자신이 글을 읽을 줄 모른다는 사실도 잘 알고 있었습니다.
그런 한스가 가을의 어느 토요일 공원 벤치에 앉아서 성경을 읽었다는 것은
도데체 무슨 일인가에 대한 질문으로 유진 피터슨은 그의 새로운 책을 시작합니다.
유진 피터슨은 그의 손자의 예를 통해서 성경을 펼쳐서 좌우로 눈동자를 움직이며
‘읽었으나’ 읽지 않았고, 경건하고 진지했으나 이해하지 못했으며,
성경을 매우 귀중한 것으로 여겼으나 그 의미를 전혀 인식하지 못한
그의 손자를 예를 들어 성경을 대하는 오늘날의 독자들을 훈계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는 이 모습에서 성경이 단순히 존경의 대상으로 비인격화되었음을 지적하고 있습니다.
성경을 읽는 것과 성경을 원칙으로 삼고 살아가는 것과
분리된 성경독자들의 모습을 통렬히 비판하고 있는 것입니다.
성경은 단순한 지식을 나열한 책이 아닙니다.
성경은 인생의 목적과 그 목적을 이루어가기 위한 구체적 방식이 제시된 책입니다.
그래서 성경대로 산다는 것은 결국 인생의 목적을 성취하는 일이요,
제대로 된 삶을 이루는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예수를 따르는 자들이 성경을 하나님의 말씀으로는 인정하면서도,
실제로는 그 성경의 방식을 도외시하고 있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될 것입니다.
요한계시록에 보면 요한이 본 환상 가운데서
성경에 대한 천사의 음성을 주목할 필요성이 있습니다.
“내가 천사에게 나아가 작은 책을 달라한즉 천사가 가로되
갖다 먹어버리라 네 배에는 쓰나 네 입에는 꿀같이 달리라 하거늘
내가 천사의 손에서 작은 책을 갖다 먹어 버리니
내 입에는 꿀같이 다나 먹은 후에 내 배에서는 쓰게 되더라(요한계시록 10:9-10)”
그렇습니다. 성경은 단순히 읽을 책이 아니라,
인생의 방식으로 채택해야 할 인생교본 그 자체임을 가르쳐 주는 결정적인 대목입니다.
그렇기에 우리는 알아야 합니다.
성경은 양식으로 삼아야 할 책입니다. 먹어야 될 책이라는 말입니다.
안타깝게도 오늘을 살아가는 그리스도인들이
성경을 제대로 읽지 않고 있다는 각종 통계가 보고되고 있습니다.
심지어는 말씀을 가르치는 목회자, 신학자들마저도
성경을 가까이 하지 않는다는 믿기 어려운 내용도 보고되고 있습니다.
최근 최인호씨가 쓴 ‘유림’이라는 소설을 읽어보았습니다.
그 소설은 유가의 정신을 삶의 철학으로 삼고 살았던 ‘맹자, 순자, 조광조, 이퇴계,
이율곡’ 같은 유학자들의 삶을 집대성한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그들은 공자가 가르쳤던 유가의 정신을 목숨처럼 추종했던 사람들이었습니다.
어떤 상황에서든지 그들은 공자의 가르침을 수록한
각종 책에서 눈을 떼지 않았던 사람들이었습니다.
읽고 또 읽고, 그 가르침을 술술 입에서 내놓을 정도로
머리 속에 책의 내용을 가득 담았던 사람들이었습니다.
그뿐 아니라 그 가르침대로 살려고 모든 것을 포기한 사람들이었습니다.
이 소설을 읽다가 성경을 어떻게 대해야 할 것인가를 배웠습니다.
온 우주를 통틀어 가장 위대한 책인 하나님의 말씀을 담은
성경을 대하는 나 자신의 모습을 회개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읽고, 묵상하고, 듣고, 암송하고, 깊이 연구해야 할 책이 바로 성경인데….
성경을 사랑해야 합니다. 좋은 책, 배워야 할 책 정도로 생각해서는 안됩니다.
성경은 먹어야 할 책입니다. 먹어서 소화해내야 할 책입니다.
정말 성경의 내용을 삶의 모든 것으로 삼고 생활한다면 성경은 우리의 삶을 책임질 것입니다.
혹 아직도 성경을 한번도 읽어보지 못한 분이 계십니까?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성경을 펼쳐 드십시오.
그리고 존귀한 하나님의 말씀을 대하는 경이로운 마음으로
성경의 한줄 한줄을 정성껏 읽어 나가십시오.
올해는 한번 이상 성경을 읽고
성경의 진리로 우리의 가슴을 풍성하게 만들어야 되지 않겠습니까?
사랑과 감사로
목회실에서 김지성목사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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