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감성을 위한 ━━/영상시산책

낙엽들의 휴일 - 박봉우

Joyfule 2006. 10. 24. 01:12


 
 
        낙엽들의 휴일 - 박봉우 나는 고독한 위안을 마시며 가을이란 허전한 계절에 서 있다. 사랑도 흘러간 모든 추억들도 잠자는 바람. 텅 빈 실내에 앉아 우정을 부를 때 창 너머는 가을이 걸어오는 모습. 나의 고향에도 우리들 모든 별에게도 바람에 날리는 쓸쓸함은 손짓하며 서 있다. 이제 회답을 쓰지 못한 친구들에게도 긴 사연을 올릴 수 있는 가을. 바람이 바람이 불면 친구는 황색이 짙은 나의 쓸쓸한 편지를 낙엽으로 받으리..... 산다는 괴로움과 산다는 허전함이 바람에 날리어 지표없이 굴러가는 눈물겨운 우정끼리의 휴일. 나는 고독한 위안을 마시며 가을에 서 있다.

'━━ 감성을 위한 ━━ > 영상시산책' 카테고리의 다른 글

억새의 기다림 - 이의웅  (0) 2006.10.25
적막한 바닷가 - 송수권  (0) 2006.10.25
가끔 - Hermann Hesse  (0) 2006.10.21
거꾸로 가는 생 - 김선우  (0) 2006.10.20
가을 엽서 - 인애란  (0) 2006.10.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