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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유월에 - 김남조
유월은 구름이 낭만인 달
신문지 한 장으로 가슴을 덮고
아카샤나무 아래 등의자에 기대면
나른한 식물처럼 잠이 든다
잘 가거라
꿈결에도 외로워지는 말
잘 가거라,
실상 울고 싶을 때가 많다
유월은 옛날에 내가 이별한 달
못다 준 말 피멍든 몇 마디를
손에 익은 책장처럼 젖혀 놓는다
때로 나의 진실은 소망에 있고
그 어지러운 몽상에 있었건만
더 많이 나의 진실은 사랑에 있고
그 무량한 번뇌에 있었건만...
잘 가거라,
오늘 나의 진실은 지난날의 이별에 주는
아득한 축원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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