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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머는 사람과 사람 사이의 거리를 좁힐 뿐만 아니라 대화의 분위기를 밝게 하고, 마음의 여유를 갖게 한다. 또한 협상에서 팽팽하게 줄다리기를 할 때, 유머는 좋은 해결 방법 중 하나가 된다. 유머는 속마음을 털어놓게 하고, 사고를 유연하게 만들어 준다. 아무리 힘들고 절망적인 상황이라도 유머가 있으면 웃음을 되찾게 되고, 그 웃음은 여유와 희망을 안겨 준다. |
■ 논쟁할 때도 유머로 응수하라 |
영국에 곤란한 질문으로 남을 골탕 먹이기 좋아하는 관리가 있었다. 유명한 소설가이자 목사인 스위프트를 만난 자리에서도 그의 악취미는 어김없이 발동했다. 관리가 거드름을 피우며 스위프트에게 물었다. “선생, 악마와 목사 사이에 소송이 일어난다면 어느 쪽이 이기겠습니까?” “당연히 악마가 이기지 않겠소.” “참으로 뜻밖의 대답이군요. 그 이유가 뭔가요?” 스위프트는 여유 있게 웃으며 대답했다. “그거야, 관청의 관리들이 모두 악마 편이기 때문이지요.” 이 말을 들은 관리는 한 마디 대꾸도 하지 못하고 얼굴을 붉히며 그 자리를 떠났다. 스위프트가 성급한 사람이었다면 관리의 말을 듣자마자 버럭 화를 내며, 어떤 의도로 그런 말을 하느냐고 따져 물었을 것이다. 그랬더라면 관리의 코를 납작하게 해주기는커녕 오히려 그가 의도한 대로 경우 없는 사람 취급을 받았을지도 모른다.
이처럼 마음에 여유가 있어야만 분노를 다스리고 감정을 조절하여 상대방의 공격에 재치 있게 응수할 수 있다. 여유를 가질 때 이 모든 감정을 초월할 수 있으며, 모든 것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다. 찡그리고 자책하고 화를 낸다고 해서 달라질 것은 없다. 오히려 상황만 더욱 악화시킬 뿐이다.
때로는 유머가 위기를 넘기는 수단이 되기도 한다.
유명한 사회자 래리 킹이 젊었을 때의 일이다. 새해 첫날 라디오 진행을 맡고 있던 래리 킹은 마이크 앞에 앉아 있다가 그만 잠이 들고 말았다. 멘트 대신 코고는 소리가 전국에 생방송되었다. 그런데 방송국 벽이 유리로 되어 있어서, 그가 쓰러져 있는 것이 사람들 눈에 띄었다. 무슨 사고가 일어난 줄 알고 구조대가 몰려 왔다. 얼마 후 래리 킹은 사장실로 불려가 해고 통보를 받았다. 하지만 사장은 그에게 마지막 기회를 주고 싶었다. “나는 자네의 재능을 높이 사고 싶네. 내가 자네를 해고해서는 안 되는 이유를 한 가지만 말해 볼 수 있겠나?” “제가 어제 왜 그랬는지 아십니까?” “아니, 모르겠네.” “마이애미 소방대와 구조대가 긴급 사태에 얼마나 빨리 출동하는지 시험해 본 겁니다.” 사장은 이 말을 듣고 기분 좋게 웃더니 해고를 취소했다. |
■ 대화 속에 자연스럽게 유머를 구사하라 |
웃음은 자연스러운 가운데 나오는 것이지, 억지로 웃길 수 있는 게 아니다. 대화의 주제와 어울리는 유머를 한다면 분위기를 돋굴 수 있게 되지만, 동문서답식의 엉뚱한 유머를 구사하면 기대했던 즐거운 웃음보다는 실소를 자아내거나 분위기를 썰렁하게 만든다.
유명한 코미디언인 조지 번즈는 대화의 흐름을 타는 유머를 제대로 구사하는 사람이었다. 한번은 파티에서 건강 관리에 대해 얘기를 하고 있는데 누군가 곧 100살이 되는 조지에게, 요즘 의사들을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물었다. “나는 하루에 시가를 열 대 피우고, 매일 점심 먹을 때마다 마티니 두 잔, 저녁에 또 두 잔을 마시죠. 그리고 젊었을 때보다 더 자주 여자들과 어울립니다. 그럼 사람들은 의사가 그 점을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물어봅니다.” 그리고 좌중을 한 번 둘러보고는 태연하게 말했다. “그런데 내 주치의는 10년 전에 죽었어요.” 그러자 건강 관리 때문에 심각해져 있던 사람들의 얼굴이 활짝 피면서 폭소가 터졌다. 이 유머의 포인트는 상황을 제대로 살린 데 있다.
만일 그가 “여러분, 제가 들은 재미있는 얘기 하나 해드릴까요”라고 했다면 그것은 너무 의도적이고, 대화의 흐름을 방해했기 때문에 재미없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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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머도 준비하는 사람이 더 잘 한다 |
웃겨야 하는 직업을 가진 개그맨들은 유머 소재를 찾기 위해 많은 정보를 수집한다. 일상 생활에서 개그맨 수준이 될 필요는 없지만, 정보 수집은 필요하다. 새로운 이야기를 습득하는 데는 여러 가지 방법이 있다.
가장 쉬운 것은 정보 매체를 이용하는 것인데, 신문에 있는 ‘유머란’을 활용하면 손쉽게 소재를 얻을 수 있다. 또한 ‘시사 만평’이나 만화를 보고 재미있는 대목을 살짝 기억해 두었다가 적절히 활용해 본다. 이런 모방에서부터 새로운 이야기가 탄생하는 것이다. 신문뿐 아니라, 이야기를 모아 놓은 책이나 인터넷 사이트를 이용하면 더욱 다양한 유머를 만날 수 있다. TV의 토크쇼를 시청하거나 가족들과 유머를 교환해도 도움이 된다.
이렇게 유머를 수집하다 보면 어느덧 일상 생활에 유머가 살아 있는 것을 발견하게 된다. 일상 생활에서 일어나는 일을 무심히 지나치지만 않는다면 충분히 재미있는 소재를 발견할 수 있다. 가족들과의 대화에서나 출근길에서 생기는 에피소드 등 소재는 무궁무진하다. 재미있는 이야기 소재는 우리 주변에 널려 있다. 단지 그것을 얼마나 잘 찾아내느냐에 달린 것이다.
또 자신감을 가져야 한다. 재미있는 얘기를 알고 있거나 상황에 맞는 좋은 유머가 생각나도, 얘기를 꺼내는 것을 주저한다면 아무 소용이 없다. ‘내가 이 얘기를 했다가 아무도 웃지 않는다면’이라는 가정에 사로잡힐 필요가 없다. 솔직히 말해서 썰렁한 분위기를 만든 경험은 유머를 잘 못하는 사람보다 잘하는 사람이 훨씬 많을 것이다. 유머리스트는 그 썰렁한 분위기가 만들어지는 과정을 잘 관찰하고 자신의 유머 감각을 새롭게 업그레이드해 왔던 것이다.
유머는 여유를 만들고, 여유는 다시 유머를 생산한다. 닭과 달걀의 관계처럼 유머와 여유는 서로 꼬리를 물고 연결되어 있다. 그 선순환의 고리 안에 그저 들어가기만 하면 된다. 그 순환 속에 빠져들면 쉽게 헤어나기 어렵다. 글_조원기(wk@successpartner.co.kr)
참고 도서 : 유머리스트가 되는 길(이상근 지음, 경인문화사 펴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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