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성을 위한 ━━/Leadership

리더의 고민은 앞을 먼저 본 대가다.

Joyfule 2010. 1. 7. 10:43


♧ 누가 더 어리석을까? ♧

혜안을 갖춘 리더가 얼마나 시달림을 당해야 하는지?!!.....  
그리고 그 시달림이 어떻게 달디단 과실로 변하는 지에 대한 좋은 본보기가 있다.


알래스카이다.
알래스카는 광활하다.
미국 본토의 5분의 1, 한반도의 7배, 남한의 15배에 이르는 땅이다.
미 합중국에서 가장 면적이 넓은 주(州)다.


빙하 등 거대한 대자연의 위용을 접할 수 있는 몇 안되는 곳이다.
주민은 65만 명에 불과하지만 금 . 석유 등 천연자원이 풍부할 뿐더러 미국의 전략적 요충지다.
미국은 1867년 알래스카를 720만 달러에 사들였다.
1에이크(약1224평)에 2센트 꼴이었다.


그 무렵 미국 여론은 알래스카 매입에 부정적이었다.
하지만 당시 미 국무장관 윌리엄 시워드는

 

 '눈 덮인 알래스카가 아니라 그 안에 감춰진 무한한 보고를 보자,

우리 세대를 위해서가 아니라 다음 세대를 위해 그 땅을 사자'

 

고 외치며 의원들에게 열심히 로비를 한 끝에

상원에서 겨우 한 표 차이로 알래스카 매입안을 통과시킬 수 있었다.


반면 러시아는 쓸모 없는 땅을 비싼 값에 팔았다며 협상단에 보너스까지 지급했다.
시워드 장관은 생전에 줄곧 알래스카 때문에 시달렸다.
알래스카는 시워드의 아이스 박스라는 비아냥이 뒤따랐고

실패한 거래를 뜻하는 말로

 '시워드의 어리석은 짓(Seward's folly)' 이라는 용어가 만들어질 정도였다.


그러나 30년 뒤 알래스카에서 금광이 발견되고

20세기 들어 석유 매장 사실까지 밝혀지면서 알래스카는 미국의 보물로 탈바꿈했다.


여론과 미래에 대한 비전이 충돌할 때 사례로 제시되는 게 시워드의 알래스카 매입이다.
시워드가 여론을 의식하거나 미래에 대한 비전이 약했다면

알래스카는 지금 미국 지도에 존재하지 않을 것이다.


뭇사람들은 당장 눈앞을 보고 걱정하지만 리더는 먼 곳을 보아야 한다.
리더의 고민은 앞을 먼저 본 대가다.
괜찮은 결정은 고민의 소산이라면, 현명한 결정은 심사숙고의 결과다.
미래를 위한 결정은 대개 무시당하고 팽개쳐지기  일쑤이며  알아주지  않는다.

♣  서광원  지음  "사장으로 산다는 것"  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