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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추(晩秋) - 靑松 권규학

Joyfule 2009. 11. 4. 08:09

만추(晩秋) - 靑松 권규학   
초저녁
처마 끝에서 속삭이던 귀뚜라미
새벽녘
다락방 귀퉁이에서 서럽게 운다
하룻밤 지난 것뿐인데
귀뚜리 울음소리마저
탱글탱글, 그렇게 무르익어
계절을 여물게 한다
적갈색 단풍나무 이파리
길섶에 흩어지는 샛노란 은행잎
아, 시린 계절이여!
너희는 누구와의 이별로 흐느끼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