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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리더십과 영성관리.

Joyfule 2020. 5. 6. 07:05

 

 

 

         목회리더십과 영성관리. 

 


3. 목회 리더십에 있어서의 영성관리


 목회자에게 있어서 가장 우선적이고 긴급한 일이 있다면 그것은 영성관리에 깊은 관심을 갖는 것이다. 이는 목회자의 사역이 영적 사역이고 사람의 영혼을 다루는 사역이기에 미래 사회의 목회자들은 더욱 영성 기능을 강화해야 할 것이며, 그 중에서 우선적인 의무는 자신의 영성관리와 영성개발에 더 많은 관심을 쏟아야 할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항상 경계해야 할 것은 신령한 일에 아주 가까이 접해 있는 목회자일수록 더욱 영적 감각이 무뎌질 가능성도 있다는 사실이다. 이는 물질주의가 지배하는 현실에서 교인수를 늘리고 더 많은 예산을 확보하여 대형 시설을 갖추는데 관심을 쏟다보니 우선적으로 관심을 기울여야 할 영성생활의 향상보다도 부차적인 일에 시간과 정열을 더 많이 쏟기가 일쑤이기 때문이다.


무엇보다도 목회자의 영성관리의 출발점은 자신의 영혼의 상태를 정확하게 진단하는 데서 시작한다. 목회자는 자신의 영성관리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는 요소들을 먼저 알아야만 한다. 즉, 목회에서 경험하는 상처, 복잡한 인간 관계의 갈등에서 오는 분노, 동역자들 사이에서 매일 겪어야 하는 경쟁 의식, 비교 의식에서 오는 열등감, 자신의 야망을 이루려는 성취욕과 하나님의 비젼을 이루려는 열정이 뒤섞인 사역의 동기, 그리고 힘든 목회를 포기하고 싶은 충동에서 일어나는 좌절감 등이다. 이러한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요소들을 깨닫지 못하고 능력이 있는 체, 믿음이 있는 체하는 것은 신앙의 가장 큰 장애물이 되는 것이다. 따라서 목회자의 영성 관리의 문제는 목회자의 내면 세계의 문제인 것이다. 고든 맥도날드는 내면 세계의 영적 차원에 질서를 잡는 것은 바로 영적인 정원을 가꾸는 작업이라고 했다. 즉, 내면의 영적 세계를 정돈하는 사람은 하나님께서 오셔서 말씀하실 내적 공간을 만드는 자라는 것이다. 이는 자기 포기(self-surrender), 즉, 그것은 가장 깊은 자아를 예수님께 내어놓는 데 있는 것이다. 그는 첫째, 고독과 침묵의 추구, 둘째, 규칙적으로 하나님의 음성을 듣는 것, 셋째, 사색과 명상의 체험, 넷째, 예배와 중보로서의 기도를 네 가지의 훈련 방법으로 소개하고 있다. 


오정현 목사는 목회자의 영성관리에 있어서 중요한 것은 ‘마음밭’에 있다고 한다. 남을 용서하지 않는다고 해서 구원을 당장 잃어버리지는 않겠지만, 대신 사역의 자유함, 설레임, 기쁨, 능력을 상실하게 되고 결과로 영적 위기를 경험하게 된다는 것이다. 따라서 영성 위기의 가장 큰 적은 바로 목회자 자신이다. 자신에게 부끄러울 것이 없다는 것은 내면의 문제라고 하였다. 그는 이러한 영성의 위기에 대한 대안으로 사역의 목적을 양(Quantity)에 두지 말고 조절할 수 있는 성품이나 자세, 태도, 질(Quality)에 두어야 하며, 겸손에 초점을 맞추어야 한다는 것이다. 아울러 모든 영권(Spiritual Power)은 희생에서만 나오므로, 목회자 자신에게 요구되는 희생을 통해 영성의 위기를 돌파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 목회자의 영성관리에 필수적인 요인은 무엇일까? 그것은 무엇보다도 기도를 통해서 하나님이 원하시는 사람으로 변화되어 하나님의 뜻대로 성령의 도우심을 받아야 한다는 것이다. 이 때 기도는 남에게 행사할 수 있는 능력을 받기 위해서 하는 게 아니라, 거룩하고 존귀하신 하나님 앞에서 자신의 모습을 돌아보며, 반성하며, 하나님의 뜻을 자신의 뜻으로 받아들이는 기도가 되어야 할 것이다. 아울러 기도는 사역을 위한 준비나 효과적인 목회를 위한 필수 조건이 아니라 삶 그 자체이어야 한다. 기도와 목회자의 삶은 동일한 것으로 결코, 분리될 수 없다. 기도와 목회가 분리되면, 목회자는 기술자가 되고, 목회는 일상 생활의 많은 고통을 완화해주는 또 다른 방식에 불과할 뿐인 것이기 때문이다. 


두 번째 영성관리에 절대적인 요인은 기도와 함께 하나님의 말씀과 깊이 씨름하며 날마다 말씀에 잠겨 있어야 한다. 목회자들이 빠지기 쉬운 오류는 하나님의 말씀을 어떻게 하면 잘 전할까를 고민하면서 하나님 말씀을 대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말씀을 전하는 자신이 변화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변화된 설교자는 변화된 시각으로 성경을 보게 되고, 변화된 설교자의 심령을 통하여 말씀이 선포될 때, 변화된 설교가 가능하게 되기 때문이다. 하나님 말씀을 대할 때, 우선 그 말씀이 목회자 자신의 인격에 부딪히며, 그 말씀 앞에 자신이 엎드리며 철저히 순종함으로 목회자 자신이 먼저 변화를 받아야 한다. 


세 번째 목회자의 영성관리는 목회자의 경건한 삶의 훈련에 있다. 즉, 목회자는 그 삶을 잘 고양하는 것이 지도자로서 할 일이다. 목회자는 교인들에게 경건의 삶을 가르치기 전에 먼저 자신이 경건한 삶의 양식을 가져야 한다. 목회자들은 남을 가르치기 위해서는 분주하면서도 자기 자신을 가르치기 위해서는 얼만큼의 노력을 하고 있는가 겸손히 반성해야 한다. 사람을 돌보는 목회자는 능숙하지만 수완가라는 말을 듣지 말아야 하고, 지식이 있지만 사기꾼이라는 말을 듣지 말아야 하고, 전문가이지만 남을 조종한다는 말을 듣지 말아야 한다. 목회자가 자기를 부인하고 신실하고 인간 고통의 의미를 이해 할 때, 교인은 목회자의 손을 통해 하나님이 그를 위해 자상한 사랑을 보여 주신다는 것을 깨닫게 될 것이다. 따라서 목회자는 기도와 말씀과 삶의 훈련이라는 영성관리를 통해 자기 속에 있는 욕망과 이기심 그리고 섬김을 받으려는 자신의 모습을 살피며, 또한 반성하고 하나님 앞에서 늘 겸손하며, 깨끗하며, 신실한 종으로 서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