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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드로 성당 내부

Joyfule 2008. 4. 4. 01:52

대성당 내부

 

우리는 먼저 성당의 규모에 의해 압도를 당한다. 대성당이 세워진 대지는 모두 25.616제곱미터(약85,000평)에 달하며, 중앙 통로의 길이는 187미터, 폭은 140미터, 높이는 46미터이며, 중앙 제대 위에 있는 돔까지의 높이는 137미터이다. 또한 대성당 내부에는 모두 44개의 크고 작은 제대가 있으며, 395개의 조각과 135개의 모자이크로 된 그림이 내벽과 돔 안쪽에 장식되어 있다.

1700년대의 건축 비평가였던 밀리치아가 대성전에 대해 평한 것을 보면, 누구든지 처음 대성당에 들어오면서 외부에서 받았던 성전의 거대함으로 인한 위압감이, 내부의 잘 조화된 모습들로 인해 조금도 그렇게 느껴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원형의 바닥 대리석

교황 아드리아누스 1세의 교황 칙서에 따르면, 772년 성주간에 이곳 로마를 방문했던 프랑스의 왕 카를로 대제에 대해 이렇게 적고 있다. 카를로 대제는 말에서 내려 그들과 같이 교황청으로 행렬지어 들어왔다. 당시에는 왕이 말에서 내려 걸어 들어왔다는 점은 교황에 대한 절대 순종을 의미한다. 성베드로 대성당에 도착한 왕은 기다리고 있던 교황 앞에 무릎을 꿇고, 그 시대의 성지 순례자들이 흔히 입던 옷으로 바꾸어 입은 후 교황의 성좌 앞에 놓여 있던 계단마다 입마춤을 하며 올라갔다. 그 후 800년 성탄 자정 미사 때에 바로 이 자리에서(당시 성당에는 이 자리에 임시 제대가 놓여져 있었다고 함) 교황 레오 3세로부터 왕관을 머리에 받는 대관식을 하였으며, 이런 행사는 1451년 교황 니콜라우스 5세 때까지 지속되었다.


 

미켈란젤로의 피에타상

미켈란젤로(1475-1564)는 그의 나이 25살 때에 이 작품을 완성하게 되었다. 이 작품은 피렌체에서 보관중인 다비드상, 그리고 로마 성베드로의 쇠사슬 성당에서 보관중인 모세상과 더불어 그의 3대 작품에 들어간다. (피에타란 '자비를 베푸소서.'라는 뜻임). 이 상은 미켈란젤로의 작품 중 유일하게 그의 서명을 남긴 작품이기도 하다.

돌아가신 예수님을 무릎에 안은 성모님의 얼굴을 자세히 관찰해 보면, 아들 예수님의 나이에 비해 너무나 젊은 모습으로 표현되어 있다. 이렇게 성모님의 얼굴이 젊게 표현된 이유를 미켈란젤로의 제자였던 아스카니오 카우디비가 그의 스승에게 물었을 때, 미켈란젤로는 이렇게 대답했다고 한다.

 

"아스카니오, 너는 아직도 모르느냐? 정결한 여자들은 무릇 그 정결함을 고귀하게 유지시켜야 하지 않겠느냐? 하물며 동정녀로서 잉태하신 성모님의 정결함은 세상의 어느 것과도 비교할 수 없지 않겠느냐? 천주의 모친이신 성모님의 모습을 젊고 아름답게 표현한 것은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은 분이시기 때문이다. 그러나, 예수 그리스도의 모습을 보아라. 그분은 하나님으로부터 사람과 똑같은 모습으로 세상에 파견되었으며, 사람들의 죄 때문에 십자가에 달리시는 고통을 받으셨다. 그분의 처절한 모습을 재현함으로써 그분을 보는 이들로 하여금 양심의 성찰을 일으키게 하려는 것이 바로 나의 의도이다."

 

우리는 한 예술가를 재조명해 보면서 르네상스의 마지막 대가였던 미켈란젤로를 그저 조각가나 건축설계사로만 볼 수 없을 것이다. 그의 예술 세계는 바로 그의 깊은 신앙심의 바탕 안에서 이루어졌으며, 그러기에 몇 백년이 지난 오늘날까지도 경이적인 찬탄을 받고 있는 것이다.


 

성예로니모의 제대

제대 뒤편의 대형 모자이크는 예로니모 성인의 마지막 영성체를 주제로 한 것이다. 예로니모 성인(347-420)은 4세기 때 교황 성다마소의 비서로 지내다가, 384년 베들레헴으로 가서 수도 생활을 하며 당시 히브리어로 씌어 있던 구약성서 전체를 라틴어로 완역했는데, 이를 일컬어 '불가타(Vulgata)' 역이라 한다. 또한 그는 카톨릭 교회의 추앙받는 교회 박사들 중 한 분이기도 하다. 예로니모 성인의 무덤은 현재 로마의 성모 마리아 대성당 안에 있다.


 

사도 베드로의 성좌

로마의 그리스도인 사이에 전통적으로 내려오는 이야기에 따르면 사도 베드로가 로마에 들어와서 선교 활동을 하였을 때 앉았던 나무 의자의 조각들을 모아서 5세기경 의자의 형태를 만들었고, 그 위를 흰 상아로 장식하여 전해져 왔다고 한다. 이것을 교황 알렉산데르 7세(1655-1667)가 베르니니를 시켜 다시 그 위를 청동으로 장식케 했고, 현재까지 이르고 있다. 어쨌든 고고학적 또는 과학적으로 사도 베드로가 과연 이 의자에 앉았었느냐에 대한 확실한 증거는 없지만, 초세기 때부터 이 의자는 사도 베드로의 무덤을 표시하기위해 그 위에 세웠던 기념비와 함께 내려온 사도의 유물로 그리스도인들이 경배해 왔다는 것만은 사실이다.

이제 이 청동 의자의 위쪽을 보면, 천연 대리석을 얇게 깎아서 마치 유리처럼 보이는 타원형 안의 중심에 비둘기가 자리잡고 있다. 이 비둘기는 삼위일체의 한 분이신 성령을 의미한다.

타원형을 잘 살펴보면 열두 부분으로 나뉘어져 있는데, 이는 그리스도의 열두 사도를 상징한다. 또한 타원형의 둥근 모습의 세 부분으로 구성되어 있는 점은 삼위일체, 즉 3이라는 숫자의 종교적인 의미를 갖기도 한다. 교회에서는 모든 숫자 중 가장 완벽한 수를 3이라고 한다.

이 청동 의자의 네 다리를 잡고 있는 청동상들을 보면, 앞쪽으로 미트라(Mitra:카톨릭 교회에서 주교들이 미사 중에 쓰는 모자)를 쓰고 있는 청동상은 성 암브로시우스와 성 아우구스티누스로, 서방 로마 카톨릭 교회의 대표적 4대 교부(일명, 교회박사라고도 함)에 속하는 분들이다. 뒤쪽으로는 성 요한 크리소스토무스와 성 아타나시우스로서 동방 그리스 정교회의 4대 교부에 속한다.

청동 의자의 네 다리를 들고 있는 교부들의 모습은, 동방 교회와 서방 교회의 대표적인 교부들이 표명하였던 그들의 교부학 이론이 바로 사도 베드로의 가르침으로부터 내려온 것이며, 이는 다시 사도 베드로가 스승 예수 그리스도의 가르침을 그대로 전달하고 있음을 보여 주는 것이다. 그러므로 이러한 복음의 사실들은 변경되거나 바뀔 수 없음을 보여 준다.

또한, 성령 안에서 항상 일치를 이루어야 한다는 교회의 가르침을 표현하고 있으며, 또 다른 의미로는 갈라진 두 교회(동방과 서방)가 일치를 이루어야함을 보여 주는 것이기도 하다.

베르니니의 신앙을 기초로 한 예술적 표현은 세기를 거듭할수록 더욱더 새롭게 조명되어 왔고, 또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다.


 

왼쪽 대회랑

오래 전부터 전해 오는 구전(口傳)에 따르면, 대성당 중앙 제대의 왼쪽 부분에 해당되는 이곳이 네로 경기장의 한 부분이었고, 이곳에서 사도 베드로가 십자가에 거꾸로 매달려 순교했다고 한다.


 

거짓의 제대

이곳의 제대 위쪽에 있는 모자이크는 그 내용을 성서의 사도 행전에서 본떴다.

 

"아나니아라 하는 사람이 그 안에 삽비라로 더불어 소유(所有)를 팔아 그 값에서 얼마를 감추매 그 아내도 알더라 얼마를 가져다가 사도들의 발 앞에 두니 베드로가 가로되 아나니아야 어찌하여 사단이 네 마음에 가득하여 네가 성령(聖靈)을 속이고 땅 값 얼마를 감추었느냐 땅이 그대로 있을 때는 네 땅이 아니며 판후에도 네 임의로 할 수가 없더냐 어찌하여 이 일을 네 마음에 두었느냐 사람에게 거짓말 한 것이 아니요 하나님께로다 아나니아가 이 말을 듣고 엎드려져 혼(魂)이 떠나니 이 일을 듣는 사람이 다 크게 두려워 하더라 젊은 사람들이 일어나 시신(屍身)을 싸서 메고 나가 장사(葬事)하니라 세 시간쯤 지나 그 아내가 그 생긴 일을 알지 못하고 들어오니 베드로가 가로되 그 땅 판 값이 이것뿐이냐 내게 말하라 하니 가로되 예 이뿐이로라 베드로가 가로되 너희가 어찌 함께 꾀하여 주의 영을 시험(試驗)하려 하느냐 보라 네 남편을 장사(葬事)하고 오는 사람들의 발이 문 앞에 이르렀으니 또 너를 메어 내가리라 한데 곧 베드로의 발 앞에 엎드러져 혼이 떠나는지라 젊은 사람들이 들어와 죽은 것을 보고 메어다가 그 남편 곁에 장사하니" 사도행전 5:1-10


 

이 일은 비단 교회 안에서만이 아니라, 작게는 우리들의 가정, 지역 사회 공동체에서 항상 일어날 수 있는 문제이다. 교회는 사람들에게 경각심을 일깨워 주기 위해 이 모자이크를 제작해 놓았으며, 제대의 이름 역시 모자이크의 내용과 일치하는 '거짓의 제대'라고 명명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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