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감성을 위한 ━━/영상시산책

부치지 않은 편지 - 정호승

Joyfule 2009. 10. 23. 08:13
    
    부치지 않은 편지 - 정호승   
    풀잎은 쓰러져도 하늘을 보고 
    꽃 피기는 쉬워도 아름답긴 어려워라 
    시대의 새벽길 홀로 걷다가 
    사랑과 죽음의 자유를 만나 
    언 강바람 속으로 무덤도 없이 
    세찬 눈보라 속으로 노래도 없이 
    꽃 잎처럼 흘러흘러 그대 잘 가라 
    그대 눈물 이제 곧 강물 되리니 
    그대 사랑 이제 곧 노래 되리니 
    산을 입에 물고 나는 
    눈물의 작은 새여 
    뒤돌아보지 말고 그대 잘 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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