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을 기도로 채우라.
필자가 기도 코칭을 하며 사역을 시작한지도 벌써 해가 바뀌었다. 제자들이 필자의 지도에 따라 기도하는 모습을 보면서, 필자가 기도훈련을 하던 예전의 세월이 아련하게 떠오른다. 필자가 사역을 시작하면서, 평신도 시절에 기도하는 법을 가르쳐주지 않던 교회를 비난하기보다 스스로 성경에서 기도하는 법을 찾아 나섰고, 전심으로 기도해야 성령의 임재를 경험할 수 있고, 쉬지 않고 기도해야 성령과 동행하는 삶을 유지할 수 있음을 알게 되었다. 이 두 가지 키워드가, 하나님을 만나서 평생 동행하다가 천국에 갈 수 있는 비결인 셈이다.
말하자면 성경의 위인들도 이 같은 기도방식을 통해 놀라운 영적 능력을 보유했던 것이다. 필자의 까페에 들어와 기도훈련에 대한 게시판을 읽어보면 그 내용을 대략 알게 된다. 그래서 사람들은 굳은 결심을 하고 이러한 기도를 삶에 적용하기 시작한다. 성령을 만나기 위한 기도방식은 뭐 그리 어렵지 않다. 성령이 내 안에 오실 때까지 주구장창 하나님을 전심으로 부르기만 하면 된다. 생각보다 단순하기 짝이 없다. 그러나 해보면 곧 알게 되겠지만, 전심으로 부른다는 게 그리 만만치 않다는 것이다. 자신은 열심히 한다고 생각하지만 그건 자신의 생각일 뿐이다.
전심으로 기도하는 것은 입에서 단내가 나도록, 몸부림치며 기도하는 것을 말한다. 그런 기도를 한 30분만 해봐도 몸에 힘 쑥 빠진다. 만약 1시간을 한다면 피곤해서 쉬어야 할 것이다. 그래서 훈련이 필요하고 코치가 필요한 것이다. 기도훈련을 시작한 사람들은 이구동성으로 너무 힘들다고 입을 모은다. 그렇다. 이런 기도를 하려면 온 힘을 다해 성령이 내주하는 모습을 상상하며 몸부림을 쳐야 하기에 그리 만만치 않다.
필자 역시 성령을 만날 때 까지 6개월의 시간이 필요했고, 기도습관을 들이는 데 무려 3년이 필요했다. 습관을 들이는 이유는 성령이 오셨더라도 이틀만 기도하지 않으면 사라지는 분이시기 때문이다. 은혜로 성령체험을 한 사람들이 유지를 못하는 이유이다. 선물로 성령을 받은 사람들은 기도습관이 되어 있지 않아서 잃어버리게 되는 것은 시간문제이다. 성령을 빨리 받는 것보다 오래 걸리더라도 기도습관을 들이는 게 더 중요한 이유이다. 그래서 성령이 오셨을 때 평생 그 분을 잃어버리지 않고 동행할 수 있기 때문이다.
많은 사람들이 성령이 내주하는 기도를 하고 싶어 한다. 그러나 기도할 시간이 없다고 하는 사람이 대부분이다. 새벽에 일어나기 무섭게 출근해야 하고, 정신없이 하루해를 보내다가 파김치가 되어 퇴근하여 집에 오면 저녁 먹기 무섭게 졸음이 쏟아져 TV앞에서 꾸벅꾸벅 졸다가 침대로 가야 하는 데, 어떻게 기도하냐는 것이다. 아마 필자가 목회사역을 전업으로 하는 목회자라서 그렇지, 자신들처럼 생활전선에서 눈코뜰 새 없이 바쁜 처지라면 그런 기도를 할 수 있겠냐며 볼멘소리를 하는 분도 계실 것이다. 맞는 얘기다.
그러나 필자는 목회자이지만 생업이 있는 직장인이다. 사역을 시작하면서 지금까지 12년이 넘는 세월동안 아내와 화장품 방문판매를 하며 살아왔고, 아내가 방문판매 일을 힘들어하자 시간을 3분의 1로 줄이고 부족한 수입을 보충하기 위해 필자는 구내식당에서 파트타임으로 탑차로 식사배달을 하고 있다. 물론 노동시간도 많지 않고 노동강도 역시 빡센 일이 아니라, 아침과 밤에 규칙적으로 시간을 정해놓고 서너 시간 이상 기도를 해오고 있다. 그러나 최근 사역이 바빠지자 그 시간들조차 내기 힘들어지고 있다.
그러나 필자는 기도를 하는 비장의 무기가 있다. 하루 종일 기도하는 습관을 들였던 것이다. 아침에 출근하면서 자동차 안에서 전심으로 하나님을 이름을 부르거나 할렐루야 하면서 기도하며 운전한다. 전방을 주시하면서 입으로는 기도를 하고 있는 것이다. 파트타임 직업이기에 오후 2시가 되면 일은 끝난다. 그러면 퇴근하면서 동일한 방식으로 기도하면서 운전한다. 출퇴근 시간에 기도하는 것만 최소한 40여분 될 것이다. 그리고 구내식장에서도 쓰레기를 버리러 간다든가, 캐리어로 차에 식사를 싣고 내리며 운반하는 시간에도 혼자 중얼중얼 기도하거나 찬양하곤 한다.
혼자 있는 시간에는 예외 없이 기도하거나 찬양한다. 하나님이 가장 기뻐하는 기도는 간구가 아니라, 그 분의 이름을 부르는 것과 찬양하는 것이다. 성경에서서 ‘믿음이 없이는 기쁘시게 못하나니 ... 자기를 찾는 자들에게 상 주시는 이심을 믿어야 할 것이라고 하지 않았는가? 하나님은 언제 어디서나 자기 이름을 부르며 찾는 자들을 가장 기뻐한다. 그리고 입만 열며 할렐루야를 연신 반복하며 찬양하는 것 역시 가장 기뻐하는 기도이다.
주기도문에서도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여‘ 하고 하나님을 부르거나, ’이름을 거룩히 여김을 받으시옵소서‘하고 하나님을 찬양하지 아니한가? 이런 기도는 방해받지 않은 장소에서 정해진 기도시간이 아니더라도 일상의 생활에서도 얼마든지 할 수 있는 기도가 아닌가? 그리고 그런 기도를 가장 기뻐하신다고 하지 않았는가? 필자는 운전을 하거나, 길을 걸어가거나, 산책을 하거나, 운동을 하거나, 누군가를 기다리고 있거나, 기차를 타고 가거나 등 혼자 있을 때는 어김없이 마음속으로 하나님을 간절히 부르며 할렐루야를 연발한다. 주변이 시끄러워 집중하기 어려우면 수영용 귀마개를 귀로 막고, 야간에 자동차 라이트가 눈이 부셔 기도를 방해하거나 기차로 여행할 때는 수면용 안대를 항상 휴대하고 눈을 가리며 기도에 집중하려고 애쓴다.
쉬지 말고 기도하라는 뜻은 틈만 나면 기도하고 기회만 나면 기도하는 것을 말한다. 필자가 3년여의 훈련으로 기도습관을 들이자 기도머신이 되어 버렸다. 많은 사람들이 직장에 다니기 때문에 기도할 시간이 없다고 한다. 물론 교회에서의 새벽기도회나 저녁기도회에 출석하기 어려울 것이다. 필자는 아침에는 집에서 기도하고 밤에는 교회에서 기도하다가 자정이 가까우면 집으로 돌아간다. 그리고 낮에는 언제 어디서나 틈만 나면 기도하려고 애쓴다.
많은 사람들이 돈을 벌고 돈을 쓰는데 자신이 가진 대부분의 시간을 사용한다. 그리고는 기도할 시간이 없다고 한다. 그러나 정확히 말하자면 기도할 시간이 없는 게 아니라 기도습관을 들이지 못했기 때문에 기도하지 못하는 것이다. 필자는 돈을 벌어도 기도하는 시간을 제외하고 나머지 시간에 돈을 번다. 그래서 많은 돈을 벌지 못할지라도 기도할 시간을 낼 수 있다. 많은 수입을 버는 직장이나 사업은 노동 강도도 세고 자신의 모든 시간을 전부 투입해야 할 것이다. 악한 영들은 사람들에게 돈을 버는 일에 빠지도록 하여 기도하지 못하게 하는 전략을 쓰고 있는데, 아주 탁월해서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 덫에 걸려든 것이다.
그리고 두 번째로 돈을 쓰는 일에 몰두하게 하여 기도하는 일에 관심을 두게 하지 않는다. 이 역시 효과가 뛰어나 많은 사람들이 여기에 빠져들었다. 그래서 성경이 탐욕과 방탕을 가장 으뜸 되는 죄악이라고 밝힌 이유이다. 생계비 이상의 돈을 벌려는 탐욕 때문에 돈을 우상으로 섬기고, 쾌락을 좇아가다가 모닥불에 몸을 던지는 불나비가 되는 지도 모르고 살고 있다.
삶을 기도로 채운다는 결연한 결심을 하지 않는다면 하나님을 만날 수도 없고, 설령 만났다고 하더라도 동행하는 삶을 유지하지 못한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새벽기도회에 가는 것도 만족하거나 규칙적인 기도습관을 들이지 못한다. 솔직히 말해서, 쉬지 않고 기도하는 습관을 들이지 못했다면 성령으로 거듭난 삶을 살수 없을 것이고, 성령으로 다시 태어나지 않았다면 천국은 언감생심이다.
말하자면, 삶을 기도로 채우지 않는다면 천국은 자신의 것이 아니라는 얘기이다. 생명을 유지하려면 호흡을 멈추지 않아야 하듯이, 기도도 역시 자신의 영혼으로 하나님과 호흡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끊임없이 기도하지 않는 사람들은 영혼이 죽어 있는 것이다. 그래서 마음에 잔잔한 평안이 없고 넘치는 기쁨을 잃어버리고 냉랭하고 건조한 삶을 살아가는 것이다. 이런 상태가 육체는 살아 있으나 영혼이 죽어 있는 사람들의 모습이다. 성경은 이런 영혼을 가리켜, 주리고 목마른 영혼이라고 표현하고 있다. 주리고 목마른 영혼은 육체의 생명이 끝나면 지옥으로 직행하는 운명인 셈이다.
그러나 육체의 생명을 유지하고 있다면 아직 천국행 티켓을 살 수 있는 기회가 남아 있다는 기쁜 소식이 아닌가? 그러나 여전히 돈을 벌고 소비하는 일에서 눈을 떼지 못해 기도하는 습관을 들이지 못한다면 살아있으나 죽은 목숨이다. 당신이 그런 사람이 아니기를 간절히 바란다. 천국에서 만날 수 없으니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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