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엄마 : (등장하며)마리아 마리아.
(두리번거리며)아니 얘가 어딜 갔지?
(그러면서 밖을 나갔다가 다시 들어오면서)
이상하다. 방금 전까지만 해도 여기 있었는데... (다시 들어온 쪽으로 나가려다 반대쪽에서 힘없이 등장하는 마리아를 발견하고는)
마리아. 어딜갔다오는거니? 또 길을 잃어버리면 어떡할려구... 어딜 가면 간다고 얘길 해야지. 이 엄만 네가 안 보이면 가슴이 철렁 내려 앉아요.
- 마리아 : 엄마 오늘도 오빠는 오질 않는가 봐요.
- 엄마 : 오빠를 기다리러 갔었구나?
- 마리아 : 엄마, 오빠가 보고 싶어요. 금방 온다고 하더니 왜 오질 않는 거예요?
- 엄마 : 마리아 이제 걱정하지 않아도 된단다. 네가 그렇게 기다리던 오빠가 바로 오늘 돌아오니까 말이다. 그런데 네 동생 한나는 아침부터 네 오빠를 기다린다 고 나갔지 뭐겠니? 내가 이따 저녁나절이나 되야 올거라고 했는데도 내말 은 듣지를 않고 말이야. 가만있어 내가 이럴 게 아니라 한나를 데리고 와야겠 다. 헛고생 하지 않게 말이야. 마리아 잠깐만 여기서 기다리거라. (하면서 퇴장한다) (혼자 넋이 나간듯이 앉아 있다가 갑자기 밖에서 이 상한 소리가 들린듯 깜짝 놀라며)
- 마리아 : 누구에요? 날 죽이러 온 거지? 그렇지? 밖에 당신이 온거 다알아 여긴 우리집이야 더 이상 들어오면 가만 놔두지 않을거야 (주변에 있던 나무를 주워들며) 왜 자꾸 날 괴롭히는 거야? 날 가만히 놔두라고 했잖아. 당신은 내가 죽을 때까지 쫒아 다니면서 날 괴롭힐거 야. 그렇지? 난 다안단 말이야. 제발 날 가만히 내버려 두란 말이 야. (하면서 제풀에 꺽여 주저 앉아 힘없는 목소리로) 난 이제 당신의 아내가 아녜요. 난 이제 저하늘의 별과 결혼할거예요. 카시오페이아, 어딨니? 날 좀 봐. 내가 여깄잖아. (다시 벌떡 일어나며 공포에 질린 목소리로) 아저씨 저는 포도를 따먹지 않았어요. 정말이예요. 그냥 우리 아버지를 뵈러 왔을 뿐이에요. 저는 포도를 따먹지 않았다구요. 정말 이예요. 제가 따먹은게 아니라니까요. 정말 이예요. 아저씨 한번만 용서해 주세요. 제발 때리지 마세요. 아저씨, 흑흑흑
(이때 엄마가 들어오다 마리아의 이런 행동을 보고는 놀라서 뛰어온다)
- 엄마 : 마리아. (마리아를 끌어안고) 오 마리아 미안하다. 또 무서움에 떨고 있었어. 내가 널 혼자 내버려두는게 아닌데... 미안한다. 미안해. 마리아 이 엄마의 얼굴좀 보거라.
- 마리아 : (계속 울며)엄마 저는 포도를 먹지 않았어요. 그런데 주인 아저씨는 계속 저를 때렸어요. 엄마. 너무 아팠어요.
- 엄마 : 그래, 그래, 이 엄마는 알아.
- 마리아 : (신경질적으로) 엄마는 왜 내말을 안들으시는거예요. 엄만 내가 얼마나 아프게 맞았는지 아세요? 지금 주인아저씨가 날 또 때리러 왔단 말이예요.
- 엄마 : 마리아 제발 정신 차려. 도대체 언제까지 이럴거니? 이러지 좀 말란 말이야. (이때 아버지가 들어와 마리아와 엄마의 행동을 지켜본다)
- 마리아 : (역시 큰소리로) 엄마 지금 내 남편이 날 잡으로 왔어요. 날 가만 두지 않을 거예요. 날 다시 데려갈려고 왔단말예요. 밖에 있다구요.
- 엄마 : 글쎄 아무도 오지 않았다니까. 도대체 왜 이러는거 니? 네 남편은 여길 오지 않아.
- 마리아 : 엄마도 이젠 날 미워하는거죠? 그렇죠?
- 엄마 : 미워하지 않아. 내가 널 어떻게 미워하니? (이때 아버지가 참다못해 끼어들며 역시 화난 목소리로)
- 아버지 : 그러게 뭐하러 데리고 있는거야? 자기집으로 보내던가 아니면 내다 버리든가 하랬잖아.
- 엄마 : 당신은 말도 안되는 소리 좀 하지 말아요.
- 아버지 : 왜 말이 안돼?
- 엄마 : 마리아의 집은 이제 여기예요. 마리아는 우리가 보호해 주지 않으면 아무도 도와주지 않는다구요. 그런데 어떻게 밖으로 내 보내란 말이예요.
- 아버지 : 도대체 집이 집같지가 않아서 그러잖아. 이게 어디 집이야? 미친집안이지.
- 엄마 : 그래요 마리아는 미쳤어요. 하지만 누구 때문에 마리아가 이렇게 됐는데요.
- 아버지 : 에이 (하면서 퇴장해 버린다)
- 엄마 : 마리아. 이젠 괜찮아 걱정하지마라. 이엄마가 너를 지켜 줄테니까.
- 마리아 : 모두들 그랬어요. 첨엔 내가 외로울 땐 다정하게 얘기를 해주는 것 같았는데 시간이 지나니 까 한 사람씩 한 사람씩 모두 떠나갔어요. 엄마도 그랬고 아버지도 그랬어요. 난 날마다 외로워서 밖에 나와 울었어요. 하지만 내 눈물을 닦아주는 사람이 없었어요. 너무나 너무나 외롭고 무서워서 난 막 소리를 질렀어요. 엄마, 저기 보이죠. 나보고 손가락질 하는 것 말예요. 사람들이 킥킥 거리면서 웃는것 말예요. 왜 나만 보면 모두들 슬슬 피해가는 거예요? 엄마, 무서워요. 무서워서 어쩔 줄을 모르겠어요.
- 엄마: 마리아, 그만해라. 그럴 땐 그냥 가만히 있어. 이 엄마 품에 안겨서 아무 생각도 하지마.
- 마리아 : (엄마의 품에 안기며)엄마, 엄마 품은 따뜻해요. 그런데 너무 어두워요.
- 엄마: 어두워도 괜찮아. 엄마 품이니까.
- 마리아 : 어두운 건 싫어요. 누군가 내 목을 조이려고 막 달려드는 것 같아요.
- 엄마: 그건 네 마음 속에서 그러는 것 뿐이야. 보라구. 이 엄마 품엔 아무도 없잖아. 나두 금방 그랬잖니. 따뜻하다구.
- 마리아 : 그건 나두 알아요. 하지만 눈에 보이는 걸 어떡해요? 엄마 귀엔 들리지 않으세요?(품에서 나와) 엄만, 지금 저한테 거짓말을 하는 거죠! 그렇죠?
- 엄마: 마리아, 진정하거라. 엄마가 너를 버리다니 그럴리가 있겠니?
- 마리아 : (품에서 벗어 나오며) 엄마, 저를 버리면 안되요. 저를 잊지 말아 주세요.
- 엄마 : 그럼, 걱정하지 말아라. 마리아, 조금만 기다려라. 오빠가 내일이면 온다고 했 으니까 오빠가 오면 네가 외로움도 무서움도 느끼지 않도록 모두 고쳐줄 거야.너두 그 얘기 들었지? 예수님 이야기말야.
예수님께서는 살아계신 하나님의 아들이신데 그 분은 죽은 자도 살리시고 태어날 때부터 앞이 보이지 않았던 사람도 말씀 한 마디로 모두 고쳐 주셨다는 거야.
그리고 귀신들린 여자도 모두 제정신으로 돌아오게 하고 문둥병자도 깨끗하게 고쳐주셨다는 거지. 그런데 더 중요한 것은 예수님은 병든 사람들을 치료만 해 주시는 게 아니라 우리의 영혼까지 구원해 주신다는 구나.
그래서 우리 모두가 하나님 앞에서 깨끗하고 사랑받을 수 있는 영혼이 되도록 하신다는 거지. 어떠니? 말만 들어도 기분좋은 일 아니겠니? 그러니까 너두 예수님께 가면 몸도 마음도 모두 깨끗하게 고쳐주실거야.
- 마리아 : 제가 그 분을 만날 수 있을까요? 지금 어디에 계신데요?
- 엄마: 사람들 얘기를 들으니까 예수님은 지금 예루살렘성으 로 들어가 계시다는구나. 원래는 갈릴리 호수 근처에서 설교도 하시고 병자도 고쳐주셨는데 무슨 이유인지는 몰라도 며칠 전에 예루살렘성으로 들어가셨다는 거야.
하기야 그 정도의 능력이 계신 분이 허구헌날 시골에 만 계시겠니?
성 안으로 들어가셔야지! 예루살렘성은 거룩한 성이니 까 어쩌면 더 많은 능력을 베푸실지도 모르는 일 이니겠니?
- 마리아 : 거룩한 성이라구요?
- 엄마: 그래, 거룩한 성. 그 곳엔 머리에 금이 박힌 모자를 쓴 제사장하구 율법선생님들이 많이 계시지. 거리엔 여기저기에 기도 하는 사람도 보이구, 밥만 먹으면 언제든지 성전으로 달려가서 선지자들의 말씀도 들을 수 있는 곳이지. 이 세상 모두가 불이 붙어 아우성이 된다 하더라도 예루살렘성은 분명히 구원받게 될거야. 그건 바로 거룩한 성이기 때문이지.
- 마리아 : 가보고 싶어요. 엄마.
- 엄마: 그래 조금만 기다려라. 오빠가 돌아오면 이 엄마가 널 예루살렘성으로 꼭 데 리고 갈께.
- 마리아 : 지금 가면 안돼요? 빨리 가보고 싶단 말예요.
- 엄마: 마리아, 가는 건 문제가 아냐.
하지만 예수님을 만나려면 네 오빠가 와야 해.
예수님께서 많은 병자를 고쳐 주신다는 소문을 들었을 때 나라고 왜 당장이라도 네 손을 붙잡고 예수님께로 달려가고 싶지 않았겠니.
하지만 사람들 말에 의하면 그분에게 병고침을 받기위 해선 향유가 있어야 한다고 하더구나. 아주 값비싼 것으로 말야.
어떤 여인도 값비싼 향유를 사서 예수님의 발에 부었 다고 하더라 나는 그런말을 믿고 싶지 않지만 그래도 향유는 사갖 고 가야할 것 같아.
- 마리아 : 하지만 엄마, 우리한테는 그런 돈이 없잖아요.
- 엄마: 그래서 이제 네 오빠가 돈을 많이 벌어 오면 널 제일 먼저 예루살렘성부터 데려 갈거야. 그 분이 예루살렘성에서 다른 곳으로 옮겨 가시기 전에말야.
- 마리아 : 고마워요. 엄마.
- 엄마: 그렇게 되면 넌 병고침을 받게 되는거야. 예수님을 만 나기만 하면,아니 예수님하고 눈빛만이라도 마주쳐도 너의 병은 분명히 고쳐질 수 있을 거야.
난 그렇게 확실히 믿고 있단다. 그럼 넌 무서움도 안타고 외로움도 느끼지 않을거야? 알겠지?
- 마리아 : 나 예수님 하고 결혼하면 외롭지 않을 거예요.
- 엄마: 예수님은 하나님의 아들이예요.
- 마리아 : 나도 하나님의 며느리가 되면 되잖아요.
- 엄마: 그래, 그건 너 혼자 생각하거라. 그나저나 우리가 예루살렘성으로 갈 때까지 예수님이 다른 곳으로 가시면 안될텐데...
그게 걱정이다. 오빠는 내일 올텐데 말야. - 마리아 : 하나님께 기도하면 되잖아요.
예수님이 다른 곳으로 가지 못하게 말예요. - 엄마 : 그게 좋겠구나.
(일어나며) 아참,마리아,
네 동생 한나 좀 보거라. 한나는 누굴 닮아서 그렇게 정신이 없는 앤지 모르겠구나.
한나는 아랫마을의 총각이 당나귀 여물을 잔쯕 들고 오는 것을 오빠로 착각을 하고는 달려가서 끌어 안았지 뭐니? 그 총각은 너무나 놀랬는지 그 여물통을 놓쳤는데 그 여물이 모두 네 언니 머리에 쏟아진 거야. 한번 상상 해 봐라 자기가 끌어안고 엉엉 우는 사람이 오빠가 아니고 다른 집 총각인데다 머리엔 당나귀 여물이 쏟아져 주렁주렁 매달린 그 모습을 말야. 세상에 너희 언니 처럼 말이 많고 앞뒤 안가리는 여자도 또 없을게다.
(이때 밖에서 이상한 소리가 마치 비명처럼 들린다)
- 한 나 : (밖에서 울먹이며) 어 엄 - 마, 어 엄 - 마 잉잉잉
- 엄마: 봐라 네 동생 한나잖니? 글쎄 저렇다니까
- 마리아 : (일어나려는 엄마에게 매달리며)
엄마 무서워요. 가지말아요. - 엄마: 아냐. 괜찮을거야. 내가 나가볼께.
(마리아의 손을 떼어놓으며 밖으로 퇴장)
(마이아는 손을 꼭 쥔채 쪼그리고 앉아 덜덜 떨며 중얼거린다.)
- 마리아 : 여호와여, 어느 때 까지니이까 나를 영원히 잊으셨나 이까 주의 얼굴을 나에게서 언제까지 숨기시겠나이까 어느 떄 까지니이까.
어느 때 까지니이까. 오, 여호와여, 내 하나님이시여.
- 엄마: (다시 뛰어 들어오며) 마리아, 제발 떨지 말어.
한나가 온것 뿐이라니까. - 마리아 :(엄마의 말을 듣지도 않고 혼자서 여전히 덜덜 떨며)
오, 여호와여 내 하나님이시여 어느때까지이니까 - 엄마 :(마리아의 가슴에 손을 얹고)
자, 마리아 마음을 편안하게 먹어라... - 마리아 :(그러자 떨며 중얼거리던 것이 어느정도 잠잠해진다 엄마는 살며시 일어나 다시 밖으로 나간다)
- 엄마 :(밖에서)집에 왔으면 어서 들어올 일이지...
- 한 나 : (밖에서) 창피해 죽겠어요
머리에 묻은 여물을 털어 냈는데도 아직도 냄새가 나서 내가 미칠정도라구요. 그러니 옆으로 지나가는 사람들은 오죽하겠어요? 절 보더니 전부 코를 막고 지나가잖아요.
- 끌로도 : (밖에서) 그러길래 좀 조심하라고 했잖니? 머리에 있는 그 지푸라기나 털어내고 어서 들어와. 마리아가 혼자 무서워서 떨고 있잖아(둘다 들어온다)
- 마리아 : (작은 목소리로) 여호와여 언제까지니이까
- 엄마 : 저것봐라 조금만 무서워도 덜덜 떨며 여호와여 여호 아여 하면서 기도하는 저 버릇이 또 시작됐잖니
- 한 나 : (마리아에게 다가가 끌어안으며) 오, 마리아 언니 미 안해 때문에 우리 언니가 이렇게 무서워 떨다니... 그런데 엄마 우리가 저 위에 있는 포도원을 산다는게 정말이에요?
- 엄마 : 포도원이라니?
- 한 나 : 아버지가 일하는 포도원 말예요. 그런데 그 포도원을 아예 우리집에서 살거라고 하던데요?
- 엄마 : 한나, 이제 농담은 그만하자. 네 동생이 아직까지 떨고 있잖니.
- 한 나 : 정말 이예요,엄마. 제가 지금 집으로 오는데 포도원 주인 아저씨를 만났거든요 그런데 그분이 그렇게 말씀하셨어요.
- 엄마 : 포도원이라면 네 아버지가 일하시는 곳 아니니? 일꾼으로 말이야. 그런데 그걸 우리집에서 산다구? 포도원 살돈이 어딨니.한두푼 하는것도 아니고... 네가 잘못 들은게지. 그럴리가 잇어?
- 한 나 : 어? 그 아저씨가 분명히 그렇게 말씀하셨는데...
- 엄마 : 너 거짓말을 하면 어떻게 되는 줄 알어? (이때 또다시 무대 밖에서 그릇이 쏟아지는 소리가 요 란스럽게 들린다. 모두들 깜짝 놀라서 소리가 나는 쪽으로 고개를 돌린다)
- 마리아 : (엄마의 품에 안기며)엄마...
- 엄마 : 이건 또 무슨 소리냐? 한나, 네가 좀 나가보지 않겠니?
- 한 나 : (고개를 설레설레 저으며)저두 무서운데요
- 엄마 : 어서 나가 보래두
- 한 나 : (억지로 나가며)난 싫은데... (한나가 조심스럽게 한발자욱 한발자욱 발걸음을 옮 기며 무대밖에다 얼굴만 쏙 내밀려고 할 때 갑자기 요셉과 아버지가 불쑥 튀어 들어온다
- 요 셉 : 마리아!
- 마리아 : 엄마나 (하면서 혼비백산해서 뒤로 넘어지고 마리아와 엄마가 서로 끌어안는다. 그러다가 엄마가 정신을 차려 요셉을 보고는 벌떡 일어나 요셉에게 다가가며)
- 엄마 : 아니 요셉
- 요 셉 : (그자리에서 싱글 거리며) 어머니 제가 왔습니다.
- 엄마 : 요셉(하면서 요셉을 오락 끌어안는다) 이게 어찌된 일이냐. 이렇게 일찍 오다니. 난 저녁때쯤이나 올 줄 알았지.
- 요 셉 : 어머니가 보고 싶어서 꾸물 거리고 있을 수가 있어야죠.
그래서 마구 서둘렀습니다. - 엄마 : (다시 끌어안으며) 어쨌든 잘 왔다. 보고싶었다.
- 요 셉 : 아버지와 난 집으로 오면서 쭉 얘기를 나눴어요.
어떻게 해야 엄마하고 한나를 깜짝 놀라게 해 줄수 있겠느냐구요.
그래서 제가 얘기를 했죠. 엄마하고 한나 그리고 마리아를 처음 보는 순간 뭔가 깜짝 놀랄만한 소리를 지르자구요.
- 아버지 : 그런데 우리집에 도착할 때까지 아무것도 생각해내지 를 못했잖니.
- 요 셉 : 아버지와 내가 무슨 소리라라도 냈더라면 아마 어머 닌 깜짝 놀라셨을걸요? 그냥 마리아 이름만 불렀는데 도 한나가 뒤로 넘어질 정도였으니까요.
- 엄마 : 하여튼 우리집 식구는 여자구 남자구 집으로 들어오 는 소리 한번 요란하구나.
- 요 셉 : 한나 그동안 잘 있었어?
- 한 나 : 오빠 때문에 내가 그동안 당한 일이 얼마나 많은 줄 알아?
- 요 셉 : 그게 무슨 소리야?
- 한 나 : 오늘만해도 벌써 두번째야
- 엄마 : 한나 그 얘기는 나중에 하거라. 네 오빠 힘들텐에 우 선 쉬어야 하지 않겠니?
- 요 셉 : 걱정마세요. 앞으로는 저보다는 어머니 아버지가 푹 쉬셔야 해요. 고생은 이제 그만하셔도 된다구요..
(돈주머니를 보여주며)
제가 돈을 많이 모아 왔거든요. - 엄마 : 그동안 고생이 많았구나 얼마나 됐지?
- 요 셉 : 꼭 3년 됐어요.
- 엄마 : 그래 참 기나긴 세월이었다.
- 요 셉 : 집으로 오면서 아버지께 얘기를 들었어요.
이젠 아버지와 어머니가 포도원에서 일꾼으로 일하시 는게 아니라 포도원 주인이 될거라구요. 어머니 걱정 마세요, 그 정도 돈은 충분히 되니까요. - 엄마 : 요셉 그게 대체 무슨 소리지?
- 아버지 : 아, 그 얘기는 내가 할께 요셉이 그동안 모아온 돈으로 포도원을 사기로 했어.이제 그 포도원은 우리것이 될거야. 다행히도 포도원
주인이 요셉이 가져온 정도의 돈이라면 팔겠다고 했으니 우리거나 다름없지. - 한 나 : 아버지 그게 정말 이예요?
- 요 셉 : 그렇다니까
- 아버지 : 그런데 별로 즐거워하는 얼굴이 아닌데?
- 엄마 : 요셉, 난 포도원 보다도 더 급한것이 있단다.
- 아버지 : 그게 무슨 소리야?
- 엄마 : 여보...
- 아버지 : 글쎄 그런 소리 할 필요없어.
- 요 셉 : 아버지, 어머님 말씀이 무슨뜻이죠?
- 아버지 : 들을 필요도 없는 얘기야.
- 엄마 : 요셉!
- 요 셉 : 네.
- 엄마 : 마리아 얘기다. 마리아의 병을 고치기 위해서 마리아를 데리고 예루살렘 성으로 들어가려고 했었단다.
예루살렘 성엔 지금 예수님이 계셔.그분은 우리 마리 아를 고쳐 주실 수 있는 분이야. - 요 셉 : 예수님 이라구요? 저도 그분 얘기는 들었어요.
- 엄마 : 그래 마리아를 예수님께 데리고 가서 기도를 받으면 마리아의 병쯤은 쉽게 고쳐주실거야.
지금 우리동네는 온통 그분에 대한 소문으로 가득차 있단다. 그분은 전지전능하신 하나님의 아들이신데 말씀 한마디로 물고기 두마리아와 보리떡 다섯개로 오천명 이나 먹을 수 있도록 하셨대 그뿐 아니라 우리가 진정코 천국에 가려거든 서로 사랑하라고 가르치신다는 거야. 앞이 안보여서 더듬거리며 평생을살아가던 사람에게 소망의 빛을 불어 넣으신 분. 그분이야 말로 우리 마리아의 병을 고쳐 주실거야. 넌 그렇게 생각치 않니? - 아버지 : 네 엄마 얘긴 들을 필요도 없어.
결국은 네 돈으로 값비싼 향유를 사겠다는 가야. 그래서 그 사람의 발등을 싰어 준다는거지 그게 바로 마리아의 병을 고치는 댓가라면서 발이야. - 엄마 : 여보 그건 당연한 거에요. 의사에게 가서 약을 받아 와도 돈은 내야 하는 거잖아요. 예수님 한테 대가를 지불하는건 당연한 거라구요.
- 아버지 : 왜 내가 계획했던 일을 망치려는 거야? 포도원은 이 제 내거야.
- 엄마 : 여보 마리아는 예루살렘 성으로 가야해요. 그분이 그곳에 머물 때 찾아가야 해요. 이번 기회를 놓치면 마리아는 영원히 고치지 못할 거예요.
- 아버지 : 이것봐 당신은 그동안 억울하지도 않았어?
무더운 여름날 땀이 비오듯 흘러도 허리한번 제대로 펴지 못하고 주인 눈치만 살피며 일했던 것. 그래도 우리는 늘 가난했어.
열심히 일해봐야 남의 포도나무고 열심히 일해봐야 우리에게 돌아오는 건 겨우 빵 몇 조각 뿐이었어.
우린 도대체 언제까지 이렇게 살아야 하는가?
왜 우린 이런 포도원 하나 가질 수 없는 것일까?
당신도 일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나한테 얘기한 적이 있었잖아.
- 엄마 : 하지만 마리아의 병도 고쳐 주어야 하잖아요.
마리아는 늘 공포와 두려움과 외로움에 몸부림치고 있잖아요.
마리아의 가슴엔 늘 비바람과 폭풍이 몰아친 단 말예요.
왜 그걸 몰라 주는거예요?
우리가 고쳐주지 않으면 아무도 마리아에게 관심을 갖지 안잖아요. - 아버지 : 그래, 당신 말 잘했어.
우리가 죽을 때까지 마리아를 돌봐 줄려면 먼저 우리가 편안해야돼. 그러니까 우리가 먼저 살고 봐야 한다구. - 엄마 : 포도원 없이도 잘 살아 왔잖아요.
- 아버지 : 잘 살아왔다구? 그래 난 그렇게 행동했어.
적어도 아무런 문제가 없는 것 처럼, 아무런 불만과 불편이 없는 것처럼 그렇게 행동했지. 하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아무에게도 나의 어려움을 보여주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야. 하지만 이젠 더이상 참을 수가 없어. 나도 힘들어 사는게 힘들다구, 그래서 이제 좀 편하게 살고 싶다는데 왜그래? - 엄마 : 마리아는 저 때문에 저렇게 된거예요.
그래서 더욱 제가 고쳐 주어야 한단 말이예요.
마리아를 고쳐주지 못하면 난 죽지도 못할거라구요.
난 이제까지 단 하룻밤도 편하게 잠을 자 본적이 없어요.
오직 마리아의 병을 고쳐 주어야 한다는 생각 뿐이었 다구요.
여보, 제발 부탁이에요. 내가 마리아에게 사죄받을 수 있는 기회를 주세요. 네?
- 아버지 : (다리를 걷어 보이며)
내 다리는 왜 이렇게 됐는데?
비가 억수같이 내리던 날, 포도창고 지붕 고치러 올라갔다가 미끄러져 떨어져서 이렇게 된거야.
내가 주인이라면 사람을 그렇게 올려 보내진 않았어.
위험한 줄 뻔히 알면서도 주인은 날 올려 보낸거야.
- 엄마 : 그런데도 당신은 마리아를 결혼시켰어요.
남자에게 마리아의 병을 속이고 얼렁뚱땅 보내버렸죠.
당신은 마리아가 보기 싫어서, 데리고 있기가 싫어서 아무에게나 보내버린거라구요. 우리는 마리아를 두번 죽인거나 다름없어요.
그러고서도 당신은 부모로써 아무런 죄책감도 못느껴 요?
- 아버지 : 그때 난 이를 악 물었어. 언젠가는 반드시 저 포도원 을 내걸로 만들고야 말겠다구 말이야.
한나 너도 기억하지 ? 아버지 한테 찾아왔다가 포도 몇송이 따 먹었다고 주인아저씨한테 얻어 맞던일.
그때 울면서 쫒겨가던 너의 뒷모습을 보면서 내가 얼 마나 괴로워 했는 줄 아니?
하나님 정말로 당신이 우리가족을 사랑하신다면 이 포 도원을 제게 주십시오. 그런데 이제 그 뜻이 이루어 질려는 순간이야. 이제 그 많은 포도나무가 모두 우리거야. 그런데 뭐라구?
포도원 사는 일보다 예수를 만나는 일이 더 급하다구?
그게 말이나 되는 소리야?
- 엄마 : 마리아는 결혼하고나서 매일밤 남편에게 맞았다고 했 어요. 미친여자라구요.
결국 다시 쫒겨온 마리아인데 이젠 우리가 책임져야 하잖아요. - 아버지 : 아무리 그래도 안돼.
포도원은 이제 우리거야. 아니 내꺼야.
난 이제 포도원의 일꾼이 아니라 포도원 주인이라구.
요셉, 그리고 한나 너희는 이제 포도원 주인의 아들 딸들이야. 으하하하
요셉, 그돈 어딨지? 이리 다오. 어서 가서 돈을 치루 게 올테니...
- 엄마 : 여보.제발...
- 요 셉 : (마리아에게 다가가서) 마리아 오빠를 기억하지?
- 마리아 :...
- 한 나 : 언니, 오빠잖아 언니가 그렇게도 기다렸던 요셉오빠...
- 요 셉 : (돌아서며)세월이 많이 흘렀다는 얘기야.
- 한 나 : 3년밖에 안 지났는데 뭐
- 요 셉 : 나한텐 그 3년이 꼭 30년 같았어 처음에 집을 떠나서 일을 할 땐 오로지 돈을 모아야겠다는 생각 뿐이었으니까 외로움 같은 것은 몰랐어.
어머니 하지만 다른건 몰라도 그리움 만큼은 어쩔 길 이 없었어요 어머니가 보고싶고 집으로 달려가고 싶고...
하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꿈속에서나 생각할 일들일 뿐 난 처음에 약속했던 3년동안 오로지 일을 할 뿐이었 어요.
뜨거운 햇빛이 내리쬐는 들판에서 채찍으로 시뻘겋게 맞아가며 일을 했습니다.
손가락에서 피가 다 나고 발바닥이 풀에 베어 피로 범 벅이 되어도 누구하나 도와주는 사람이 없었습니다. 그래도 이를 악물었죠. 그래 가족을 위해서라면 집을 위해서라면 이겨 내자.
하루에도 열두번씩 주저 앉고 싶었고 하루에도 열두 번씩 모든 걸 내팽겨치고 집으로 달려가고 싶었지만 꾹 참고 일을 했습니다.
어머니 그래도 전 절대로 후회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우리 모두의 소망이자 아버지의 바램이었던 포도원 주인이 되실 수 있게 되었으니까요
- 아버지 : 그만 하거라. 느이 엄마 말은 신경 쓸것 없어.
- 엄마 : 여보 제말은 신경쓰지 않아도 좋아요. 하지만 마리아 는 우리가 돌봐 주어야 하잖아요.(마리아를 보며)저것 보세요. 마리아의 저 소리 귀에 들리세요?
(마리아는 손을 또 움켜쥐고 중얼 거린다) 마리아는 무서울 때마다 저렇게 똑같은 말만 되풀이 해요. 오 여호와여 오 내하나님이시여 나를 영원히 잊으셨나이까 오 여호와여 오 내 하나님이시여.
어느때까지니이까 어느때까지니이까 마리아는 다윗왕이 하나님께 드렸던 시편 기도를 마치 자기의 기도인냥 끝도 없이 중얼 거려요.
도대체 어느때까지 마리아가 저러고만 있어야 하는 건가요, 정말로 하나님께서 마리아를 이땅에 태어나게 하신 것 도 까마득히 잊은채 내버려 두고 있는 건가요? 그건 아니잖아요?
마리아를 예수님께 데리고 가서 기도를 받으면 마리아 는 고쳐 질 수가 있다구요. 여보 우리에게 포도원도 필요하지만 마리아에겐 하나님은 결코 마리아를 잊은것이 아니라는 걸 가르쳐 주는 것도 중요해요.
이번이 마지막 기회일지도 몰라요 만약에 예수님께서 예루살렘 성을 떠나 다른 곳으로 가시면 마리아는 . 영영...
(엄마는 어느새 눈물을 흘리며 말을 잇지 못한다 아버지는 그런 엄마와 마리아를 번갈아 보더니 절룩 거리며 휙 퇴장해 버린다)
- 마리아 : (점점 크게) 오 여호와여 오 내하나님이시여 나를 영원히 잊으셨 나이까 오 여호와여 오 내 하나님이시여. 어느때까지니이까 어느때까지니이까
- 엄마 : (마리아를 덥썩 끌어안고)오 마리아!
- 한 나 : 오빠, 마리아는 해질녁이면 언덕위에 올라가는게 일과였어요.
오빠를 기다린거죠. 마리아는 오빠의 이름을 부르며 오빠를 기다렸지만 얼굴은 까막득히 잊은거예요 흑흑
(한나도 훌쩍이며 마리아의손을 잡는다) - 요 셉 : (다시 마리아에게)
마리아 내가 요셉오빠다 네가 그렇게 기다리던 요셉 오빠라고 ... - 마리아 : (덜덜 떨며)우리 오빤 저녁에 오신댔어요. 엄마가 그러는데 오빠가 오시면 날 예루살렘 성에 가게 해 주신댔어요. 우리 엄마가 그랬어요. 우리 오빤 요셉이예요.
- 요 셉 : 마리아 내가 오빠야 내가 요셉이야.
- 마리아 : 카시오페이아, 결혼해도 날 잊지마 난 외로우면 무서워져.
머리엔 꼭 장미꽃하고 호박죽을 얹어야 돼.
(일어나서 더 큰소리로 울먹이며)
카시오페이아. 결혼해도 날 잊으면 안돼 사람들은 모두 날 잊고 모르는 척 해도 너만은 그러면 안돼 날 기억해줘. - 요 셉 : 마리아 이제 그만해 날 봐 널 잊은 사람은 아무도 없어 정말이야. 넌 외롭지 않아.
- 마리아 : 전 혼자예요. 집에 아무도 없을때도 난 방안에 혼자 누워서 노래를 불러야 해요. 노래를 불러야 해요. 밖에 나갈 수도 없어요. 그건 정말 무서운 일이예요. 하나님은 날 잊으셨어요. 내가 방안에서 그렇게 불렀 는데도 아무도 대답해 주지않았어요.
- 요 셉 : 하나님은 마리아와 항상 함께 계셔.
- 마리아 : 거짓말이예요.
- 요 셉 : 예수님을 만나고 싶어?
- 마리아 : 그 분은 거룩한성에 계셔요. 거룩한 분이시니까요.
그 분은 향기로운 냄새가 나는 기름을 좋아하신대요.
하지만 나한텐 그런게 없잖아요.
그러니까 갈 수가 없어요. - 요 셉 : 한나.
- 한 나 : 예, 오빠.
- 요 셉 : 짐을 꾸려라. 어머니 것과 마리아 것하구... 내일 예루살렘으로 함께 가자.
- 엄마 : 요셉! 아, 마리아 - (엄마는 마리아를 또다시 와락 끌어안고 한나는 멍한데 - 페이드 - 아웃-) 무대가 밝아지면 아버지가 의자에 상심한 표정으로 앉아있다. 이때 요셉이 등장해서 아버지에게 다가간다.
- 요 셉 : 아버지.
- 아버지 : 미안하다. 오랫만에 돌아온 너한테 이런모습을 보여 주어서... 나도 이러고 싶지 않아. 나라고 왜 마리아의 병을 고쳐주고 싶지 않겠니? 느이 엄마는 마리아가 자기 때문에 저렇게 됐다고 생각하고 있지만 그게 어디 느이 엄마 때문만이겠니? 나 역시 마찬가지야..
- 요 셉 : 아버지 맘 저두 다 알아요. 아버지두 늘 마리아 때문에 괴로워 하신 것 잘 알아요.
- 아버지 : 그래서 누구보다도 제일 먼저 말고쳐주고 싶어했던 사람도 날꺼야 하지만 사실 따지고 보면 마리아가 저렇게 된 것도 그 놈의 포도원 때문일거다. 그리고 내 다리까지 이렇게 되고 보니까 악이 받치 더구나 그래 이 포도원을 내가 갖고야 말겠어. 하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생각뿐이고 나한테는 그런 능력이 없었지... 그래서 그건 그냥 희망이자 꿈으로 만 간직할려고 했어. 그럼 그렇지 뭐 내 인생이란게 그런거니까... 그런데 그 꿈을 현실로 가능하게 만들 수가 있게 되었 지 뭐냐? 바로 네가 해낼 수 있게 된거야. 평생을 남의 일꾼으로 일하다가 이제는 번듯하게 주인 으로서 일 할 수있는 기회를 아들이 아버지에게 만들 어 준거야. 나는 그래서 네가 얼마나 고맙고 자랑스러운지 모른 다. 그런데.... 네 어머니는...
- 요 셉 : 아버지... 저두 아버지의 얘기를 들었을때 얼마나 기 뻤는지 몰라요. 내가 비로소 아버지의 한을 풀어드릴 수 있게 되었다 는 생각으로요. 그런데 ...
- 아버지 : (요셉을 쳐다본다)
- 요 셉 : 마리아가 저를 못 알아봐요. 3년 밖에 안 지났는데도요. 전에는 절 그렇게 좋아하고 잘 따르던 마리아였 는데... 저렇게 자꾸만 세월이 흐르면 더이상 고쳐지지 못할정 도로 심해지지 안을까 하는 걱정이 생겼어요. 그리고 예수님이 때마침 이 근처에 오셨다는 얘기를 듣고 더이상 머뭇거릴 수가 없겠더군요.
- 아버지 : 요셉, 네가 3년씩이나 고생해서 번돈이니 내가 뭐라 고 강요할 수는 없다. 나라고 별 수 있겠니... 그냥 꿈은 꿈으로만 간직하고 있어야지. (허탈한 모습으로 하늘을 본다)
- 아버지 : 사는게 왜 이렇게 힘든지 모르겠다.
- 요 셉 : 아버지. 힘을 내세요.
- 아버지 : (일어나며) 난 포도원 주인을 만나러 가야겠다. 내가 포도원을 사겠다고 했었는데 그말은 그냥 장난으로 한번 해본 소리였다고 얘길 해야지.
- 요 셉 : (아버지 팔을 잡으며) 아버지. 조금만 더 기다리세요. 다시 떠나겠습니다. 제가 고생해서 아버지의 꿈을 이룰 수 있다면 3년을 더 보내야죠.
- 아버지 : (깜짝 놀라며)요셉,
- 요 셉 : 아버지.(둘은 와락 끌어안는데 조명 암전) 다시 무대 밝아지면 엄마가 마리아의 머리를 손질 하고 있다. 요셉 그 옆에서 짐을 챙기고.
- 엄마 : 한나는 원래 성질이 좀 급하잖니. 무슨 여자 아이가 그렇게 덜렁거리는지 원. 마리아 머리 좀 붙들고 있으라고 하면 잠시도 가만히 있지를 않는다. 한 손으로 빵을 입으로 물어 뜯고 한 쪽 발은 나머지 발의 발등을 긁적이고. 그러니 옆에 있는 사람이 좀 정신이 없겠니? 그것도 잠시 뿐이지. 이것봐라, 내가 한눈 파는 사이에 밖으로 뛰어 나갔잖니. 그러니 이리와서 네가 좀 잡아달라는 것 아니니.
- 요 셉 : 한나도 같이 예루살렘성으로 데려 가실거죠?
- 엄마 : 한나는 집에 있는 게 낫지 않을까? 집이 텅 비잖아 너희 아버지도 계신데..
- 요 셉 : 마리아, 예수님을 만나거든 한나의 덜렁거리는 성질도 고쳐주실 수 있겠는가 네가 좀 물어보렴.
- 엄마 : 마리아는 아직도 네가 누군지를 모르는가 보다. (이때 무대 밖에선 번쩍 거리며 천둥이 친다. 쿠르릉 쾅쾅 -)
- 마리아 : 엄마, 무서워요.
- 엄마 : 아니 왠 천둥 번개냐?
- 요 셉 : 글쎄요 제가 내다 볼께요 (밖을 내다 보더니) 어머니 조금 전까지만 해 맑던 하늘이...
- 엄마 : 그런데 왜?
- 요 셉 : 저 하늘좀 조세요. 제가 세상에 태어나서 저렇게 시커먼 구름은 처음이예요 하늘도 이제까지 보던 하늘이 아녜요 (또다시 쿠르릉 꽝꽝)
- 엄마 : 얘야 금방 걷힐 것 같지 않니?
- 요 셉 : 아네요 금방 걷힐 것 같지가 않아요 하늘이 온통 하늘이 아녜요 사방에서 몰려드는 검은 먹구름이 금방이라도 소낙비 를 쏟아 부을것만 같은데요.
- 엄마 : 그럼 어떡하니? 예루살레 성은 여기서 반나절은 걸어가야 할 길인데...
- 요 셉 : 금방 멎을비가 아녜요 어머니
- 엄마 : 예수님이 예루살렘 성을 떠나시면 어떡해.
- 요 셉 : 그래도 지금 갈 수는 없잖아요 (또다시 쿠르릉 꽝꽝거리면서 소낙비 소리가 무대를 진동한다)
- 마리아 :(엄마의 품에 안기며)무서워요.
- 엄마 : 걱정하지 말아라.
- 마리아 : 엄마 난 밤마다 꿈속에서 저런 소리를 들어요. 그래 서 난 밤이 너무 무서워요. 그런데 지금은 더 무서워요.
- 엄마 : 엄마가 있으니까 걱정하지 마.
- 마리아 : (요셉을 가리키며) 저 사람이 우리집에 들어와서 그래요
- 엄마 : 마리아 네 오빠야.
- 마리아 :무서워요.
- 엄마 :(짐을 주섬주섬 끌어 당기며)비가 와도 가야해
- 요 셉 : 가면 안돼요.
- 엄마 : 비를 맞더라도 가야 해
- 요 셉 : 하늘을 좀 보시라니까요.
- 엄마 : 그분은 한곳에 머무시는 분이 아니야. 벌써 예루살렘 성을 떠나셨으면 어떡하니?
- 요 셉 : 이렇게 비가 오는데 어떻게 떠나세요?
- 엄마 : 오히려 비가 오는게 낫다. 예수님을 만나려는 사람이 줄어들테니까. 이번이 마지막 기회야
- 요 셉 : 마리아는 비가 오면 소리를 질러요 그걸 어머니도 아시잖아요.
- 엄마 : 그것도 지금 뿐이야 돌아올 땐 모두 치료되서 올거니까 (엄마 짐을 들고 마리아를 품에 안은채 밖으로 나가려 한다)
- 요 셉 : (가로막으며)제발 떠나지 마세요 비가 그치면 가시라 구요.
- 엄마 : 시간이 없어. 지금 가야해. 마리아와 난 그동안 이날 을 얼마나 기다렸는 줄 알아? 예수님이 예루살렘으로 가시고 나와 마리아는 향유를 들고 찾아가는 날을... 마리아가 밤마다소리를 지르며 울부짖을 때마다 얼마나 가슴이 찢어지는 줄 알아? 마리아가 제정신이 돌아오는 길은 예수님을 만나는길 뿐이라고 생각하고 네가 돌아오는 날만 손꼽아 기다려 왔어. 예수님을 만나기 위해서 그 수많은 날들 동안 네 가슴에 쏟아졌던 비바람에 비하면 이 정도는 아무 것도 아냐. 난 간다. 마리아와 난 간다.
- 요 셉 :(계속해서 천둥과 소낙비는 쏟아지는데)글쎄 지금은 안된다니까요.
- 엄마 : 비켜
- 요 셉 : 이건 마리아를 위하는 길이 아니라구요 (이때 한나가 비에 흠뻑 젖은 채 넋이 나간듯 등장해 서 이들 앞에 우뚝 선다 엄마와 요셉은 한나의 이러 한 모습을 보고 깜짝 놀란다 한나는 여전히 넋이 나간듯)
- 한 나 :(천천히 주저 앉으며)예수님이... 예수님이...
- 엄마 : (한나를 흔들며)그게 무슨 소리니? 응?
- 한 나 : 에수님이 십자가에 매달려서...
- 요 셉 : 뭐라구 그게 무슨 소리야?
- 한 나 : 예수님께서 로마 군인들한테 끌려 십자가에 메달린 채 돌아가셨는데 ...
- 엄마 :(다시 마리아를 끌어안고 밖으로 나가려는듯) 거짓말 하지마. 그래도 난 마리아와 간다.
- 요 셉 : 제발 이러지 마세요. 예수님이 돌아가셨데요 십자가에 매달려서요. 십자가가 어떤 것인 줄 아시죠? 이젠 됐어요?
- 엄마 : (그자리에 허물어지듯 주저앉아) 이젠 모두 끝났다. 이젠 모두 끝났어. (이때 아버지가 등장해서 한나의 말을 놀란 표정으로 듣는다)
- 한 나 : (아직도 얼얼해서)예수님이 거짓말로 하나님의 아들 이라고 하는 줄 알고 제사장들이 시켜서 로마병정이 십자가에 매단 거래요. 그런데 예수님이 십자가에 매달려서 울부짖으시다가 고개를 떨구는 순간 검은 먹구름이 순식간에 몰려 오 더니 하늘이 캄캄해 지면서 천둥이 치고 소낙비가 퍼 붓기 시작하는 거래요. 엄마 그럼 이제 어떻게 되는거야? 하나님의 아들은 영영 죽은거야? (아버지는 그자리에서 땅을 치며 흐느낀다.)
- 엄마 : 요셉,이젠 모두 끝났어
- 아버지 : (흐느끼며) 모두가 나 때문이야. 나 때문이야. 난 마리아를 세번씩이나 병들게 한거라구. 내가 죽일놈이야. (하면서 자기의 다리를 마구 내려친다)
- 요 셉 : (아버지를 말리며) 아버지. 이러지 마세요.모두 내 잘못이예요. 제가 하루만 더 일찍 왔어도 그부을 만나뵐 수 있었을 텐데. 모두 제 잘못이예요.
- 아버지 : 이젠 포도원 사는 것도 마리아를 고치는 것도 모두 틀려 버렸어. 포도원도 다른사람에게 팔거라고 했는데... 모두 나 때문이야.으아 (하면서 절룩거리며 뛰어나간다)
- 요 셉 : (아버지를 따라 나가며) 아버지!
- 마리아 : 엄마 울지 말아요.
- 엄마 : 마리아 (하면서 끌어안고)
- 마리아 : (엄마의 품에서 나오며) 한나, 우리 요셉 오빠를 기다리러 가지 않을래?
- 한 나 : 언니, 제발 정신 좀 차려봐. 요셉 오빠는 돌아왔단 말야.
- 마리아 : 엄마 울지 마세요.
- 엄마 : (넋이 나간 표정으로) 마리아, 네가 다섯살 때였단다. 나는 너를 낳고 몸조리 할 틈도 없이 그때부터 네 아버지와 함께 포도원으로 일을 하러 가야만 했었지. 난들 왜 어린 너와 함께 같이 지내고 싶지 않았겠니... 하지만 포도원 주인은 너와 함께 오는 걸 싫어 했고 하는 수없이 나는 너를 빈집에 두고 일을 가야 했었지. 그래 그날도 마치 오늘처럼 천둥번개가 치는 날이었어. 얼마나 천둥번개가 치던지... 혼자서 집에 있던 너는 그만 놀래서 정신을 잃고 그러 다가 다시 깨어나면 아무도 없는 텅빈 집에서 너는 목 을 놓아 울었던거야.
- 마리아 : 엄마 무서워요. 자꾸만 무서워지기 시작해요
- 엄마 : 그렇게 울다가 지치면 잠이 들고 그러다가 다시 천둥 이 치면 깨서 울고... 그 어린 나이에 너는 천둥번개소리와 아무도 없다는 두려움속에서 헤메고 있었던 거지 내가 집에 달려왔을 때 너는 이미 제정신이 아니었어. 나의 품에 안겨서 떨어질려고 하지를 않고... 마리아, 그때 부터 시작된 너의 그 두려움과 공포감은 좀처럼 너의 곁을 떠나지 않았지. 아무리 내가 너를 사랑해 주고 너의 마음을 편하게 해주려고 노력을 해도 넌 그때의 충격에서 벗어나지를 못하는구나... 난 너의 병을 영원히 고치지 못하고 죽는 줄만 알았단다. 그래서 난 너의 얼굴을 볼 때마다 가슴이 찢어지는 것 같았어. 아름다운 네 얼굴이 마치 수정 같았어,. 그런데 너의 영혼은 맑지않아 그렇게 눈물만 흘리고 있던 어느날 예수님의 이야기를 들었지.
- 마리아 : 아 그분이 정말 계시다면 정말 보고 싶어요.
- 엄마 : 그런데 그분은 너무 멀리 계셨어. 그리고 우린 너무 가진게 없었던 거야. 예루살렘성은 거룩한 성이야. 그곳엔 아무나 갈 수가 없고 예수님은 아무나 만날 수 잇는 분이 아냐.
- 마리아 : 예루살렘성이 멀리 있나요?
- 엄마 : 가까이 있다해도 쉽게 갈 수 있는 곳이 아니야. 거룩 한 성이니까. 그리고 예수님은 거룩한 분이었으니까. 우리같은 사람은 함부로 뵐 수 있는 분이 아냐.
- 마리아 : 거룩한 성에 가고 싶어요. 예루살렘 성전에 계시는 예수님을 만나뵙고 싶어요 (마리아가 서서히 일어나면 무대는 점점 어두워지며 마리아에게만 스포트라이트가 떨어진다 부드러운 음악 과 함께) 예수님은 하얀 옷을 입으셨죠. 턱에 수염도 기르시 고... 맞아요. 인자한 그 눈동자는 맑은 샘물 같아요. 에수님이 절 보고 웃고 계세요. 엄마 전 지금 예수님과 손을 잡고 있어요. 엄마도 따뜻하세요? 전 지금 너무너무 포근해요. 아 예수님 예수님이 나와함께 걷고 계세요. 그리고 저에게 나즈막히 속삭이고 계세요. 엄마 귀에도 들려요? 마리아 나는 너를 사랑한다. 너도 나를 사랑하느냐? 네 예수님 저도 사랑해요. 마리아 너는 아직도 외롭게 느껴지느냐? 내가 너와 항상 이렇게 함께 하는데 예수님 이젠 안그래요 외롭지 않아요. 하나도 외롭지 않아요. 너무너무 기뻐요 예수님. (마리아는 혼자서 춤을 추듯 무대를 왔다갔다 하며 노 래하듯 대사를 한다) 주님 저와 꼭 같이 계세요 제곁을 떠나지 말아 주세 요. 네? 주님. (음악은 점점 커지는데 조명은 점점 어두워져 마리아 의 흐느적 거리는 무용은 어둠속에 묻혀 버린다.) 다시 밝아지면 무대엔 마리아 혼자 의자위에 엎드려 자고 있다. 잠시후에 엄마가 보따리를 들고 들어온다 그리고 마리아의 잠든 모습을 물끄러미 내려다 보며 눈물을 닦는다. 마리아 기척을 하다 번쩍 눈을 뜨면서)
- 마리아 : 주님
- 엄마 : 마리아 주님은 돌아가셨어.
- 마리아 : (계속 주위를 두리번거리며) 엄마 아녜요 엄마가 잘못 아신 거예요.
- 엄마 : 마리아 이제 그만 자고 일어나거라 너와 난 길을 떠나는 거야 이세상 어딘가에 너의 병을 고쳐 주실 분이 계실거야. 한 선지자가 지나가면 또 다른 선지자가 지나가고 그러고나면 또다른 선지자는 분명히 오실거야 예수님은 돌아가셨지만 이세상 어딘가에 분명히 너의 영혼을 말게 해주실 분이 계실거야. 일어나거라. 이 엄마와 함께 그분을 찾아가자.
- 마리아 : 엄마 예수님은 돌아기시지 않았어요.
- 엄마 : 예수님은 분명히 3일전에 십자가에 돌아가셨데요. 장사까지 치루는 걸 똑똑히 본 사람도 있어.
- 마리아 : 엄마 그럼 내가 꿈속에서 예수님을 만났던 것 같아요.
- 엄마 : 뭐라구? 그게 무슨 꿈이었는데.
- 마리아 : 꿈속에 저는 예루살렘 성으로 갔어요. 멀리서 봐도 정말 거룩하고 아름다운 성이었죠 그런데 가까이 갔더니 문이 곡꼭 닫혀있고 아무도 열어주지를 않는 거예요. 그래서 내가 낙심해서 울고 있는데 문옆에 어린아이들 이 있는 것이 보였어요. 그리고 그 아이들은 문밖에서 찬양을 하고 있었어요.
- 엄마 : 뭐라구? 뭐라고 찬양을 하던?
- 마리아 : 호산나? 그래요 호산나라고 했어요. 그아이들이 모두 들 호산나를 외치며 즐겁게 찬양하는 모습이 어찌나 아름다워 보이던지. 그런데...
- 엄마 : 그런데 왜?
- 마리아 : 그 찬양 소리도 잠시 뿐이었어요. 그 꼬마 아이들이 하나씩 둘씩 눈물을 흘리는 거였어요. 눈물만 흘리는 것이 아니라 하늘까지 점점 캄캄해지는 거였어요. 모두 기억이 나요. 천둥도 치고 소낙비도 쏟아져 내렸어요. 그리고 조금전까지만 해도 그렇게 아름다운 성이 다 낡아 빠지고 볼품없는 성으로 변해버리는 거였어요. 엄마 무서워요 (품에 안기며)
- 엄마 : (다독거리며)그래 그래 걱정하지마. 엄마가 옆에 있으니까
- 마리아 : 그래서 제가 물었죠. 왜 우느냐구요? 그런데 그 아이들이 하는말이 예수님께서 돌아가셨데요.
- 엄마 : 마리아 네말이 맞다.
- 마리아 : (허공을 응시하며) 그말을 듣고 저도 그 아이들과 같이 울었어요. 그런데 갑자기 꿈이 변했어요.
- 엄마 : 차근차근히...
- 마리아 : 하늘에서 유리같은 은빛가루가 날리고 하얀옷을 입은 카시오페이아가...
- 엄마 : 카시오페이아는 별이라고 했잖아.
- 마리아 : 아녜요 하얀옷을 입은 그 천사들이 카시오페이아라고 했어요. 그리고는 그 사이에서 예수님도 같이 계시는거였어요.
- 엄마 : 뭐라구? 그게 정말이니?
- 마리아 : 예수님은 제게 말씀하셨어요. 거룩한 성은 예루살렘 성이 아니라 나의 마음이라구요 분명히 말슴하셨어요 마리아야 네 마음이 바로 거룩한성이다. 이제 부터 내가 그곳에 함께 있겠다. 하고 말예요 그말을 듣는 순간 저는 에수님 저는 값비싼 향유를 준비하지도 못했는데요 하면서 애기를 했더니 예수님 은 값비싼 향유 보다도 나의 마음이 훨씬 더 향기롭다고 하셨어요. 아 전 너무너무 황홀했어요. 이세상에서 그렇게 황홀 해 본적이 없었어요. 엄마.
- 엄마 : 마리아. 마리아. 정신 차려 정신차리라구
- 마리아 : 엄마 난 아무렇지도 않아요 정말이예요
- 엄마 : 안되겠다 어서 길을 떠나자 (엄마가 손을 잡고 일으켜 세우려할 때 밖에서 요 셉이 소리치며 뛰어 들어온다)
- 요 셉 : 어머니 어머니
- 엄마 :(보따리를 뒤로 숨기며) 막지 마라
- 요 셉 :어머니 제가 봤어요. 분명히 그분이었어요. 아버지도 같이 그분을 뵈었는 걸요.
- 엄마 :누굴 봤다는거니?
- 요 셉 : 예수님요. 제가 예수님을 봤어요.
- 엄마 : 예수님은 돌아가셨잖아.
- 요 셉 : 맞아요. 분명히 예수님은 돌아가셨었어요. 그래서 저도 그것이 정말인지 확인하려 갔다가 예루살렘에서 실망을 하고 돌아오던 길에 바로 오늘 아침에 하얀 옷을 입은 예수님을 길에서 뵈었어요. 그분은 영원히 돌아신것이 아니라 죽음을 이기시고 부활하신 거예요. (아버지 등장)
- 엄마 : 뭐라구? (하늘을 보며) 오 주님...
- 아버지 : (흥분해서)그래 나도 그분을 뵈었지. 처음엔 정신이 없었지만 요셉이 마리아 이야기를 했어. 병을 고치기 위해서 예수님을 만나려고 준비했는데 마침 예수님 께서 돌아가셔서 실망을 하고 있다구 말이야
- 엄마 : 그랬더뇨?
- 요 셉 : 그랬더니 예수님께서 말씀 하시기를 '마리아의 믿음이 이미 고침을 받았느니라'하셨어요.
- 아버지 : 마리아 넌 어떠니? 괜찮아? 이 요셉오빠를 알아 보겠어?
- 마리아 : (그제서야 요셉을 알아보는지 반가운 표정으로) 오빠 요셉 오빠
- 요 셉 : 마리아 나를 알겠니?
- 마리아 : 아 요셉 오빠
- 요 셉 : 아 마리아 (이때 한나가 다시 뛰어 들어온다)
- 한 나 : 아버지, 아버지. . 포도원을 다시 살 수 있을 것 같아요. 포도원을 사려고 했던 사람도 갑자기 맘을 바꿔서 안 사기로 했데요. 그래서 주인 아저씨가 실망하고 있던데요?
- 아버지 : 그래? 그게 정말이지?
- 한 나 : 그렇다니까요.
- 아버지 : 여보, 그리고 마리아,요셉,한나... 이제 우리는 포도원 주인이 된거야. 우리의 기도를 들어주신 하나님께 감사를 드립시다. 할렐루야!
(다시 둘을 와락 끌어 안는다 엄마는 손에 들었던 짐을 떨어뜨린 채 둘을 끌어 안는다. 언제 부터인가 들려오던 '거룩한성' 음악은 점점 커져만 가고 무대는 스포트로 좁아진다)
- 등장 인물 : 엄마, 아버지, 한나, 마리아, 요셉, 끌레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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