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가을 햇살이 끄는 대로 비탈길을 돌아서면 옷 갈이에 바쁜 숲 속 이야기가 들리고 밟히고 퇴색하는 신음 숲을 사랑하는 후조의 이별 아직은 나목의 끝은 아닌데 헌신처럼 다감하다. 겨울을 지키며 백송의 격을 기다리는 소나무는 조용하기에 가슴을 열고 들여다보니 안으로 또 안으로 물이 흐르고 꿈이 흐르고 사랑이 흐르고 있었다. 소나무 다복한 솔밭에 눈이 내리면 눈꽃 피고 겨울비 내리면 얼음 꽃 피고 차가운 달빛이 오면 아침햇살 퍼질 때까지 솔방울 굴리며 놀다가고 그래서 겨울 숲은 더욱 강인해 보이는가 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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