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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내가 정말 열심히 노력했는데도 불구하고
언제나 깊은 잘못에 빠져들 때
또는 상당히 강하고 규칙적인 자기수련에도 불구하고
감당하기 힘든 심한 죄에 빠져들 때
나는 나를 돋보이게 하기 위해서 행하였던
모든 이기적인 노력들로부터 자유로워질 수 있다.
그럴 때 나 자신을 비난하기 보다는
나의 빈 손을 하나님께로 들어높여야 한다.
그러면 나의 죄를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이 모든 것에도 불구하고 나를 사랑하시는 자비로우신 하나님을 보게 된다.
그렇게 할 때 나는 하나님께 받아들여지기 위해서 선행이라든가
휼륭한 덕행, 또는 그 밖의 어떤 예물을 반드시 가져와
그것을 통해 그분의 마음을 사려고 할 필요가 없음을 알게 되며,
그동안 자기수련을 통하여 내가 교만하게도
하나님 앞에서 떳떳하게 설 수 있는 의로운 존재로 성장했음을
증명해 보이려 했다는 사실을 인식할 것이다.
만약 나의 죄를 인식하면서 하나님 앞에 설 때,
나의 모든 교만함은 부서져 없어지고 말 것이다.
그러면 나는 나의 영적 삶에서 지금까지 무겁게 지니고 왔던
어떤 좋은 일을 많이 쌓아올려야 한다는 압박감에서
참으로 완전히 해방되어 자유롭게 될 것이다.
나는 빈 손을 들고 하나님께 나아가 나 자신을 완전히 내어드리면서
평화와 자유를 새롭게 체험하게 된다.
내가 어떤 업적을 쌓아올려야 할 필요가 없어지게 된다.
하나님은 나를 변화시키시는 분이시고,
나의 실패와 죄,
나의 무능과 실망을 관통하여 나에게 다가오시는 분이시다.
하나님은 그러한 것을 통해 마침내
내가 자신의 덕행을 하나님처럼 생각하면서
그분의 자리에 두었던 잘못을 이제 완전히 그만두게 하시며,
나를 완전히 전적으로 내어드리게 하신다.
그렇다, 야훼가 시온을 불쌍하게 보고
다 허물어진 그 모습을 가엾게 여기리라.
그리하여 그 황무지를 에덴처럼 만들고
그 벌판을 야훼의 동산처럼 만들어
흥겨움과 즐거움이 넘치고
감사의 노랫가락이 울려퍼지게 하리라.
(이사야 51:3)
그림은 '조순호'님의 작품 입니다.
아래로부터의 영성 : 안셀름 그륀 / 분도출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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