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감성을 위한 ━━/영상시산책

앞산을 보며 - 김용택

Joyfule 2009. 8. 16. 06:23
    리엘님 사진
        앞산을 보며 - 김용택 이렇게 살다가 나도 죽으리 나 죽으면 저 물처럼 흐르지 않고 저 산에 기대리 눈을 감고 별을 보며 풀잎들을 키우다가 언젠가는 기댐도 흔적도 없이 지워져서 저 산이 되리 이별으니 손끝에 있고 서러움은 먼데서 온다 강 언덕 풀잎들이 돋아나며 아침 햇살에 핏줄이 일어선다 마른 풀잎들은 더 깊이 숨을 쉬고 아침 산 그늘 속에 산벚꽃은 피어서 희다 누가 알랴 사람마다 누구도 닿지 않은 고독이 있다는 것을 돌아 앉은 산들은 외롭고 마주보는 산은 흰 이마가 서럽다 아픈 데서 피지 않는 꽃이 어디 있으랴 슬픔은 손끝에 닿지만 고통은 천천히 꽃처럼 피어난다 저문 산 아래 쓸쓸히 서 있는 사람아 뒤로 오는 여인이 더 다정하듯이 그리운 것들은 다 산 뒤에 있다 사람들은 왜 모를까 봄이 되면 손에 닿지 않는 것들이 꽃이 된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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