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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선수에게서 기도의 길을 배우다.

Joyfule 2018. 10. 3. 02:01


 
    야구선수에게서 기도의 길을 배우다.

 


내가 메이저리그에서 얼마나 야구를 했고, 어떤 위치에 있는 선수인지는 중요하지 않다. 지금은 배우려는 자세로 임하고 있다. 배워야 하고, 공부해야 하고, 연습해야 한다라며 부단한 노력을 했습니다.“

 

위의 글은 메이저리그에서 전설의 출루기록을 이어가는 추신수선수의 말이다. 그의 나이는 36세로서, 야구선수로 치자면 인생의 황혼기에 접어든 노인인 셈이다. 그가 텍사스 레인저스라는 프로구단에서 대박을 치며 초대형계약을 맺은 것이 벌써 5년 전의 일이다. 그러나 고질적인 부상의 반복과 컨디션난조로 구단의 미운오리새끼로 전락되어 눈치만 보고 있던 처지였다. 이제 그는 점점 젊은이들과 상대하기에는 나이가 들어가고 있음에도, 올해는 놀라운 괴력을 발휘하며 올스타에도 뽑히는 가문의 영광을 누리고 있다. 그러나 그가 이룬 업적의 뒤안길에는 얼마나 많은 땀과 눈물이 젖어있었을지 아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그래서 그가 어느 미디어기자에게 한 말을 복사해서 올려놓았다.

 

그는 현재 구단에서 초고액계약자로 보물처럼 대접을 받으며, 선수들 사이에서 어른 대우를 받고 있던 드높은 베테랑 선수의 신분이다. 그가 야구시즌이 시작되는 스프링캠프에서도 초고액 연봉자로서 25인 로스터에서 빠질 수 없는 선수이기에, 젊은 선수들처럼 마이너리그에 내려가지 않을까 노심초사하지 않아도 된다. 그저 컨디션조절을 하며 리그가 열리기를 느긋하게 기다려도 된다. 그리고 텍사스구단과 계약해서 벌어들인 수입만 1,400억 원 가량의 천문학적인 돈으로, 재벌회장 못지않은 억만장자 클럽에 가입되어 있어서 지금 당장 선수를 그만두더라도 아쉬울 게 없다. 말하자면 이제 그는 표정관리를 하며 적당히 게임을 즐기면서 남은 2년의 계약기간을 끝내기를 기다렸다가, 남은 삶을 전 세계의 휴양지를 돌아다니면서 장밋빛 인생을 즐기기만 하면 되는 것이다. 그러나 위에 그가 한 말을 보면, 그가 얼마나 결연한 각오로 게임을 준비하는 지 엿볼 수 있다. 그는 이제 미국에 갓 건너간 햇병아리 선수처럼 철저하게 배우려고 노력하고 있다는 것이다. “배워야 하고, 공부해야 하고, 연습해야 한다.”는 말에서 의미심장한 투지가 배어나오고 있다. 필자는 그와 아무런 상관이 없지만, 한번 뿐인 인생을 살아가는 동병상린의 처지에서 존경하는 마음이 절로 나온다.

 

에베소 교회의 사자에게 편지하라 오른손에 있는 일곱 별을 붙잡고 일곱 금 촛대 사이를 거니시는 이가 이르시되 내가 네 행위와 수고와 네 인내를 알고 또 악한 자들을 용납하지 아니한 것과 자칭 사도라 하되 아닌 자들을 시험하여 그의 거짓된 것을 네가 드러낸 것과 또 네가 참고 내 이름을 위하여 견디고 게으르지 아니한 것을 아노라 그러나 너를 책망할 것이 있나니 너의 처음 사랑을 버렸느니라 그러므로 어디서 떨어졌는지를 생각하고 회개하여 처음 행위를 가지라 만일 그리하지 아니하고 회개하지 아니하면 내가 네게 가서 네 촛대를 그 자리에서 옮기리라(2:1~5)

 

위의 글은 예수님께서 에베소교회에게 하신 말씀이다. 에베소교회는 사도들이 세우고 초대교인들로 이루어진 전설적인 교회이다. 초대교인들이 누구인가? 목숨을 걸고 예수를 믿었던 사람들이다. 그들은 유대인에서 기독교인으로 개종을 하면서 모든 기득권을 내려놓아야 했고, 가족과 고향과 직업을 버리고 도망자로 살다가 잡히면 모진 고문을 받다가 형장의 이슬로 사라지는 것을 감수해야 했다. 그렇게 목숨을 걸로 예수를 믿었던 그들도 세월의 무게를 이기지 못했다. 시간이 흐르자 하나님을 향한 긴장감이 떨어지고 믿음이 식어져가고 마음이 무디어졌던 것이다. 예수님은 그들을 향해 독설을 날리고 계시다. 그들이 처음의 사랑을 버렸으며, 이 사랑을 회복하지 않으면 지옥의 불에 던져버리시겠다고 말이다. 이 말씀이 비수가 되어 첫사랑을 회복한 교인들도 있겠지만, 안타깝게도 귀를 닫아버리고 고개를 돌려 버린 이들도 적지 않을 것이다. 그들의 운명은 아는 것은 어렵지 않을 것이다.

 

우리 영성학교도 그런 처지에 있다. 영성학교가 세워진지 3년 반이 지나고, 기대 반 설렘 반으로 찾아온 이들이 천여 명이 넘었으며, 수백 명이 기도훈련을 결단하고 시작하였으며, 주말이면 발 디딜 틈이 없으며, 지금은 백여 명의 식구들로 공동체를 이루고 있다. 그들이 이곳에 와서 귀신이 쫓겨나가고 정신질환과 고질병이 나으며, 기적과 이적으로 삶의 지난한 문제가 해결되는 것을 체험하고 목격하였다. 그래서 마음을 단단히 하여 하나님을 부르는 기도에 전념하기 시작하였던 것이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자 처음의 결심도 풀어지고 마음도 무디어지고 있다. 그래서 질병이 낫고 기도응답도 있었으며 평안과 기쁨도 적지 않았다는 것을, 훈장처럼 가슴에 달고 매일 반짝반짝하게 닦아서 광을 내고 있는 중이다. 그러나 아쉽게도 성령의 사람은 소수에 불과하다. 아직 갈 길이 많이 남아 있는데도 불구하고, 더 이상 혹독하게 기도하려는 동력을 잊어버린 탓이다. 이제는 살만하고 견딜만하기 때문이다.

 

내가 영성학교에서 얼마나 기도를 열심히 했고, 어떤 위치에 있는 사람인지는 중요하지 않다. 지금은 배우려는 자세로 임하고 있다. 배워야 하고, 공부해야 하고, 삶에서 실천해야 한다

 

위에서 추신수선수가 말한 대목을 필자가 패러디해서 다시 써보았다. 지금까지 기도의 습관을 들여서 기도하는 시간이 얼마나 되고, 기도할 때 집중이 나아진 게 중요하지 않다. 대부분의 식구들이 지금에 안주하고 있다. 처음 기도훈련을 시작할 때처럼 허리를 동이고, 배우는 마음으로 긴장하며 혹독하게 기도해야 한다. 필자는 그런 사람들과 영성학교를 같이 갈 것이다. 그러나 필자의 말에 몸을 움직이려고 하지 않는 사람들은 어쩔 수 없다. 몇 번 기회를 주기는 하겠지만, 기회를 잡을 생각이 없다면 같이 갈 수가 없다. 왜냐면 영성학교는 성령의 사람, 정예용사를 양육하기 위해 세워진 군사훈련소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