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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섯번째 동생 난옥이를 하나님이 데려가셨습니다

Joyfule 2016. 6. 7. 02:31

 

 

2016.6.4. 토요일

여섯번째 동생 옥이를 하나님이 데려가셨습니

 

 

이 사진은 2014년 4월 여형제들 몇이서 전주 한옥마을 구경하러 갔을 때 이 큰언니가 찍어준 사진입니다

그 전에도 그 후에도 이렇게 몸 컨디션이 좋은 때가 없었지요

언니들과 함께 여행하는 걸 무척 행복하게 생각했어요.

최상의 컨디션이었지요.

거기서 찍은 사진으로 영정 사진을 만들어놓았더군요

 

 

우리 형제는 저를 맏이로 이남 칠녀로 모두 구남매입니다.

대체로 건강했지만 일곱번째가 어렸을 적에 폐렴을 앓은 병력이 있어서인지

기관지가 약하여 천식으로 고생하다가 회갑되는 생일에 못미쳐

지난 6월 4일 토요일 오후 6시 울산대병원 중환자실에서 숨졌습니다.

25년 전 네살된 딸 하나를 두고 남편이 교통사고로 먼저 간뒤

언니들 가까이 살겠다고 울산으로 이사하여 피아노학원을 하면서 딸을 키웠는데

30여년 동안 천식약을 복용하여 모든 장기에 약독이 퍼져서 만신창이 되어서 갔습니다.

 

큰 병으로는 십여년전 간경화로부터 최근엔 뇌종양.뇌출혈로 중환자실에서 2주일 있었는데

소생할 가망은 없고 깔닥거리는 목숨을 연장시키는 일 계속한다는 것이 의미가 없어

하나님께서 속히 데려가시기를 우리 형제들이 기도했는데

막상 숨졌다 소리를 들으니 가슴이 쿵 내려앉는 것 같고 당황스러웠습니다.

 

 

그 저녁에 모든 장례를 완스탭으로 치를 수 있다는

울산시에서 직영하는 울주군 삼동면에 있는 하늘공원 장례식장으로 시신을 옮겼습니다.

비는 추적추적 내리고 자가용이 없으면 교통편도 불편하여

그 밤에 상주인 딸  희경이 다섯째 내외가 그 적막한 곳에서 빈소를 지켰습니다.

주일 아침

다들 주일 예배를 드리고 올 수 밖에 없어 부산에서 원로목사로 퇴직한 네째 내외와 

마침 미국에서서 방학이되어 온 딸 가족과 우리 내외가

장례식장에 먼저 가서 빈소에서 가족끼리 주일 예배를 드렸습니다.

 

 

입관이 오후 두시에 있었는데 형제들이 다 모이지 못한 상황에서 진행했습니다. 

고인에게 한 마디씩 인사를 하라고 하여

    난옥아 고생많았다

    너는 우리 형제들에게 아픈 손가락이었다

    하나님께서는 너를 통해 우리들에게 형제사랑을 어떻게 해야하는가를 가르치신 것 같다

    네가 아파하고 힘들 때 모든 형제들이 너를 위하여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했지만

    이제 더 이상 너를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없다고 생각하니

    더 잘해주지 못한 것이 마음이 아프다.

    이제 병짐, 죄짐 벗어놓고 아픔이나 고통, 염려,근심 없는 낙원에 있으니 편히 쉬기 바란다.

    희경이 걱정은 하지마. 우리가 있으니까.

    선한 목자되신 하나님께서 희경이를 보호,인도하실 것이니까.

    천국에서 다시 만나자.

 

적막하고 쓸쓸하리라 생각했던 장례식장에 얼마나 조문객들이 많은 지 우리 모두 놀랐습니다.

동생이 신앙생활하던 한세로교회 최종인목사님은

동생이 중환자실에 입원한 두 주일 동안 거의 매일 오셔서 기도해주시고

외롭고 의지없는 동생네 가족을 돌보아 주셨답고 합니다.

큰언니인 나도 세번밖에 못가봤는데....

가난하고 병든 보잘 것 없는 신자인데도 그처럼 물심양면으로 사랑과 관심을 기우려 주셔서

우리 형제들은 모두 감동했습니다.

고아와 과부를 불쌍히 여기라는 성경말씀대로 ....그것이 참 목자의 자세가 아닐까요?

하나님께서는 그 목사님을 얼마나 기쁘게 보셨을까요?

 

밤늦게까지 조문객들을 만나고 6일아침 7시에 발인예배를 드리고

이어서 환송예배를 마치고 두시간가량 기다려 화장한 재를 납골당에 안치했습니다.

혈류가 안돌아서 온몸이 뚱뚱 부어 제일 큰 관에 입관했는데 한 움쿰 재가 되었습니다.

얼마나 허무한지 우리가 천국에 대한 소망이 없다면 인생이 참 불쌍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제 8남매가 되었습니다. 왼쪽부터 차례대로.....

 

 

 미리 출발한 사람들도 있지만 남은 사람들끼리 기념사진 

 

 

 

아래는 형제들의 카톡방에 4째가 올린글

 

이 일을 조금의 껄끄러움도 없이 은혜롭게 마무리하신 하나님아버지께 감사드립니다.
우리 모두 수고했어요..

각자 집으로 가는 빗길에 무사운전을 위하여 기도하는 마음은 다 같았겠죠

아직 도착하지 않으신 분들있나요?
모두들 모였는데..난옥이만 없었음에 너무 슬펐어요.

난옥이를 위하여 먼거리를 마다치 않고 달려와 준..형제들과..밤새 달려온 조카들. 조카사위..
각 교회마다 찾아와 주신 성도들..
놀랐어요. 정말..그렇게 사랑받고 있었다는 걸..

마음을 다해 교회를 사랑하고. 교회를 옮길 때마다 최선을 다해서 하나님을 기쁨으로 섬겼던 난옥이.
주님 사랑했던 난옥이의 신앙을 확인하였답니다.

오랫 동안 병중에 있었지만 주님믿고 의지하는 마음은 대단했지요.
마음과 몸과 물질로 최선을 다했지요.

난옥이가 봐야하는 데...
난옥이에게 얘기해주고 싶었어요.
너를 만나기위해 많은 성도들이 이렇게 와주었단다......
좋은 일로 모였다면 얼마나 기쁠까요.
저 혼자만의 마음은 아니겠지요.

솔직히..많이 와 준 문상객들로 놀랬어요.  난옥이가 참 잘살았구나~
내가 천국간다면... 진심으로 울어 줄 사람이 있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구요.
많은 것을 생각하게 했고. 새삼스레 잘 살아야겠다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우리 형제들 자식들도 잘키웠구요.
조카들이 당연히 참석해야 하지만 세태가, 현실이 어렵잖아요.
너무 고맙습니다.
믿음의 후손들 신앙에 대해서는 염려안해도 되겠어요.

뿌리있는 신앙을 확인하는 기회였습니다.

이번 일에 모두들 기도로....병원비로 ...물심양면으로 최선을 다 해주심도 감사하구요.
특히 정옥이네.. 네 가족 모두...... 느네 가족 다 몸살할가 걱정이네.
영육을 강건케하여 주십사로 기도하고 있다.
최장로님..정옥이..모든 일 접고
난옥이에게 올인하여 천국가기까지 최선을 다하고 마지막까지 함께 해주어서 너무 고맙다.
힘찬이와 은정이...귀한 휴가까지 내어서...
힘찬이를 어린애로만 보았었는데 이제 의젓한 성인으로 성장해서
이 어렵고 까다롭고 힘든 일을 맡아서 진행하는 모습을 보고 참 대단하다..

부모가 교회에서 헌신하는 모습을 보고 자라서. 잘컸구나.. 감탄했지요.
경험 많다고 생각하는 제가 깜짝놀랐어요.
조금의 빈틈도 없이 완벽하게 진행을 하는지. 물흐르듯이.. 깔끔한 마무리...감탄.또감탄했습니다.
난옥이가 천국에서 보고 기뻐할거예요.
은정이 또한..어렵고 힘든 자리인데도 얼굴 한 번 찡그림없이.

힘든 내색 한 번 없이 어쩜 그리 환한 얼굴로 몸도 가볍게 움직이는지....

얼마나 힘들었겠노. 그런 일은 처음이고..그렇게 움직이는 것도 처음일텐데..
부족함이 없는 훌륭한 내조자가 되리라고 확신합니다.
몇 줄 글로 칭찬이 부족하네.

정옥이 또한 몇 십년동안 교회에서 훈련된 경험으로 아주 완벽하게,부지런히 일을 진행하는데 정말 놀랬습니다.
장례의 모든 절차를 주관하시고 빈틈없이 구석구석진 일까지 신경주시고. 손님 접대등..
친 아버지처럼 수고해주신 최장로님.

장로님이 아니면 그 자리를 아무도 대신할 수가 없답니다.

고맙습니다 우리 형제들 모두 같은 마음일겁니다.
우리 하나님께서 귀한 가정에 복에 복을 더하시고..
그 가정의 기도 제목들을 들으시고 꼭 응답해주시기를 기원합니다.

믿음의 후손을 주시어서 그 가정이 주님위해 헌신하는 선함을 아시오니 자자손손이 어가게 하옵소서..

우리 희경이.. 오늘이 세상에 태어나서 가장 힘든 날이었을거다.
속이 깊으니 의젓하게 잘 견디었다.
지금 어떤 말 한들 위로가 되겠니? 귀에 들리지도 않을거구.
천천히 하자.
오늘 일을 엄마에게 보고 해야지?
얼마나 많은 분들이 엄마를 사랑하는지를...
희경이 앞길에 하나님의 선하심이 함께 하시고..복을 주시고. 형통한 길로 인도하실 것을 확신한다.
나머지 일들은.. 정옥이 이모와 이모부가. 너와 상의하며..할거니까 걱정하지 말거라
이 보다 더 큰일이야 있겠니?
이모들도 항상 너 위해 기도한다. 알지? 힘내자.
오늘은 모든 것 잊고 잠 푹 자거라.

집에 도착해서샤워하고  4시간을 잤네요.
배고파서 냉면사다 놓은 거 먹고 또 자고.. 조금 전에 일어났어요.
울 목사님은 아직도 한밤중..이고.

난옥이 장례절차가 은혜롭게 마무리 되어서 너무 감사해서..생각나는 대로 써보았어요

모두 모두 엄청나게 수고했어요.
정자언니..두번이나 인천에서 부산까지 오로락내리락.. 여행복~이라 생각하공...ㅎㅎ
힘찬이는  가다가 차 돌려서 다시오고
집에 도착해서 허둥대며 다시오고... 고맙다.
우리 모두 주님기쁨으로 섬기며 건강하게 살기를 기도합니다.
걍쓰다 보니..많이도 썼네..
평안한 밤되소서...

큰언니의 댓글

 

우리 모두의 마음을 잘 대변했구나.

난옥이 보내는 모든 과정에서 모든 형제들 마음이 하나였슴을 잘 나타내주는 글이로구나.

모두 다 아름답고 좋은 마음으로 이 일에 임했기에

하나님께서 선하고 아름다운 마무리를 해주신 것 같다.

우리 모두 난옥이를 대신하여 희경이를 딸로 생각하자.

세상적으로 볼 때 가진 것 없고 드러낼 것 없었지만

하나님이 위하시고 사랑해주시는 것을 확인했다.

정옥이네 온 가족이 난옥이 살아있을 때부터 지금까지

곁에서 얼마나 헌신적으로 난옥이를 돌보았는지...

그 수고와 사랑을 하나님께서 생각하사 만 배나 복을 주시기를 바란다.

정옥이가 옆에 있어서 난옥이가 여태 잘 견딜수 있었던 것 같다.

 

우리 남은 형제들 이제 주님 앞에 설 때까지 더 소중히 여기고 사랑하면서 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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