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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가 모르는 99가지 - 33. 작가가 되려면

Joyfule 2021. 7. 31. 08:25
    
     
     
여자가 모르는 99가지 -  이재현      
 33. 작가가 되려면 
최근 문단에는 여성작가들이 대거 진출하고 있다. 
잘 나가는 작가들도 대부분 여성들이고 언론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것도 이들이다. 
이러한 분위기에 힘입어 작가의 꿈을 키워하는 여성이 늘고 있다. 
일반 여성들 사이에서는 문학 교실에 등록하고 
작가 수업을 받는 것이 하나의 유행이 되고 있다. 
사실, 문학이야말로 누구에게나 열린 창이다. 
문학을 하는 사람이 정해져 있는 것도 아닌데 누군들 시를 못 쓸 것이며 소설을 못 쓸 것인가. 
문학이란 삶에 대한 자기 느낌을 진지하게 담아내는 작업이다. 
허구이면서도 허구가 아니고, 누가 읽어서도 공감할 수 있는게 문학이다. 
하지만 문학은 쉽지 않다. 
그저 적당히 써대는 작업이 아니기 때문이다. 
모든 예술이 다 그렇듯 진정한 문학은 뼈를 깎는 고통속에서 출발한다. 
작가가 되려면 우선 남의 책을 많이 보아야 한다. 
이 세상에  독서를 하지 않고 작가가 된 사람은 하나도 없다. 
좋은 시나 소설을 쓰려면 훌륭한 작품을 많이 보아야 
내가 쓴 게 걸작인지 졸작인지 알 것 아닌가. 
이런 이유로 작가들은 항상 콤플렉스에 시달리며 산다. 
보들레르보다 더 멋진 시를 쓸 수 없어서 절망하고 
헤밍웨이나 제임스 조이스처럼 불후의 명작을 쓸 수 없다는 느낌에 스스로에게 분노하며 산다. 
그러므로 작가가 되기 위한 첫 관문으로 엄청난 독서량이 요구된다. 
현재까지 전해 내려오는 모든 문학작품을 두루 섭렵한 다음에야 
원고지와 마주 대할 자격이 주어진다. 
그 때가 되면 어렴풋이 아, 문학이 이것인가~ 하는 느낌이 온다. 
예술은 기술이다. 
띄어쓰기, 맞춤법도 제대로 모르는 사람이 장확한 문장을 쓸 수는 없다. 
분명하고 간결한 문장을 쓰기 위해서도 적지 않은 노력이 들어간다. 
탄탄한 기초 위에 비로소 문학이라는 예술과 만나야 한다.
자, 이제 무엇을 쓸 것인가. 
아마추어 작가들이 맨 처음 만나는 화두가 이것이다. 
생각해 보면 너무 많은 것 같아 엄두가 안 나고 
한편으로는 쓸 게 없는 것 같기도 해서 황당함에 빠진다. 
자신의 주면에서부터 출발하자. 
내가 겪었던 잎. 누구에게서 들은 이야기 등등 
우리 주변은 온통 말과 사건, 사상으로 가득 차 있다. 
이걸 나름대로 취사 선택해서 하나의 덩어리로 만들어 놓고 푹삭혀라. 
이 과정과 결과(작품)는 개인의 역량에 따라 때로는 엄청난 차이로 드러난다. 
문학이 고통스러운 작업이라는 말은 이 과정을 지칭하는 것이다.
잘 나가다가 꽉 막혀 한 줄도 떠오르지 않는다. 
이럴 때면  미치고 환장할 지경이다. 
반대로 어떤 날은 하룻밤에 수십 장을 써갈긴다. 
홀린 듯이, 누가 곁에서 불러주는 것을 받아쓰는 것처럼 줄줄줄줄 내려간다. 
작가는 이 순간의 쾌감을 위해 살아가는가. 
그 희열은 겪어보지 못한 사람은 아무리 설명해도 모른다. 
글쟁이들은 자신이 문학을 하게 된 걸 천형으로 여긴다. 
전생에 죄가 많아 이생에서 문학을 하게 된 것이라고 믿는다. 
그만큼 문학 행위는 고통스럽다는 걸 알고 시작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