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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금보험 필요한가?

Joyfule 2013. 1. 21. 10:41

 

연금(Annuity)이 무엇일까?

 

사전적 의미로는 일정한 간격으로 일정하게 지급되는 돈이 바로 연금이다.

 
우리가 알고 있는 바로는 노후에 매월 일정하게 발생하는 수익으로 생각하고 있다.

그런데 이런 연금을 받기 위해 반드시 연금보험에 가입해야 하는 것일까?

상가나 집을 사 두고 매월 일정하게 월세를 받는 다거나,

그 돈을 은행에 넣어 두고 매월 이자를 받는 다거나,

보험사의 연금에 가입하여 매월 연금을 받는 것이 모두 연금과 같은 효과를 보이는 것이지만

많은 사람들이 연금보험에 가입해야만 연금을 받는다고 생각하고 있다.


그렇다면 과연 연금을 받기 위해 보험사의 연금보험에 가입하는 것이 효과적인 방법일까?


연금보험으로 연금을 받는 몇 가지 방법

보험회사에서는 이렇게 연금을 지급한다.
보험에 가입한 고객이 꾸준히 보험료를 납입하면 그 중 저축보험료를 적립해 두었다가

연금의 지급시기가 되었을 때 적립된 금액을 기준으로 이자를 지급하는 것이다.
만일 1억원이 적립되어 있고, 연금을 지급할 때의 이자율이 연 5%라면 매년 500만원의 연금을 지급하는 식이다.

실제로 은행의 연금신탁이나 증권사의 연금펀드도 동일한 방법으로 지급한다.

 

그런데 보험회사의 연금 지급 방법에는 특이한 것이 한가지 있다.

바로 종신형 연금이다.


종신형 연금에는 두 가지 방법이 있어서 하나는 적립된 돈의 이자를 죽을 때까지 지급하고 사망한 뒤에는 적립된 원금을 돌려주는 방법이 있고,

또 하나는 이자와 원금을 함께 지급하고 사망한 뒤에는 아무것도 돌려주지 않는 방법이다.

만일 고객이 일찍 사망한다면 연금을 받은 기간이 상대적으로 짧아 지게 되어 손해를 보게 되고,

오래오래 산다면 연금지급기간이 그만큼 늘어나 이익을 볼 수도 있는 전통적인 보험사의 연금이 된다.

그 외의 또 다른 방법은 은행이나 증권회사의 연금신탁 처럼 10년, 20년 등의 기간 동안연금을 지급하는 방법도 택할 수 있다.


어떤 방법을 선택하는 것이 유리한가에 대해서는 알 수 없다. 사람마다 생각이 다르고 상황이 다르기 때문이다.
분명한 것은 연금보험 뿐 아니라 연금신탁 같은 상품도 결국 납입한 돈의 수익을 계산하고 일정한 기준에 따라 돈을 인출하는 금융상품이라는 것이다.

 

이런 것을 연금상품이라고 한다면 다음과 같은 경우는 어떨까?
쓸 수 있는 돈이 3억 원이 있다. 3억 원으로 집을 사고 월세를 받는다면 어떨까?

통상 월세는 전세금의 약 1% 이자와 비슷한 수준이니 3억 원의 집에 대한 전세금이 2억 원이라면
소비자는 이 집을 2억 원에 전세를 주고 그 돈을 활용할 지, 아니면 보증금 없이 매월 200만원의 월세를 받을 지 결정 해야하겠다.
일년이면 2,400만원이고, 이는 3억 원의 8% 이자가 된다.


월세를 받는 사업자라면 소득에 대한 소득세도 내야 하고, 집에 대한 유지보수도 해 줘야 하고,

혹시 살던 사람이 나가고 세입자가 들어오지 않는다면 그 기간에 대한 소득도 없을 테니,

1~2%의 소득이 줄어들어 연 6~7%의 소득이 있을 거라 추정해도 되겠다.

 

그런데 만일 이 돈으로 예금에 가입한다면 어떨까? 5%의 이자를 주는 예금에 가입했다면 연 1,500만원의 이자소득이 가능하겠다.
하지만 이자소득세 15.4%를 제하고 나면 약 4.23%의 소득이니 연 1,269만원의 소득이 있겠고,

그 돈이 부족하다면 원금과 이자에서 매월 일정한 금액을 인출해 사용하는 방법도 생각해 볼 수 있다.

또 이 돈으로 연 5%의 즉시 연금에 가입한다면 가입 시 약 3%의 부가보험료를 떼고 연금을 받는 방법에 따라 꾸준히 일정 금액의 연금을 받게 될 것이다.

물론 10년 이상 유지하는 경우 이자소득세도 면제 된다.


이 글을 쓰는 이유는 어떤 상품이 좋은가? 라는 것이 아니다.

임의로 추정한 수익률을 적용했고, 상황에 따라 선택의 조건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정말 하고 싶은 이야기는 연금을 받기 위해서 반드시 연금보험에 가입해야 하는 것인가?에 대한 이야기이고,

이에 대해 논리적으로 생각해 보자는 것이다.

 

3억원을 가지고 은행에 예금을 하거나, 부동산에 투자하여 월세를 받거나, 보험에 가입하여 연금을 받는 것 뿐 아니라 아주 다양한 방법으로 자산의 소득을 얻을 수 있는 방법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연금을 받고 싶으면 연금보험에 가입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자산을 활용하여 매월 꾸준한 수입이 들어오게 운용하는 방법은 무수히 많다.

연금을 받고 싶어 반드시 연금보험에 가입해야 하는 것은 아니라는 이야기이다.


또 한가지 연금보험에 대해서는 짚어야 하는 부분이 있다. 젊었을 때 조금씩 돈을 납입하고 연금으로 전환하는 전통적 연금보험에 관련해서 이다.


연금보험의 허와 실

많은 보험회사들이 이렇게 연금보험을 판매한다.
“고객님. 지금 서른 살이시고, 한 달에 200만원을 생활비로 쓰고 계시는 데,

30년 후의 물가로 생각한다면 연 4%의 물가상승율을 고려할 때 600만원의 돈이 필요할 것입니다.
그런데 매월 600만원을 연금으로 받으시려면 수익률 5%로 계산해도 15억원의 돈이 필요하거든요?

30년 후에 15억원을 모을 자신이 있으세요?
자신이 없다면 지금부터라도 꾸준히 저축하셔야 합니다.

매월 100 만원 씩 저축하는 것으로부터 시작하면 어떨까요?”


이 말에 노후를 부담스러워 하는 사람이라면 가입을 결정하든 지 아니면 아예 미리 포기하든 지 둘 중의 한 가지 선택을 할 것이다.
나중에 받을 돈을 기준으로 적지 않은 돈을 불입하기로 결정하는 것이 과연 옳은 결정이냐를 떠나서

우리는 연금보험에 대해서 조금 더 깊이 있게 생각해 보아야 한다.


우선 연금보험은 장기 상품이다.
백만원 씩 10년을 납입하고 20년을 예치해 둔 상태에서 삼십 년 후에 연금으로 전환하는 상품이든,

30년을 납입하고 바로 연금으로 전환하는 상품이든 간에 분명한 것은

연금으로 전환하는 시점에 모여 진 해지환급금을 기준으로 연금을 지급한다는 것이다.


이 연금은 평생 받는 돈이고 연금으로 전환한 이후에는 해지가 되지 않기 때문에 실제로 서른 살에 평생 거래할 상품에 가입한다는 의미이다.

그러니 가입하는 시점에 매우 많은 부분을 고려해야 하지 않을까?

 

첫 번째 고려할 것은 바로 수익률에 대한 것이다. 연금보험의 수익률이 과연 얼마나 될까?

일반적으로 연금보험을 바라보는 관점은 바로 안정성이다.
안정성에 주목한다는 것은 수익성이나 유동성에서는 손해를 보겠다는 이야기이다.

대부분의 연금보험이 4~5%의 수익률을 제시하고 있다.
물론 이것은 시중의 실세금리를 이야기 하는 것이고, 나중에는 더 떨어질 수도 있다.


수익을 조금 더 키울 수 있도록 변액연금이라는 상품도 판매되고 있지만 이 역시 안정성에 기준을 두고 있어 채권의 편입비율이 높은 펀드에 투자하고 있고, 따라서 수익률은 그리 높지 않은 편이다.


아직 젊은 사람이 장기적인 저축이나 투자를 하는 상황이라면 앞에서 살펴 본 대로 가격변동성이 큰 상품에 하는 것이 안정성과 수익성을 극대화하는 방법이란 것을 기억하시는가?

통상 일반 연금보험 보다 수익이 높을 것으로 예상되는 변액연금보험도 연금보험이란 이름 아래 적립금의 안정성을 내세워 수익률 측면에서 많은 희생을 하고 있는 상품이다.

 

장기 상품에 그리 필요하지 않아 보이는 원금보존을 위해 원금보존 비용을 납입하고 있고,

장기투자임에도 불구하고 가격의 변동성이 큰 주식형이 아닌 가격이 안정적인 (수익이 낮은) 채권에 많은 부분을 투자하고 있고,
하여튼 장기 상품에 걸맞지 않은 이름의 비용들이 여기저기 붙어 있는 상품이란 말이다.

이렇게 낮은 수익률의 상품으로 30년을 거래한다면 나중에 적립된 해지환급금은 매우 적은 수준일 것이다.


만일 같은 돈을 채권형인 변액연금이 아닌 주식형인 변액유니버셜보험에 납입한다면 어떨까?

둘 다 장기 투자상품이므로 원금보존이란 것은 큰 의미가 없을 것이다.


주식형 펀드의 수익률을 연 8%로 가정하고, 채권형 펀드의 수익률을 약 5%로 가정한다면

채권에 60%, 주식에 40%를 편입한 변액연금 펀드의 수익률은 연 6.2% 정도이다.


그러나 주식에 100%를 편입한 변액유니버셜보험 펀드의 수익률은 연 8%가 되겠다.

만일 연 2%의 수익률 차이가 30년간 지속된다면 산술적으로도 근 60% 이상의 수익률 차가 될 것이다.


물론 위의 예는 극단적인 예이지만 문제는 연금전환을 요청하는 시점에서 3억원의 환급금이 있는 것과 5억원의 환급금이 있는 것은 매우 큰 차이라는 것이다.
연금을 받기 위해 연금보험에 가입해야 한다는 고정관념을 버려야 돈을 조금 더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


노후에 많은 연금을 받고 싶다면 젊어서 많은 돈을 연금보험에 가입하지 말아야 한다.

또 연금보험에 가입해야만 연금을 받을 수 있는 것도 아니다.

 

보험사에서는 모든 형태의 급여를 연금으로 받을 수 있다. 보장성보험의 보험금도,

저축성보험의 해지환급금도 우리가 만일 연금으로 지급받고 싶어 한다면 보험사는 언제라도 일시금이 아닌 연금으로 지급한단 말이다.


연금을 받기 위해 변액유니버설보험에 가입해도 되고, 변액연금에 가입해도 된다.

중요한 것은 이렇게 적립하는 돈이 연금을 받는 시점에 얼마가 되어 있을 것이냐에 집중해야 한다는 말이다.
 

만일 대부분의 저축을 연금보험에 하고 있다면 평생 충분한 돈을 만져보기 힘들 것이다.

은퇴할 때까지는 효율적인 저축과 투자를 통해 은퇴에 충분한 금액을 마련하고,

은퇴 시점의 상황에 따라 일시납 연금보험에 가입하든, 부동산을 구입하든, 목돈으로 넣어두고 필요한 만큼 인출하여 쓰든 하는 것이 가장 효율적인 방법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