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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 예배는 미혹의 영의 작품이다.

Joyfule 2019. 1. 3. 02:31

 
    열린 예배는 미혹의 영의 작품이다.

 


자가 인생이 무지막지하게 떠내려 갈 무렵, 이 교회 저 교회로 유목민처럼 떠돌아다녔다. 그 어디에도 영혼의 만족함을 주는 교회가 없었기 때문이다. 그러다가 우연히 인터넷 검색을 하다가, 대전에 열린 예배로 참신한 교회가 있다는 소식을 듣고 아내와 함께 찾아갔었다. 그 교회의 담임목사는 기독교 복음을 위한 방송국을 창설한 분의 아들로서 미국에서 신학교를 졸업한 분이셨다. 첫 예배 때의 놀라움이 지금도 생생하다. 예배가 시작되었는데 예배의식의 처음이 교인들이 꾸민 드라마였다. 그리고 목사님의 설교가 이어졌는데, 자그마한 탁자를 앞에 놓고 노타이 차림의 간편 복장으로 편하게 말씀을 전하셨다. 그러나 매 예배 때마다 담임목사의 설교가 있는 것은 아니었다. 전국적으로 유명한 강사들을 초청해서 그분들의 간증을 듣는 적도 적지 않았다. 예배의 주제도 우리가 그간 들어왔던 주제가 아니다. 지성인들이나 현대인들이 좋아할 만한 내용들이었고, 정직, 온유 등의 거룩한 성품을 주제로 설교했던 것이 지금도 기억이 난다. 그동안 타성적인 예배방식이나 고리타분한 설교에 식상한 터라, 마음이 시원했던 기억이 생생하다. 그렇게 1년을 다녔지만, 기이하게도 마음의 만족함이 없었다. 아니, 이렇게 참신한 예배방식으로 마음을 움직이는 설교를 하는 교회에 다니는데, 왜 이렇게 마음에 만족함이 없는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그래서 아내와 이 문제로 심각하게 대화를 나누다가, 그 교회에 예수님의 십자가 보혈에 대한 설교주제가 없다는 것을 깨닫고 소스라치게 놀랐다. 그리고 뒤도 돌아보지 않고 도망치듯 나와 버렸다. 그렇게 세월이 흘러, 지금은 필자도 자그마한 신앙공동체를 이끌면서 기도훈련을 시키는 자리에 앉아있다. 그래서 오늘은 참신한 방식의 예배를 주창하는, 소위 열린 예배를 드린다는 교회에 대해 생각해보고 싶다.

 

열린 예배를 드리는 교회는, 교회의 전통적인 예배방식을 깨뜨리고 멀티비전, 드라마나 무용, 세속적인 곡조의 복음성가와 밴드, 간편한 복장을 도입하는 경향이 있다. 어떤 교회는 영어회화나 꽃꽂이강습, 바이올린이나 타악기를 가르치기도 한다. 이런 모습은 전에 자유주의적 교회에서 보여 왔지만, 지금은 보수주의나 복음주의를 내세우는 교회에서도 따라하고 있다. 이런 종류의 교회들은 대형교회가 되는 게 목회성공이라고 여기는 담임목사의 교회성장방식을 따르는 것이다. 이들은 현대인들이 좋아하는 평가방식에 걸 맞는 예배방식을 도입하여, 여하튼 교인들의 숫자가 많아져야 하는 목표를 추구하고 있다. 열린 예배란, 이 시대의 세속적인 문화를 도입하여 세속화되고 타락한 교회의 예배방식이다.

 

열린 예배의 창시자격인 칼 죠지는 교회성장의 장애물을 파괴하는 법이라는 책에서, 열린 예배가 되는 장애물을 제거해야 한다면서, 큰 강대상대신 이동식 탁자, 강단을 무대로 전환하여 무용이나 노래, 연극을 할 수 있는 공간창출을 하며, 대형자막이나 대형전광판, 고도의 음향장비, 그리고 강대상주위를 조화나 행화로 꽉 채운다. 또 다른 열린 예배의 창시자 에드 답손은 그의 책 구도자에서 형식에 얽매이지 말 것, 현대적일 것, 강요하지 말 것, 편안하게 해줄 것을 주장하였다. 그래서 예배위원이나 설교자는 청바지나 가벼운 옷을 입고 드럼이나 키보드 등을 이용하여 복음성가를 연주하여야 한다. 즉 열린 예배는 예배의식을 축제처럼 보이게 하는 것이 초점을 맞추고 있다. 그래서 열린 예배를 추종하는 교회들은 현대 팝송과 록음악의 기법들을 도입한 복음성가(CCM)를 즐겨 부른다. 미국의 새들백교회를 시작한 릭 워런 목사는 나쁜 음악이나 좋은 음악은 없으며 다양한 종류의 사람에 맞는 음악을 선택해야 한다고 말하며, 다양한 형태의 음악을 통하여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열린 예배를 드리는 교회의 설교는 빈약하기 짝이 없으며, 말씀의 감동이나 은혜가 형편없다. 설교는 말씀의 깨달음을 전하기보다 예화, 간증, 시시콜콜한 세상이야기로 채운다. 주목해야 할 것은, 열린 교회의 설교주제로서 하나님, , 심판, 회개, 예수님의 십자가 보혈의 공로, 사탄, 귀신, 믿음, 구원, 지옥 등이 들어있지 않다. 기도나 말씀에 대한 훈련이 없는 것은 물론이다. 그래서 교인들은 교회를 다녀도 성품이 거룩하게 변화하지 않으며, 믿음이 견고해지고나 영적 능력이나 영적 전쟁에 대해 무지하다. 그래서 교회를 기독교적 문화가 깃든 사교장으로 알고 다니고 있다. 그러나 기존의 우리네 교회가 세속적이며 타성에 젖어들었고, 목회자들은 탐욕을 채우기 급급하며 교인들의 삶과 영혼의 문제를 해결해주지 못하기에, 영혼이 주리고 목마른 사람들은 새로운 생수를 찾아 떠났기에 이런 일이 발생한 것이다.

 

그래서 학식이 높고 지성적이며, 이성적이고 합리적인 현대인의 영혼과 마음을 유혹하는 새로운 형태의 예배 의식와 참신한 신앙방식을 주창하는 교회가 나타나서 사람들의 환호를 얻고 있는 것이다. 특히 목적이 이끄는 삶이라는 베스트셀러로 유명한 미국 새들백 교회의 창시자 릭 워런 목사가 우리네 교회에 끼친 악한 영향은 실로 지대하다. 그는 목적이 이끌리는 교회를 건립하기라는 연수회를 열면서 교회를 극적으로 성장시키려면, 현대적 스타일의 예배로 대체하며, 복장은 평상복, 음악은 현대적, 설교는 위로하며 격려하는 성경본문을 채택하여 긍정적인 내용을 전하며, 교리적 교훈은 예배설교시간과 별도로 소그룹 모임에서 다루어지게 하도록 하며, 실용주의적 타협의 정신이 우세해야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런 세속적인 에큐메니컬한 교회들은 사람들을 기쁘게 하고 편안하게 할지는 모르지만, 비성경적이며 하나님의 뜻을 멸시하고 경멸한다. 그러나 릭 워런의 책들은 로버트 슐러, 빌 브라이트와 많은 신학교의 교수들로부터 호응을 얻었다.

 

때가 이르리니 사람이 바른 교훈을 받지 아니하며 귀가 가려워서 자기의 사욕을 따를 스승을 많이 두고 또 그 귀를 진리에서 돌이켜 허탄한 이야기를 따르리라(딤후4:3)

    

아쉽게도 열린 예배를 추종하는 교회들처럼, 오늘날 우리네 교회들은 세속적이며 타락의 길을 따라가고 있다. 그들은 교인들을 위한 럭셔리한 편의시설을 갖추고, 교인이나 가족들을 위한 다양한 문화 교육프로그램을 열어주며 재미와 오락을 채워주는 교회로 변질되어가고 있다. 대형교회들은 현대인들이 좋아하는 세속적인 것들을 추구하며 더욱 대형화되어가고 있다. 그러나 하나님의 뜻과 거룩함을 점점 잃어버리고 있다. 그래서 교인들은 교회에 와서도 하나님을 만나려 하지 않고 웃고 떠들며 먹고 마시고 즐기고 있다. 그러나 열린 예배를 즐기려는 수많은 교인들과, 대형교회를 미룬 새들백교회의 릭 워런 목사를 추종하며 목회성공을 꿈꾸는 목회자들이 우리 주변에 널려 있다. 슬프고 안타까운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