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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된 나를 버리기 위한 마지막 제안 / 이성엽의 셀프리더십 전문

Joyfule 2012. 5. 16. 11:45

 

 

 

 

 

오래된 나를 버리기 위한 마지막 제안 / 이성엽의 셀프리더십 전문

 

 

셀프리더란 스스로 선택하고 책임지는 일상을 몸에 배인 습관으로 삼아 자신의 긍정적이고 선한 영향력을 퍼트리는 사람을 말합니다.

 

가끔 기업교육의 현장에서 타인을 움직이는 리더십은 높은 지위에 있는 사람들이 갖춰야 할 덕목이고, 셀프리더십은 신입사원 등 직급이 낮은 이들에게 요구해야 할 낮은 수준(Level)의 리더십으로 생각하는 분들을 만나게 되는데 이는 오해입니다.

 

오히려 스스로 자신의 삶의 리더가 되자는 셀프리더십은 자신의 지위만으로도 타인에게 영향을 주게 되는 자리에 있는 사람들에게 더욱 강하게 요청되는 덕목이라 할 수 있습니다.

 

실제 멕시코에선 입각하는 장관에겐 SML(Self Managing Leadership)이라는 옥스포드리더십센터의 셀프리더십 교육을 의무적으로 시키는 등 소위 높은 자리에 있을수록 셀프리더라는 화두는 목표가 돼야 합니다.

 

이번 36번째 칼럼을 마지막으로 독자들께 작별인사를 올리면서 조직과 사람들을 이끌어가기 위해 셀프리더가 점검해보고 뛰어넘어야 할 몇 가지 함정을 통해 스스로를 돌아보는 계기를 만들길 기원합니다.

 

 

과거의 성공체험

 

훌륭한 연대장이 훌륭한 사단장이 되는 것은 아니다.

사단장은 사단장 역할을 잘 할 만한 사람에게 맡겨야 한다.’ 맥아더 장군의 이야기입니다.

 

대개 자그마한 성취로 자수성가한 분들의 특징은 남의 이야기에 마음을 열고 듣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대게 작은 성취의 체험자들은 상대적으로 인구가 적은 곳에서 성장하고, 경쟁자가 없는 성취에 대한 성공경험이 많습니다.

 

이는 자신도 모르게 자신의 막연한 직관과 성공을 대단한 것으로 바라보게 만듭니다.

이러한 상황이 자신에 대한 자긍심(Self- Esteem)을 높이는 것은 긍정적인 것이지만, 행여 우주적 관점에서 티끌 정도의 성과에 도취돼 더 큰 성장의 기회를 스스로 망쳐버리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습니다.

 

따라서 큰 사람이 되고 싶다면 자신이 부족하다는 것을 언제나 의식적으로 인지하고 타인의 말에 귀 기울이는 주의와 노력을 게을리 해서는 안됩니다.

 

반면교사! 모택동은 부정적인 것을 보고 긍정적으로 개선할 때, 그 부정적인 것을 ‘반면교사(反面敎師)’라고 불렀습니다.

바보 짓을 보고 ‘저런 바보 짓은 하지 말아야지’했다면, 그 바보가 바로 반면교사입니다.

 

세상사람들은 모두 어떤 점에서 배울 만한 것을 갖고 있습니다.

사실 ‘만나는 자는 모두 나의 스승입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내 생각이 항상 옳아! 내 직관이 정확해! 라는 자기확신은 자신만 모르고 남들은 다 아는 사실에 눈을 감게 합니다.

바로 자신이 ‘겉똑똑이’라는 사실 말입니다.

 

 

감성적 공감능력이 빠진 논리와 이성

 

카도는 ‘현명한 인간은 바보가 현자에게서 배우는 것보다 더 많은 것을 바보에게서 배운다’는 명언을 남겼습니다.

윌리엄 채닝도 ‘인간은 한 사람 한 사람이 한 권의 책이다. 만약에 그대가 그걸 바르게 읽는 법을 알고 있다면 보다 많은 것을 얻게 될 것이다’라고 독파했습니다.

 

인간이란 매우 복잡한 존재여서 웬만한 접촉만으로는 그 사람의 깊은 데를 알 수가 없으며, 인간이란 아무리 읽어도 다 읽지 못하는 대상입니다.

《한비자》에서는 3류 리더는 자기 힘을 사용하고, 2류 리더는 타인의 힘을 사용하고, 1류 리더는 타인의 지혜를 사용한다고 했습니다.

 

1류 리더가 되어 타인의 지혜를 사용하기 위해선 타인의 마음을 얻어야 합니다.

마음 얻기의 비결은 인간에 대한 애정이 전제된 감성적 공감능력입니다.

 

자가당착에 빠진 아쉬운 리더들은 논리로 설명하고, 논리로 판단합니다.

철저히 자신의 사고방식과 생각에만 매몰됩니다.

그들은 항상 이성적으로만 생각하는 습관을 가졌기에 타인을 리드할 때 논리로만 생각합니다.

자신의 생각과 타인의 생각을 논리적으로만 비교하고 판단합니다.

 

미국에서 거대 체인망으로 거부를 이룬 J.C. 페니는 은퇴한 후에는 사회사업재단을 만들어 많은 일을 했습니다.

그가 한낱 판매원에서 대재벌이 된 비결을 묻자 이렇게 답했습니다.

“나는 별로 한 일이 없습니다. 다만 성경에 있는 ‘무엇이든 남에게 대접을 받고자 하는 대로 너희도 남을 대접하라’는 구절을 그대로 실천했을 뿐입니다.

그리고 손님들의 생활이나 생각에 맞춰 봉사하고 있는 것입니다.”  

‘무엇이든지 남에게 대접을 받고자 하는 대로 너희도 남을 대접하라’하는 것이 성경의 ‘산상수훈’입니다.

얼마나 우리가 실천하고 있는지 고민해봐야 하겠습니다.

 

 

스펙 만능주의

 

각종 미디어를 통해 접하는 작금의 소식은 지금의 시대가 소위 ‘스펙’의 사회라고 합니다.

대학생들은 취업의 시장에서 자신을 차별화시키기 위해 ‘스펙’에 올인하고, 갈수록 불황이 없다는 결혼중매시장에선 멋진 배우자 후보가 되기 위해 ‘스펙’을 다듬으며, 직장인들은 승진을 위해 자신에게 필요한 ‘스펙’을 고민합니다.

 

이런 상황이다 보니 급기야 ‘스펙’은 자기자신의 역량이자 인격으로 여겨지는 착시현상을 일으킵니다. 이런 ‘스펙’키우기 세상에선 자신의 재주를 감추기보다는 드러내기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더 많아지기 마련입니다.

많은 이들이 자신의 역량을 키우고 능력을 발휘하기 위해 순수한 마음으로 스펙 쌓기에 올인합니다.

 

진정한 자기계발과 자기수양의 핵심은 깊은 내공을 키우는 것이지 드러내거나 멋있게 보이게 하는 소위 ‘스펙’을 멋있게 가꾸는 것은 아닙니다.

물론 치열한 비즈니스 경쟁사회에선 자신을 스스로 알리는 것도 때에 따라선 멋져 보일 수 있고 경우에 따라선 그 자체가 경쟁력일수도 있습니다.

허나, 잠시 호흡을 가다듬고 한걸음 물러서 섣불리 제 재주를 드러내 자랑하는 것은 위험한 일이기도 합니다.

 

장자는 섣불리 제 재주를 드러내 자랑하는 것이 얼마나 미련한 것인지를 여러 번 강조하기도 했습니다.사회적으로 인정해주는 어떠한 ‘자격증’ 취득이 자신이 리더감이 된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은 아닙니다. 자격증은 자격증일 뿐입니다.

 

진정한 리더로서의 자격증은 함께하는 후배들이 마음속에서 붙여주는 것입니다.

이러한 마음의 자격증은 눈에 드러나는 스펙이 아니라 보이지 않는 곳에 자리잡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필요한 것은 겉으로의 포장이 아니라 안으로의 내실입니다.

 

스펙보다는 내공을 쌓기에 몰입해야 합니다. 오래된 나를 떠나고 새로운 나를 만나야 합니다.

그 힘은 자신의 내면에 귀 기울이고 보이는 지식 쌓기가 아니라 보이지 않는 지혜 쌓기입니다.

자신을 객관적으로 바라보는 연습을 통해서입니다.

 

물론 우리는 우리 자신을 그만큼 냉정하게 객관적으로 관조(觀照)할 수 있느냐 자문(自問)한다면 마음이 무거워질 수도 있습니다.

매사에 물러나고, 조심하며, 조신하고, 참는 것만이 능사는 아닐 수 있습니다.

허나 진정으로 지혜로운 이는 때가 아니면 세월을 낚는 지혜로운 강태공처럼 때가 오기를 기다려야 하고, 힘이 작으면 남모르는 노력을 통해 힘을 키워야 하며, 무엇인가를 실천하기에 마음의 뜻이 약하면 뜻이 굳건해지기까지 자신의 마음의 소리에 꾸준히 귀를 기울여야 합니다.

 

이러한 분별을 모르고 용맹스럽게 나서기만 한다면 화(禍)를 부르는 것일 뿐입니다.

현명한 장군은 군사를 일으켜 싸우는 것보다, 싸우지 않고 이기는 법을 궁리한다고 하지 않습니까.

 

장자는 이야기 합니다. “마음 속 기품이 태연하고 조용하게 된 사람은 자연 그대로의 빛을 발한다. 빛을 발하는 사람은 사람 본래의 참된 자아로 산다. 남과 하나가 되는 지혜를 갖춘 사람은 마음이 고요하며 남들도 그 마음에 들어와 함께 한다. 그리고 하늘도 그를 돕는다.

 

이처럼 남과 하나가 된 사람을 하늘의 사람이라고 하며 하늘이 돕는 사람을 하늘의 자식이라고 한다.”이처럼 진정한 지혜인은 스스로를 돌아보고 보이지 않는 내공을 쌓는 사람이라 이야기하는 장자의 화두는 우리가 더욱 관심을 갖고 노력해야 할 것은 억지로라도 쓸모 있으려고 애쓰는 ‘스펙’ 만들기가 아니라, 스스로 현재 가진 것에 충만함과 감사함을 느끼고, 스스로 행복할 수 있는 자신만의 보이지 않는 내공 쌓기라는 외침으로 들립니다.

 

공부하고 또 공부하십시오. 내 입에서 ‘이 정도면 충분해’, ‘그 분야는 제가 잘 압니다’, ‘더 이상 그 분야에 책 볼 것이 없습니다’라는 말이 나오는 시간부터 그대의 성장은 멈춰버리는 순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