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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월이 오면 - 황금찬

Joyfule 2010. 5. 8. 09:14
   
오월이 오면 - 황금찬
언제부터 창 앞에 새가 와서 
노래하고 있는 것을 
나는 모르고 있었다. 
심산 숲내를 풍기며 
5월의 바람이 불어 오는 것을 
나는 모르고 있었다. 
저 산의 꽃이 바람에 지고 있는 것을 
나는 모르고 
꽃잎 진 빈 가지에 사랑이 지는 것도 
나는 모르고 있었다.
오늘 날고 있는 제비가 
작년의 그 놈일까? 
저 언덕에 작은 무덤은 
누구의 무덤일까? 
5월은 4월보다 정다운 달 
병풍에 그린 난초가 꽃 피는 달 
미류나무 잎이 바람에 흔들리듯 
그렇게,
사람을 사랑하고 싶은 달 
5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