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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와 상담 - 정태기 - 영성의 성숙과정과 위기

Joyfule 2005. 11. 17. 00:31

 
위기와 상담 - 정태기 - 제11장 영성의 성숙과정과 위기  
1. 서론 
(1) 영성의 정의 
우리는, "목사가 되기 전에 사람이 되어야 한다"라든가, 
"신자가 되기 전에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말을 자주 듣는다. 
위와 같은 말의 배후에는 심오한 진리가 숨어 있다. 
먼저 인간다운 인간이 되지 않으면 신앙도 유치해진다는 뜻을 내포하고 있는 것이다. 
모든 인간에게는 하나님을 받아들일 수 있는 그릇이 있다. 
영성이란 모든 인간에게 내재하는 영혼의 핵으로, 
하나님과의 만남을 가능케 하는 신적인 능력이며, 
하나님의 성령이 임하는 자리이다. 
이 인간의 영성은 정체되어 있는 상태가 아니라, 
변화하고 성장해 가는 동적인 능력이다. 
인간의 영성은 특정 종교와 상관없이 어느 누구에게나 내재하고 있는 
생명의 핵이며, 생명의 씨앗인 것이다. 
(2) 영성의 구분 
인간은 태어날 때부터 영성의 씨앗(영성의 바탕)을 갖고 태어난다. 
인간의 성장과정에서 보여지는 영성이 보편적 영성이다. 
다음으로 종교적 영성이 있다. 
보편적 영성과 종교적 영성은 서로 밀접한 관계를 유지한다. 
보편적 영성의 기반이 없이 종교적 영성의 발전은 불가능하다. 
종교적 영성이란 보편적인 인간의 영성이 
어떤 특정 종교에 몰입했을 때 나타나는 영적인 변화과정을 의미한다. 
2. 보편적 영성의 성숙과정 
(1) 아동기 영성- 충동단계 
아동의 영성은 감정적이어서 느끼는 대로 생각하는 경향이 많다. 
아동의 세계는 생동적이고 감정일변도이며, 
때와 상황에 따라 한 가지 감정이 지배적으로 나타나는 것이 보편적이다. 
그러다가 인간의 한계를 넘어서는 초월적인 힘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신앙의 눈을 떠 간다. 
이때의 성인들 가운데에도 이런 아동기 신앙의 수준에 머물러서 
선한 일을 해야만 하나님의 사랑을 받는다고 믿는 사람들이 있다. 
뿐만 아니라 그들은 하나님의 계명을 지키는 것이 구원의 필수 조건이라고 믿는다. 
이들은 그래서 자신이 하나님의 은혜를 받을 만한 수준에 도달했을 때, 
하나님께서 상으로 은혜를 내려주시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2) 청소년 전반기와 영성 - 순응단계 
사춘기의 청소년들은 자신들의 신념과 가치를 중하게 여겨 
그 안에 머물러 있고자 하며, 밖으로 뛰쳐나가 
자신의 세계를 새롭게 성찰하고자 하는 생각은 약하다. 
이 단계에서의 위험은 순응주의적 경향이 지나쳐 
과도한 의존성을 갖게 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이때 중요하다고 여기는 인간관계에서 상처를 받을 때 
하나님에 대한 절망으로 연결 될 수 있다. 
하나님에 대해 추상적이고 신학적인 사고가 가능한 시기에 청소년들은 
신체적 변화와 함께 갈등과 불안 같은 심리적 위기를 경험하기 시작한다. 
심리적 갈등과 회의를 겪으면서 하나님에 대해서도 
회의와 거부감을 나타내는 수도 있는데, 하나님의 섭리라는 측면에서 보면, 
이런 고통의 경험이 후에 그의 인생을 전환시키는 경우도 많다. 
어거스틴도 청소년 시절에 충격적인 경험을 한 뒤, 
하나님 앞에 돌아와 회개하고 감사할 수 있게 하는 동기가 되었다. 
(3) 청소년 후반기의 영성 - 양심적 순응단계 
이 단계는 순응의 단계에서 양심의 단계로 넘어가는 과도기로서 
자기의 내적인 삶에 더욱 민감해진다. 
언제까지나 사회적인 원칙에 따라서만 살 수 없다는 것을 깨닫게 되며, 
새로운 자아의식이 자라기 시작한다. 
이전에는 외적인 권위에 따르는 영성이었으나 이제는 스스로 
자신의 내부에 권위를 형성하는 영성을 갖게 된다. 
(4) 청년기 영성 - 양심단계 
이 단계의 영성은 사춘기 이후에 주로 나타나는 영성 수준이지만 
대다수가 이 단계에 도달하지 못한다. 
상당히 많은 사람들이 30대 내지 40대 중반에 이르러서야 
이 단계의 영성을 깨닫게 된다. 
양심단계에 도달한 사람은 이전의 타인 의존적인 생활태도에서 벗어나 
자신의 정체성을 확립하고, 자신만의 의미 구조를 갖는 세계관을 지니게 된다. 
이렇게 확립된 정체성과 세계관은 독자적인 성격을 지니며, 
이것을 기초로 하여 자신의 행동파 다른 사람의 행동을 판단. 분석한다. 
이 단계의 사람이 다음 단계의 영성으로 진입할 때, 
그가 속해 있는 집단의 이념과 사상에 크게 영향을 받는다. 
교회가 인습적인 신앙분위기를 유지하면서 교인들로 하여금 
습관화된 외적 권위와 집단의 정체성에 계속 의존하게 할 경우, 
교인들의 영적 성숙은 더 이상 진전되지 못하고 제자리에 머물 수밖에 없게 된다. 
양심단계의 영성이 성숙되려면 외적인 권위에 대한 의존이 중단되어야 하고, 
자신을 억누르고 있던 권위에서 벗어나야 한다. 
청년기 영성단계에서는 자기 양심의 법에 따라 살아가게 된다. 
이들은 올바른 목적과 이상, 건전한 자기 반성, 책임감 등 성인으로서 지녀야 할 
여러 가지 중요한 덕목에 대하여 생각하고 실천에 옮긴다. 
이들은 도덕적 양심을 진고 다른 사람들에 대해서도 책임감을 느낀다. 
운명에 자신을 내맡기기보다는 자기의 삶의 방향을 스스로 선택하게 되며, 
세계를 바라보는 시각도 성숙해져서 사랑과 미움, 시시한 것과 중요한 것, 
의존과 독립, 내적인 삶과 외적인 삶 등을 서로 대극적인 것으로 보지 않는다. 
(5) 중년기 영성 - 자애 단계 
이 단계에서는 자신의 과거를 재조명하고, 
깊은 내면에서 울리는 자아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인다. 
이 사회의 모순과 역설성에 대해서 관대해지며, 
지금가지 자신에게 위협으로 느껴졌던 현실이나 사건에 대해서도 
회피하기보다는 직면하려는 태도를 보인다. 
지금까지 자신을 억압해 온 억압적 사고로부터 자유함을 느끼고, 
인간 개성을 소중히 여기기 때문에 다른 사람의 개성을 존중하게 된다. 
자신의 한계를 깨달으며, 인간의 유대관계를 가장 값진 것으로 여긴다. 
이 단계의 사람들은 마음속에 개인의 욕구와는 다른 어떤 충만감을 느끼게 된다. 
그리고 계층, 종교, 민족에 의해 제약을 받지도 않는다. 
자신만을 위하던 사고관념에서 벗어나 다른 사람을 위해 자신을 바칠 준비를 한다. 
지금까지 자기가 쌓아 온 세계의 일부를 포기해야 함을 알고, 
어떤 지고한 명령에 자신을 내맡기는 삶을 만들어 간다. 
(6) 성숙기 영성 - 우주적 단계 
우주적 단계의 영성은 모든 단계의 완성을 의미하며 극히 드물다. 
이전 단계에서 일어날 수 있는 모든 갈등을 초월하는 단계이며 
자아가 통합되는 단계이다. 
이 단계에 이른 사람은 하나님의 은혜와 사랑이 인간의 삶 속에 
성육신 되어 존재하고 있음을 통찰하는 경지에 와 있다. 
이들은 이 세계의 역사를 하나님의 성육신 된 말씀 속에서 이해하고, 
하나님의 사랑을 자신과 이웃 가운데서 체험하며, 
자신과 이웃을 통해서 세상을 구원하고 계시는 하나님을 체험하며 산다. 
이들은 자신들이 이 세상에서 하나님의 은총의 도구가 되기를 원하고, 
또 되기도 한다.
파울러는 우주적 단계의 영성을 보편적 신앙단계라 불렀다. 
이 단계에서는 절대적 사랑과 정의의 명령이 성육화되고, 
현재가 초월적인 실재로 바뀌는 데에 관심을 갖게 된다. 
이 단계의 신앙인은 초월적인 도덕성과 종교성을 구현하기 위해 
자신을 전혀 돌보지 않고 그 일에 몰두하기 때문에 보통 사람들이 생각하는 
상식의 기준을 뒤흔들어 오해를 사기 쉽다. 
이들은 언제나 인류 전체와 우주적인 공동체을 추구하며, 
이를 방해하는 편견과 불의에 맞서 사랑에 바탕을 둔 행동을 실천해 나가며, 
탁월한 확신과 용기를 소유한 사람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