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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와 상담 - 정태기 /제6장 청소년 위기 상담

Joyfule 2005. 11. 3. 01:48


위기와 상담 - 정태기  
제6장 청소년 위기 상담 
1. 위기의 청소년 
청소년기는 예로부터 정서적 위기와 격동의 시기로 알려져 왔다. 
더욱이 현대의 청소년들은 급변하는 사회 속에 거의 
무방비 상태로 내던져져 있다고 보아야 한다. 
청소년기는 왜, 어떤 특징 때문에 다른 시기보다 훨씬 소란스러운 변화를 경험하는가? 
청소년들은 이 기간 동안에 몇몇 중요한 과정을 겪는다. 
첫째로 호르몬 계통에 급격한 변화가 찾아온다. 
사회적 변화 또한 매우 극심하다. 또래 집단의 사회적, 도덕적 가치들이 
가정에서 부모로부터 주입 받은 가치관을 우선한다. 
심리적 변화도 눈에 뜨일 정도로 빠르고 크다. 
그들은 내부의 급격한 변화와 혼란과 씨름해야 할 뿐 아니라 자기들의 욕구에 
냉담하면서도 이것저것 요구하는 것이 많은 외부 세계와도 싸워야 한다. 
그들의 신체가 완전히 성장한 것처럼 보이기 때문에 그에 걸맞는 
기대를 그들에게 하기 쉬우나 사실은 급격한 성정에다 거의 모든 에너지를 
다 소모해 버리므로 생산적인 일에 사용할 힘은 남아 있지 않다. 
그래서 그들은 자기 몫을 다하려고 하지 않는 게으름뱅이처럼 보일 경우가 많다. 
그리고 그들은 자신들도 이해할 수 없는 격렬한 감정이 
내부에서 들끓고 있기 때문에 자신들의 행동을 
합리적으로 설명하기보다는 화부터 내려고 든다. 
이 모든 변화가 한꺼번에 그리고 빠르게 일어나기 때문에 
청소년들은 더욱 극심한 혼란을 겪는다. 
학자들은 청소년기를 인생의 전환기, 인생의 격동기, 제2의 탄생기라고 부른다. 
맞는 말이라고 생각된다. 
청소년기는 실제적으로 인생의 첫 발을 내딛는 시기이다. 
새로운 인생을 시작하는 단계이며 아동기에서 성년기로 넘어가는 전환기인 것이다. 
이 기간의 청소년은 아이도 아니고 어른도 아닌 중간적 존재이다. 
이때 이들에 심한 정신적 변화가 일어나는데, 
이 변화에 잘 적응하는 아이는 성숙한 성인으로 성장하지만 
잘 적응하지 못한 아이는 미숙한 성인이 될 가능성이 높다. 
세계 역사 속에서 인격적으로나 사회적으로 성공적인 삶을 살았던 사람들은 
대부분 청소년기의 갈등에 잘 적응했던 사람들이다. 
청소년들에게 위기의식을 초래하는 구체적인 갈등 원인으로는, 
먼저 내가 누구인가? 라는 자아에 대한 질문이 찾아온다는 점을 들 수 있다. 
신체적으로는 어른과 비슷해 보여도 마음은 아직 먼 것 같고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를 도대체 가늠할 수 없다. 
어떤 때는 무슨 일이든 해낼 것 같다가도 어떤 때는 
아무 일도 못할 것 같은 무력감에 좌절하기도 한다. 
그들은 자기가 자신을 생각하는 모습과 다른 사람들이 보는 
자기의 모습이 차이가 날 때 불안과 긴장을 느낀다. 
겉으로는 허세를 부려 보지만 실제로는 자기 자신에 대한 확신이 없다. 
그리고 전력을 다해 현실에 도전하고 싶어하지만 
위험이 많다는 사실을 깨닫고는 불안해 한다. 
또한 청소년기에는 동성이나 이성과 새로운 친구관계를 형성하기 시작하는데, 
어떻게 이런 관계를 맺고 유지할 것인지에 대해 갈등한다. 
날이 갈수록 이성에 대한 욕구는 증가하는데 그 해결은 그리 시원치가 않다. 
그리고 부모나 다른 어른들로부터 정서적으로 독립하고 싶어진다. 
즉, 부모의 감독으로부터 이탈하고 싶어한다. 
그러나 완전히 독립할 능력도 없고, 그렇게 할 수도 없다. 
청소년은 아이의 상태에서 벗어나 성인이 되는 변태 과정을 살고 있는 존재이다. 
이때 이들에게 밀어닥치는 신체적인 변화와 이성간의 욕구, 그리고 
친구관계와 부모에의 의존과 독립 사이의 갈등, 입시에 대한 중압감이 닥쳐온다. 
여기에다 혹 가정의 복잡한 문제라도 겹치게 되면 
청소년들은 급격한 혼란 속으로 빠져들게 된다. 
우리 청소년들은 감당하기 어려운 부담감으로 위기의 심리 상태에서 아우성치고 있다. 
그래서 감수성이 예민하고, 쉽게 동요하며 흥분하는 것이다. 
(1) 청소년들의 위기 반응 
첫째는 위기에 적응하기가 너무 힘들 때 나타나는 반응으로, 
정신질환이나 노이로제, 히스테리 같은 신경증적 반응이다. 
새벽 6시에 일어나서 학교에 갔다가 밤11시나 새벽2시경에야 돌아오는 
우리 나라의 교육 환경에 적응해야 하는 청소년들의 현실은 지나치게 가혹하다. 
최선을 다해도 확실한 보장을 받지 못하는 데서 오는 긴장과 불안감이 
청소년들을 고통의 용광로 속으로 몰아넣는다. 
그래서 아이들은, "이러다가는 미쳐 버릴 것 같다", 
"무슨 일이 일어날 것만 같다"라고 절규하는 것이다. 
두 번째로 나타나는 반응은 비행집단에 가입하여 범행을 저지르는 행위이다. 
그들은 이런 방식으로라도 자기들의 정체를 확인해 보고 싶어하는 것이다. 
세 번째 반응은 신앙, 예술, 학문, 정치 이념 같은 것에 관심을 보이는 경우이다. 
이들은 어떤 의미 있는 운동에 참여하여 자신의 정체를 확인하고자 한다. 
이런 반응을 보이는 그룹이 가장 보편적이고 건전하다고 볼 수 있다. 
(2) 청소년의 성장과 위기 
위기는 인간에게 고통을 안겨다 준다. 
그러나 고통을 통하지 않고는 인간은 성장할 수 없다. 
그런 때문에 고난 없이 인생을 빛나게 산 사람은 찾아보기 힘든 것이다. 
왜 어떤 사람은 위기를 만나 쓰러지는데, 어떤 사람은 오히려 성숙해지는가? 
위기에 성공적으로 적응하는 사람은 성숙한 인간이 되지만, 
위기 앞에서 무릎을 끓는 사람에겐 파멸이 있을 뿐이다. 
놀랍게도, 사람은 위기에 처했을 때 성숙에 대한 가능성이 
어느 때보다도 높아진다고 한다. 
인간은 위기에 처할 때 마음이 단순해지고, 
다른 사람을 향해 쌓아 온 방어 벽을 허물고 개방적인 마음이 된다. 
그래서 어떤 사람이나 사상을 받아들일 수 있는 가능성이 평소보다 증대되는 것이다. 
젊은 청소년들은 거의가 위기심리를 가지고 살아가는데 
이 시기에 자기가 신뢰하는 사람을 만나고, 
자기의 아픔을 의논할 수만 있다면 밝은 미래가 약속된다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