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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와 상담 - 정태기 제6장 청소년 위기 상담 (3) 청소년 자녀에 대한 긍정적 이해

Joyfule 2005. 11. 5. 01:25


위기와 상담 - 정태기  
제6장 청소년 위기 상담 
(3) 청소년 자녀에 대한 긍정적 이해 
청소년 자녀들에게 문제가 있다면 그것은 하나의 과정이다. 
그러므로 그것이 영원히 그들에게 존재할 것처럼 생각해서 불안해하지 말고 
여유를 가지고 상대하는 것이 좋다. 
특별한 문제가 있다고 해도 4, 5년 후에는 다시 정상으로 돌아올 것이다. 
청소년들은 변덕스럽기 때문에, 어떤 때는 이렇게 생각했던 것을 
어떤 때에는 저렇게 뒤집을 수 있으며, 
부모들이 기대하는 것과는 정반대 방향으로 
행동하고 사고하는 것을 경험하게 될 것이다. 
그렇더라도 분개할 필요는 없다. 
이러한 태도는 사고와 감정의 독립을 하고자 하는 욕구가 강한 
젊은 청소년들에게서 자주 나타나는 정상적인 현상에 불과한 것이다. 
다음으로, 청소년 자녀의 심리는 위기심리 구조를 가지고 있다. 
위기심리는 긴장과 불안을 낳고, 긴장과 불안은 짜증과 분노를 발산하도록 되어 있다. 
다른 사람의 눈으로 보면, 이러한 짜증과 분노는 이해가 가지 않는다. 
문자 그대로, '이유 없는 반항'인 때문이다. 
젊은이들이 이러한 짜증과 분노를 건전하게 승화시켜 발산 할 줄 안다면 
더 없이 좋은 일일 것이다. 
그러나 아직도 미숙한 청소년들에게 그것을 기대한다는 것은 무리이다. 
청소년들은 기회만 있으면 짜증과 분노를 내뱉는다. 
이때 가장 만만한 대상이 자신의 가족들인데, 
가족 가운데서 제일 만만하게 여겨지는 어머니가 될 수 있다. 
이때 어머니를 비롯하여 이들의 대상이 되는 모든 사람들이 명심해야 할 것은 
청소년들이 짜증과 분노라는 매를 가지고 
누구인가를 두들겨 패면서 성장한다는 것이다. 
(4) 갈등을 치유하는 대화 
많은 청소년들이 자기들의 문제를 부모에게 이야기하지 못한다. 
왜 그런 것일까? 어느 쪽의 잘못 때문일까? 
누가 이 벽을 무너뜨리는 역할을 해야 할 것인가? 
두말 할 것도 없이 그것은 부모에게 책임이 있다. 
젊은 청소년들이 부모에게 말하지 않는 이유는 자명하다.
 말을 해 보아야 오히려 꾸중만 듣거나 경계만 더 심해질 뿐, 
아무런 도움을 받을 수 없기 때문이다. 
자녀들이 부모와의 관계에서 벽을 쌓는 것은 부모가 무심코 던지는 말 때문이다. 
부모가 자녀들을 상대로 하는 말은 입으로 하는 말과 몸으로 하는 말, 
이렇게 두 가지가 있다. 
이 두 가지 언어 가운데서 입으로 하는 말도 중요한 영향을 미치지만 몸으로, 
즉 눈이나 얼굴 표정, 손짓, 발짓 등 온몸으로 표현하는 말은 더 큰 영향을 미친다. 
청소년들과 부모와의 관계를 연구하고 있는 토마스 고든 (Thomas Gordon) 
1) 권력주의 형태와 대화 
명령이나 지시 : 이 대화는 무엇을 하거나 하지 않도록 명령한다. 
주의나 협박 : 이 대화는 어떤 행동을 하면 어떤 결과가 될 것이라는 위협조이다. 
훈계나 설교 : 자녀에게 해야 할 것과 해서는 안 될 것을 일러주는 대화이다. 
비판이나 비난 : 자녀에게 부정적인 판단이나 평가를 하는 대화이다. 
욕설이나 조롱 : 자녀의 잘못된 행위를 비웃는 듯한 언어이다. 
주의 전환 : 문제로부터 자녀를 회피하게 하는 언어이다. 
위와 같은 권력주의 형태의 대화를 사용하는 부모 밑에서 자란 아이들의 성격은 
저항적이고 부정적이며 분노와 공격적인 특성을 나타낼 뿐만 아니라, 
진실을 드러내지 않고 감정을 은폐하기도 한다. 
또한 현실 도피적이며 환상적이고, 힘을 갖게 될 때는 권력 행사를 한다. 
약자를 학대하며 새로운 일에 두려움을 나타내는 특징이 있다. 
2) 수용적인 대화 
수용적인 대화란 자녀들로 하여금 
부모로부터 사랑을 받고 있다는 것을 일깨워주는 대화이다. 
자기를 깊이 이해해 주는 사람이 한 명만 있어도 
자살하는 사람이 하나도 없을 것이라는 말이 있다. 
그렇다면 자녀를 깊이 사랑하고 이해하는 말이란 어떤 것인가? 
먼저 청소년 자녀들을 있는 그대로 놓아두는 것이다. 
그들이 조금 불안해 보이더라도 간섭하지 말고 지켜보아 주라. 
다음으로, 자녀들의 말을 진실된 마음으로 깊이 들어주어야 한다. 
여기에서 부모가 할 수 있는 말은 "응", "음", "그래" 정도이면 족하다. 
중요한 것은, 자녀들이 말하는 동안 눈으로 듣고 
얼굴과 머리 전체로 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귀로 듣고, 눈으로 들으며, 고개를 끄덕거려 주는 것이 입으로, 
"나는 너의 이야기를 듣는다"라고 강조하는 것보다 
휠씬 더 강한 의미를 전달해 주는 것이다. 
(5) 자녀의 마음속에 숨어 있는 소리 
자녀들의 이야기를 들을 때 입으로 나오는 사실만 듣는 것이 아니라, 
자녀들의 마음속에 숨어 있는 소리를 들을 수 있어야 한다. 
숨어 있는 소리란 자녀들의 느낌이다. 
학교에서 좋은 성적을 받았을 때의 느낌은 기쁨이다. 
좋은 일을 만났을 때 아이들은 기쁘면서도 
자기의 느낌을 이야기하지 않는 경우가 있다. 
그때 부모는, "너 얼마나 기쁘니?" 하고 자녀가 가진 느낌을 반영해 주어야 한다. 
저녁에 책가방을 들고 들어오면서, "엄마, 밥 다 됐어요?" 하고 
소리치는 아들의 느낌은 배고픔이다. 
이때 엄마는 "너 배고프구나!" 라고 말해 주면 된다. 
자녀들이 직접 말로 표현하지 못하고 마음속에서만 
생생하게 느끼고 있는 감정을 부모가 대신 표현해 주어야 한다. 
그럴 때 자녀들은 마음속으로, 
'나의 속 마음을 알아주는 엄마가 최고야.' 라고 생각하며 흡족해 할 것이다. 
또 아이들이 아픔을 가지고 있을 때에도 마찬가지다. 
부모의 인정과 신뢰를 받고 있을 때 자녀들은 쉽게 빗나가지 않는다. 
마지막으로 자녀들에게 가장 효과적인 말은,
 엄마와 아빠가 보여주는 행복한 부부관계이다. 
아이들은 엄마와 아빠가 서로 사랑하며 살아가는 데서 안정감을 느낀다. 
그러므로 부부의 사랑이 흔들리게 되면 아이들의 삶 전체가 흔들리게 된다. 
그럴 때 자녀들은 무슨 일에든 집중할 수 없고 창의력이 떨어지며 
부정적인 자아상을 갖기 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