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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의 삶

Joyfule 2024. 2. 20. 16:48


     은퇴의 삶 
    
    
    한국 인구 5185만 중 60세 이상은 1196만명으로 23% 정도 된다
    조기 은퇴자도 있고 늦은 은퇴자만 있지만 60세 이상을 은퇴자로 분류하면
    1000만명 이상이 은퇴의 삶을 살고 있다
    
    은퇴 준비가 부족한 사람은 늦은 나이까지 고단한 노동을 하기도 하지만
    일반적으로 은퇴를 앞둔 사람을 포함하여 은퇴 후의 삶을 어떻게 살 것인가 생각을 해 볼 것이다
    한 달 살기, 1년 살기, 여행이나 등산, 봉사와 취미활동 여러 계획을 세우지만
    얼마 가지 못해 대부분 한계를 드러낼 것이고 결국 옆에는 배우자만 남는다
    
    사람에게 두 가지 정해진 운명이 있다
    출생과 죽음이 그것이다
    누구도 피해 갈 수 없다
    인생의 무대에 올려진 4막으로 된 연극과 같다
    1막 : 준비의 삶
    2막 : 성취의 삶
    3막 : 은퇴의 삶
    4막 : 죽음과 사후의 삶
    
    은퇴는 모든 직책과 관계를 내려놓은 과정이다
    성취의 삶이 치열할수록 철저히 현실에 기반을 두고 살아온 삶일수록 내려 놓기가 쉽지 않다
    고독과 외로움, 침묵의 과정을 겪는다
    
    필자의 경우 양가의 부모님은 모두 돌아가셨다
    부모님은 두 분 모두 94세로 돌아가셨는데 그 과정에서 느낀 것이 있다
    90세 이상이 되면 대부분 요양원의 침대에 누워 있더라
    혼자서 할 수 있는 일이 거의 없으며 치매나 기력이 약하여 타인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
    이쯤 되면 인생이 무엇인지 실존에 대해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저 모퉁이에 죽음이 산다
    우리는 매일 잠을 자면서 죽음을 연습한다
    무신론자는 말하기를
    나는 죽음이 두려운 것이 아니라 내가 죽었을 때 여전히 내가 존재하는 것이 두렵다
    만약 그가 여전히 존재하고 있다면 지하감옥으로 질질 끌려갈 것이 뻔하다
    
    하워드 가드너는 다중지능이론을 발표하였는데 사람에게는 8가지 지능이 있다는 것이다
    ①언어 ②논리수학 ③공간 ④운동 ⑤음악 ⑥관계 ⑦자연친화 ⑧자기 이해 지능이 있다
    
    미국의 작가 도나 조하르는 아홉 번째 지능으로
    영적 지능(Spiritual Intelligence)에 대한 아이디어를 소개했다
    영적 지능은 8가지 다중 지능을 통합하고 관장하는 근본 지능에 속한다
    영성지수(Spiritual Quotient)가 높은 사람일수록 
    인생의 실존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더 행복감을 느낄 수 있다고 한다
    IQ, EQ 외에 서양에서는 SQ에 대한 관심이 많다
    사람이 성공하고 돈이 많아도 행복한 것은 아니다
    사람에게는 근본적으로 채워지지 않은 영혼의 빈 잔이 있다
    이것은 영성지능으로 채워질 수 있다는 논리다
    
    영성지능은 초월, 관계, 실존, 의미, 내면, 의식과 같은 것으로 구성되며 
    신, 영원, 빛, 사랑, 천사, 기쁨, 믿음과 어울린다
    신적인 초월자와 관계를 통해서 채워지는 영혼의 목마름이다
    사람에게만 영성이 있는데 이는 사람에게만 영혼이 있기 때문이다
    동물들에도 IQ와 EQ가 있지만 SQ는 없다
    사람은 동물과 다르게 피부가 있고 직립보행을 하며 지능이 있고 
    언어가 있다는 차별성은 신의 지문과도 같다
    그렇다면 사후에도 삶이 지속될 수 있을까?
    
    뇌세포가 완전히 정지된 후에도 의식이 존재한다는 사실이 
    실험으로 증명되기도 하고 수많은 근사체험에 대한 사례가 있다 
    가끔 신앙이 좋은 분들도 암으로 고생하다 사망하는 경우가 있다
    그들은 물론 훌륭한 성취의 삶을 살기도 했다
    그러나 훌륭한 성취가 사후의 삶에서도 잘한 것이라 보장받을 수 없다
    그런 분들에게 암은 지나온 삶을 내려놓고 성찰하며 
    죽음을 객관적으로 바라보게  만드는 시간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은퇴 후의 삶을 통해 자신의 인생을 돌아보는 시간으로 삼기를 제안한다
    성취의 삶에 성공적이든 실패했든지 사실 은퇴 후에 나이가 들수록 큰 차이가 없고 도움이 되지도 않는다
    지나온 삶은 영혼의 존재를 부정하며 단지 보이는 세상에 기반하여 
    쾌락과 행복을 가치로 삼아 살아왔을 것이다
    현실의 삶에 너무 몰입한 나머지 사후의 삶에 대해서는 아무런 준비를 하지 못하고 살아왔다
    현세 지향의 삶에서 행복은 본질적으로 좋은 것이고 고통은 본질적으로 나쁜 것이라 여기며 살았다
    그리고 죽음을 단지 허무주의로 귀결시키는 것은 그것이 인격의 끝이라고 믿기 때문이다
    
    세상은 보이는 세계로만 이루어지지 않았다
    보이는 거시세계에 대비하여 모든 만물은 보이지 않는 소립자들이 신비한 힘으로 구성되어 있다
    우주의 대부분이 빈공간인 것처럼 소립자도 대부분이 빈공간으로 이루어져 있다
    사람은 가속기에서 소립자를 분리해 낼 수는 있지만 그들을 다시 결합할 수 없다
    만약 조물주가 어느날 자연을 이루는 네가지 힘
    (중력, 전자기력, 강력, 약력)을 제거하면 우주는 분해되어 사라질 것이다
    사람은 보이는 육체의 내면에 똑같은 모습의 영혼이 있으며 형이상학적 존재와 상호작용을 한다
    
    한 지혜로운 할머니가 남편의 비석에 비문을 적었다
    "적당한 장소에 있는 나의 남편에게"
    
    죽음 너머가 미지의 세계이기는 하지만 성경은 영원한 세계가 있음을 계시하였다
    예수의 제자들은 모두 순교를 불사하였는데 스승의 부활을 목격했기 때문이다
    그는 수백년전에 수십가지 예언한 대로 정확히 오셨고 다시 오실 것이란 예언을 남기셨다
    죽음은 끝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이다
    
    은퇴 후 나이가 들수록 점점 모두에게 잊혀질 것이고 
    고독할 것이며 단지 신을 마주할 준비가 필요할 뿐이다
    신이 없다고 살아온 지난 삶이 철저히 기만을 당한 것으로 깨달을 수만 있다면
    신을 찾아가는 여정에서 고독과 침묵은 오히려 실존의 탐구에 도움을 줄 것이다
    고독과 침묵과 자유를 동반자로 여기며 즐겨야 한다. ㅡ 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