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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희 회장이 말하는 ‘리더가 해서는 안 되는 10가지 행동’

Joyfule 2018. 5. 16. 11:59
 

 

  이건희 회장이 말하는 ‘리더가 해서는 안 되는 10가지 행동’

 

  

“일류 리더는 남의 지혜를 사용할줄 알아야 합니다”
국내 기업인으로는 처음으로 ‘타임’지 선정 ‘세계 100대 인물’에 뽑힌 삼성 이건희 회장. 삼성을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시킨 그의 리더십은 우리나라뿐 아니라 미국 일본 등에서도 연구의 대상이 되고 있다. 그의 리더십을 엿보게 하는 일화와 경영 일선에 나선 2세들에 대한 리더십 교육을 취재했다.

삼성 이건희 회장(63)이 최근 국내 기업인으로는 처음으로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 선정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올해의 인물 100인’에 뽑혔다. 기업인(Builders and Titans) 부문에 루퍼트 머독, 빌 게이츠 등과 함께 이름이 오른 것. ‘타임’지는 이 회장을 ‘무명의 삼성을 세계 최고의 가전업체로 만들어 소니를 위협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타임’뿐 아니라 영국의 경제일간지 ‘파이낸셜타임스’에서 선정한 ‘존경받는 세계 재계 리더’에서도 한국인으로는 유일하게 순위에 오르는 등 이 회장은 세계적인 경영인으로 주목받고 있다. 하버드경영대학원(HBS)에서는 삼성전자의 글로벌마케팅이 커리큘럼에 들어 있을 정도.

삼성전자의 성장은 세계가 놀랄 정도다. 저가 가전업체이던 기업이 반도체, 디지털 TV, 휴대전화 등 고부가가치 제품을 통해 순이익 1백억 달러(약 12조원), 브랜드 가치 1백26억 달러(약 14조7천억원)의 글로벌 업체로 탈바꿈했기 때문이다. 올해는 1백27억 달러의 브랜드 가치에 그친 소니를 추월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3월10일자 기사에서 삼성전자와 소니의 위상이 뒤바뀌었다고 보도했다.

이 같은 삼성의 비약적인 발전 이유에 대해 일본 경제주간지 ‘도요게이자이’는 최근 특집기사에서 이 회장의 강력한 리더십과 인재에 대한 끊임없는 투자, 속도감 있는 경영 등을 꼽았다.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이건희 회장과 같은 강력한 리더십을 가진 경영자가 없는 것이 일본 기업의 최대 약점’이라고까지 표현했다. 이 회장의 강력한 리더십이 오늘날 삼성을 만들었다는 것이다.

리더십의 사전적 의미는 지도자로서의 능력이나 자질, 통솔력, 지도력을 일컫는다. 미국의 역대 대통령 중에서도 리더십이 손꼽히는 아이젠하워는 “리더십이란 자신이 성취하고 싶은 일을 다른 사람이 자발적으로 하도록 만드는 기술”이라고 말했다. 의욕과 권한만 갖고 되는 것이 아니라는 말이다.

삼성 창업주인 고 이병철 회장은 78년 사업 감각이 뛰어나고 장사에 관심이 많은 둘째 아들 대신 상상력이 풍부하고 좀더 멀리 내다보는 셋째 아들 이건희 회장을 후계자로 선정했다. 그리고 10여 년 동안 그림자처럼 데리고 다니며 경영자로서의 리더십을 가르쳤다.

87년 그룹 회장에 취임한 이 회장은 ‘양의 경쟁에서 질의 경쟁으로’ 패러다임을 바꾸는 신경영을 외치는 등 끊임없이 변화와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며 오늘의 삼성을 이룩했다.


드라마 즐겨 보며 시뮬레이션 통해 상상력과 직관력 키워

미래에 대한 비전 제시는 절로 나오는 게 아니다. 미래 변화에 대한 통찰력과 직관으로 기회를 선점하는 전략을 세우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관련 분야에 대해 전문적인 지식을 갖춰야 한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그는 이공계 출신 CEO에게는 문학과 철학을, 상경계 출신에게는 전공자 못지않은 기술을 터득할 것을 요구한다. 이회장 또한 경제학을 전공했지만 웬만한 첨단 전자제품은 직접 분해하고 조립할 수 있다. 삼성 관계자에 따르면 지금도 외국 경쟁사에서 새로운 제품이 출시되면 곧바로 구입해 한남동 자택에서 직접 분해하고 재조립하며 기능을 파악해 삼성 기술자들이 혀를 내두른다고.

90년대 초 당시 신라호텔 책임자와의 대화는 그가 경영자에게 요구하는 지식이 어느 정도인지를 알 수 있게 하는 일화로 사원들 사이에 전해지고 있다.

 “도미는 어디 산이 좋죠?”

 “남해가 플랑크톤이 많아 최고입니다.”

 “몇 kg짜리가 가장 맛있죠?”

“1.5kg입니다.”

 “수율은 얼마나?”

 “30~35% 수준입니다.”

“열량은요?” “….”

책임자가 답변을 못하자 이 회장이 “좋은 서비스는 고객의 건강 상태까지 서비스해줘야 한다”며 그 자리에서 구체적인 열량 수치까지 알려주었다고 한다. 

 

이 회장은 “CEO가 되려면 최종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는 결단력과 책임감, 사명감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한다. 하지만 결단을 하기 전까지 많이 생각하는데, 이에 대해 윤종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이 회장의 특징은 급한 일이 있을 때도 뒤로 한걸음 물러서서 바라보는 것”이라고 말한다.

이 회장은 특히 듣기에 강하다는 게 삼성 관계자들의 이야기. 어릴 때부터 주로 남의 말을 듣는 성격이었던 그는 부회장이 되면서 아버지로부터 붓글씨로 쓴 ‘경청(傾聽)’이란 글귀를 받았는데, 이것은 그의 ‘듣기’ 성향을 더욱 굳게 만들었다고 한다.

비디오와 드라마를 즐겨 보는 이 회장은 해외출장 때문에 드라마 시청이 불가능하면 국내에서 비디오테이프나 DVD를 공수해 보기도 한다. 그런데 그냥 보는 것이 아니라 드라마 속의 조연이나 감독 입장이 되어 즐긴다고. 어느 계열사 사장은 함께 외국 출장을 갔다가 “나도 안 본 테이프인데, 함께 보면서 앞으로 진행될 내용을 맞추자”는 이 회장의 제안을 받기도 했다고 전했다. 이처럼 드라마를 보면서도 시뮬레이션을 통해 상상력과 직관력을 키우고 이를 통해 인생과 사업을 파악한다고. 

 

무엇이든 삼성그룹에서 내려지는 중요 결단은 그의 몫이다. 하지만 결단이 내려진 후 구체적인 시행에 따른 권한은 책임자들에게 위임한다. 이 회장이 임원들에게 권하는 필독서 중 하나가 ‘한비자’다. 거기엔 “삼류 리더는 자기 능력을 사용하고 이류 리더는 남의 힘을 이용하고 일류 리더는 남의 지혜를 사용한다”는 말이 나온다. 선친인 이병철 회장은 ‘의인불용 용인물의(擬人不用 用人勿擬, 믿지 못하면 맡기지 말고 맡겼으면 믿어라)’라는 말을 했는데, 이 회장 또한 이 말을 적극 수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IMF 후 빅딜이 한창 이루어지던 무렵 삼성과 협상을 벌이던 한 그룹의 총수는 나중에 가슴을 쳤다. 자기 회사의 협상팀이 사소한 결정 사항조차 일일이 총수의 의견을 묻느라 우왕좌왕하는 사이 삼성의 협상팀이 전권을 갖고 상대방 제안에 대해 그 자리에서 수용 여부를 최종 결정한 것.

이 회장은 또한 중국의 검각이라는 험한 골짜기 앞에서 부하들이 망설이자 “내가 먼저 가겠다”며 담요 한 장을 두르고 절벽 아래로 굴렀다는 위나라 장군 등애를 예로 들며 솔선수범하는 리더십을 강조해왔다고 한다. 스스로 행동하기보다 주위의 평가를 의식하고 주위에서 원하는 대로 움직여서는 훌륭한 리더가 될 수 없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