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성을 위한 ━━/Speech

이야기를 하려면 먼저 재료를 수집하라

Joyfule 2011. 7. 2. 08:19


    이야기를 하려면 먼저 재료를 수집하라 충분히 재료가 없이는 이야기를 풍부하게 할 수가 없다. 그러므로 이야기의 재료를 수집하고 정리하는 것이 화법의 기초작업이라 할 수 있다. 이야기 재료의 선택은 머리 속에 '화재표'가 대충 정리되어 있어야 하며, 필요에 다라 적절한 화재를 뽑아 쓸 줄 알아야 한다. 화재표는 각자 나름대로 작성한다. 1) 자기가 체험한 것 2) 자기가 생각한 것 3) 자기가 관찰한 것 3) 책에서 읽은 것 5) 남에게서 들은 것 등이 기초가 된다. 대문에 재료를 풍부히 하기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많은 생활 경험을 쌓고 교양을 높이는 것이 필요하다. 사람은 누구나 자기만의 독특한 경험이 있게 마련이다. 그것을 잘 정리해 두는 것이다. 여기서 화재의 수집 방법에 대해 앞에서 말한 5개의 기초사항을 생각해 본다. 1) 자기 체험이 화재가 된다. 이는 이야기 재료로서 가장 중요한 것이다. 누가 뭐라 해도 자기가 직접 경험한 것은 화재로서 가치가 있고 생명이 있다. 그러나 모처럼의 경험이라도 무의식중에 지나쳐버리면 아무 소용이 없다. 그래서 이야기 재료를 수집한다는 태도로 주의깊게 경험하지 않으면 안된다. 2) 자기가 생각한 것을 화재로 한다. 이야기란 결국 자기 생각을 상대편에게 전하는 것을 화재로 한다. 이야기란 결국 자기 생각을 상대편에게 전하는 커뮤니케이션이므로,사고 역시 화재가 된다. 문득 떠오르는 생각에서 이야기가 시작되고 평소의 자기 경험을 바탕으로 생각이 펼쳐진다. 따라서 자기 생각과 자기 체험은 밀접한 관계가 있는 것이다. 3) 자기가 관찰한 것이 화재가 된다. 즉 직장의 인간관계, 사회의 움직임, 자연의 변화 등이 모두 이야기 재료가 되는데, 이것을 스스로 잘 관찰하는 것이다. 무심히 지나치면 화재가 될 수 없다. 말을 잘 하는 사람이나 화재가 풍부한 사람은 사물을 면밀하게 잘 관찰하는 사람이다. 관찰한다는 것은 경험에 보탬이 된다. 풍부한 경험이 있다면 동일한 사물을 보아도 보는 각도가 틀리고 관찰하는 눈이 예민하다. 4) 책에서 읽은 것이 좋은 화재가 된다. "아무개가 쓴 무슨 책에 이런 것이 씌어 있습니다." 고 하는 것이 좋은 화재가 된다. 어떻게 보면 자기 교양을 자랑하는 느낌이 없지 않으나 자기가 말하느니보다 "괴테가 말하기를..." "싸르트르가 말하기를..."하고 권위 있는 사람이 말한 것을 인용하면 설득력이 증대된다. 자기 경험만으로 부족한 경우, 그 방면의 책을 읽으면 선인들이 경험한 것까지 많은 화재를 얻을 수 있다. 5) 남에게 들은 것이 좋은 화재가 된다. 독서에 의해 선인의 경험을 자기의 것으로 소화하듯이, 남의 이야기를 들으면 남의 지식이나 경험이 나의 것이 된다는 뜻이다. 그러나 남의 말을 경청해 듣지 않으면 한쪽으로 흘려버리게 된다. 주의해서 남의 말에서도 화재를 수집한다. 그러나 부정확한 이야기나 남의 가십(gossip)을 화재로 하면, 틀린 것을 전하는 정당치 못한 처지에 놓이게 된다. 남의 말은 잘 검토해 정확을 기할 필요가 있다. 또 화재의 출처를 밝혀도 괜찮을 때는, "아무개의 말에 의하면..." 하고 출처를 밝히는 편이 좋다. 이렇게 하여 수집된 화재를 먼저 말한 바와 같이 (화재표)에 정리해두면 언제든지 이용할 수가 있다. 아무리 이야기 재료가 풍부해도 청자에게 아무 관심이 없는 것을 화재로 쓰면 흥미를 갖고 들어주지 않는다. 이야기란, 언제나 상대가 있는 것이므로 항상 상대편에 알맞는, 그리고 장면에 적합한 화재를 선택하지 않으면 안된다. 상대편의 관심은 사람에 따라 다르게 마련이다. 그러나 세상에는 일반적으로 흥미를 갖는 문제도 많이 있다. 이 점을 일단 염두에 두면 화재를 고르는 데 크게 도움이 될 것이다. 0 친근감 있는 것 0 가기 주변의 것 0 자기 자신의 것 0 욕구에 호소하는 것 0 변화가 있는 것 0 걱정 근심되는 것 0 진기한 것 0 새로운 것 0 구체적인 것 0 유머러스한 것 이야기는 우선 상대편에게 친근감을 주는 화재를 고르는 것이 좋다. 아무리 까다로운 이론도 청자에게 친근감 있는 사례를 재료로 쓰면 알기 쉬운 이야기가 된다. 만일 신문이 국제면만 다루면 읽혀지지 않을지 모르나, 자기 생활주변의 뉴스가 실림으로써 애독되는 것이다. 화법에서의 화재도 같은 이치라 하겠다. 자기 주변의 일들을 파고들다보면 자기 자신에 귀착하게 된다. 인간은 누구나 자기 자신에 대해 최대의 관심을 갖고 있다. 소음 속에서도 자기 이름을 부르는 소리는 곧 귀에 번쩍 뛴다. 복잡하게 편집 인쇄된 기사 가운데서도 자기 이름은 곧 눈에 뛴다. 마찬가지로 상대편에 관한 사항을 화재로 하면 상대를 기쁘게 하고 잘 듣게끔 한다. 유능한 세일즈맨은 신문을 정성껏 읽어, 누가 무엇을 하고, 누가 해외여행을 하고, 누가 어떤 상을 받았는지를 메모해 두었가가, 당사자를 만나면 꼭 그것을 화재로 삼는다. 인간의 행동은 욕구에 의해 일어나는 것이므로 인간의 욕구에 호소하는 화재를 말하면 이쪽 이야기를 잘 들어주게 된다. 욕구는 살아가기 위한 생리적인 제 1차 욕구와, 사회적인 제 2차 욕구의 둘로 나뉜다. 물론 제 1 차 욕구가 보다 강하다. 의식주의 화재는 이에 관련된다. 명예. 유행. 자존심 등이 제 2 차욕구이다. 어떻든 상대편의 이같은 욕구에 호소하는 화재가 상대편의 관심을 끄는 것은 확실하다. 정지 상태에 있는 것보다 동작하고 있는 것이 눈에 잘 띄는 것 같이, 동적인 화재가 흥미를 더 끌게 된다. 또 근심 걱정되는 것이나, 신경이 쓰이는 화재에도 관심이 크다. 이를테면 남극의 이야기, 에스키모의 이야기 등은 우리의 생활과 관계가 없으나 진기하므로 흥미가 잇다. 해외 토픽이 텔레비젼 시청자에게 늘 인기가 잇는 것도 바로 그 때문이다. 새로운 화재가 신선함과 기쁨을 주는 것은 최신 뉴스에 관심이 집중되는 것이나 마찬가지이다. 우주 탐험이나 달세계 여행 등 21세기적인 화재와는 달리, 우리가 살피지 못한 태고의 화재도 새로운 화재와 같이 일종의 새로운 맛이 있는 것이다. 그러나 지나치게 추상적인 화재는 이해하기 어렵고 싫증나기 쉽다. 때로는 슬프디 슬픈 이야기도 환영받을 수 있으나 이것만으로는 분위기가 우울해지기 쉽다. 이야기에 뺄 수 없는 것이 유머이다. 유머러스한 화재야말로 이야기를 보다 즐겁게 해주는 것이니만큼, 잊지 말고 준비해 놓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