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이스라엘에 대한 심판의 선언(3-6장)
2-2. 심판의 이유(3:9-6:14)
라) 형식적인 종교 생활(4:4-5)
이스라엘은 종교 행위에 있어서도 크게 타락해 있었다. 하나님은 이스라엘 백성에게 이렇게 말씀하셨다. "너희는 벧엘에 가서 범죄하며, 길갈에 가서 죄를 더하며, 아침마다 너희 희생을, 삼 일마다 너희 십일조를 드리며, 누룩 넣은 것을 불살라 수온제로 드리며, 낙헌제를 소리 내어 광포해보라!(4-5)" '벧엘'은 야곱이 돌기둥을 세우고 돌아와서 제단을 쌓은 곳으로서 후에 에배 장소가 되었다(창 28:18-19, 35:1-7, 삼상 10:3). '길갈'은 여호수아의 인도로 가나안에 입성한 첫 지점으로 할례와 유월절 행사를 지킨 곳이었다(수 4:19-20, 5:2-12).
그러나 아모스 당시에 벧엘과 길갈은 우상 숭배의 중심지로 전락하고 말았다(5:5; 호 4:15; 10:5,8,15). 이스라엘 백성들은 아침마다 희생 제사를 드렸고, 3일마다 십일조를 드렸다. 그들은 '수은제'(감사제)와 '낙헌제'와 같은 화목제물을 드렸다. 당시에는 누룩을 넣은 떡이 낙헌제에 드려지기도 했고(레 7:12,13), 또는 불로 태운 소제를 제물 위에 드려지기도 했다(레 2:1,2,8). 그러나 하나님은 이러한 그들의 제사들이 모두 내용이 빠진 형식적인 위선에 지나지 않는다고 선언하셨다. 하나님은 제사보다 순종을 원하시고, 제물보다 사랑을 원하시지만, 그들에게는 이러한 것들이 빠져 있었다.
마) 징계를 받았으나 회개하지 않음(4:6-11) 하나님은 이러한 이스라엘의 죄를 돌이키게 하기 위해서 그들에게 징계를 내리셨다. 그러나 이스라엘은 이러한 징계를 받고도 도무지 돌이킬 줄을 몰랐다.
* 양식이 떨어짐(6) 하나님은 그들을 돌이키려고 "이스라엘의 모든 성읍에서 그들의 이를 한가하게 하고, 각처에서 양식이 떨어지게 하셨다(6)." '이를 한가하게 했다'는 말은 양식이 없어서 이빨에 끼일 음식조차 없게했다는 말이다. 하나님은 이스라엘 백성들을 흉년으로 쳐서 각 처소마다 양식이 떨어지게 만드셨다(왕상 8:37; 왕하 4:38). 이러한 징계는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을 돌이키게 하려고 내린 징계였다. 그러나 그들은 자기의 죄악을 깨닫고 하나님께 돌아오지 않았다(6). 아모스는 이러한 표현을 반복적으로 사용하면서(8-11), 이스라엘이 완강하게 버티며 하나님께 돌아오지 않았다는 사실을 강조하고 있다.
* 기근(7-8) 또 하나님은 "추수하기 석 달 전에 이스라엘에 비가 그치게 하셨다." 이로 인해 "이스라엘 땅 은 일부는 비를 얻고, 일부는 비를 얻지 못해서 말라 있었다(7)." 추수하기 석 달 전에 내리는 비는 12월-2월에 내리는 비로서, 이는 늦은 비(봄 비)에 해당한다. 이러한 비는 추수를 앞두고 내려서 알곡을 숙성시키는 역할을 했다. 그러므로 이 비가 내리지 않으면 수확에 결정적인 타격을 입히게 되었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지역에 따라 선택적으로 비를 내려서 수확이 줄어드는 것을 보고 하나님의 징계의 손길을 발견할 수 있어야 했다. 그러나 그들은 영적으로 어두워져서 이러한 일을 깨다지 못했다. 또 하나님은 그 땅에 극한 가뭄이 오게 하셨다. 이로 인해 "두 세 성읍 사람이 한 성읍으로 비틀거리면서 물을 마시러 갔지만 원하는 만큼 물을 마실 수 없었다." 이스라엘 백성들른 하나님의 징계로 내린 극한 가뭄을 경험했다. 그러나 그들은 이러한 징계를 통해 하나님의 뜻을 깨닫지 못하고 여호와께 돌아오지 않았다(8)."
* 병충해와 질병(9-10(상)) 또 하나님은 이스라엘의 "곡식을 풍재와 깜부기 재앙으로 치셨고, 팟종이로 그들의 많은 동산들과 포도원, 그리고 무화과나무와 감람나무를 모두 먹게 하셨다(9)." '풍재'(쉬다폰)는 이삭을 까맣게 만드는 흑수병이며, '깜부기'(예라콘)는 식물을 말려서 곡식을 붉게 반드는 병이었으며, '팟종이'(가잠)는 메뚜기의 일종이었다. 하나님은 여러 가지 병충해로 곡식을 치셨고, 메뚜기 떼가 그들의 유실수를 먹게 만드셨다. 또 하나님은 "애굽에서 했던 것처럼 이스라엘 중에 염병이 임하게 하기도 하셨다(10(상))." 그러나 이스라엘은 하나님께 돌아올 줄 말랐다.
* 전쟁(10(하))-11) 또 하나님은 "칼로 이스라엘의 청년들을 죽였으며, 그들의 말들을 노략당하게 만들고, 그들의 시체가 썩은 악취가 코를 찌르게 하셨다(10(하)). '칼'은 전쟁을 의미하며 이는 수리아(아람)와 치른 오랜 전쟁을 기억나게 한다(왕하 13:3). 하나님은 이스라엘의 군사들이며 민족의 희망인 청년들을 대적의 칼에 죽임을 당하게 하셨다. 그리고 이로 인해 이스라엘은 시체가 썪는 냄세가 코를 찌르고 있었다. 이러한 일은 이스라엘의 희망을 사라지게 만들었다. 또 하나님은 "이스라엘의 성읍을 무너뜨리고, 그들이 불붙는 가운데서 겨우 빼낸 나무 조각같이 되게 만드셨다(11). 아마도 이러한 묘사는 수리아의 침입으로 인해 이스라엘의 성읍들이 초토화된 것을 예고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왕하 13:1-9). 이로 이해 이스라엘 성읍은 무너지고, 남은 이스라엘 백성들은 타다가 빼낸 그을린 나무조가처럼 되었다. 그러나 그들은 하나님께 돌아오지 않았다.
바) 회개를 촉구함(12-13)
하나님은 이스라엘의 죄로 인해 그들에게 내린 심판이 어떤 것이었는지 말씀해 주셨다. 이제 하나님은 앞으로도 그들이 계속해서 회개하지 않으면 이러한 징계가 중단되지 않을 것이라고 선언하셨다. 하나님은 이스라엘이 이러한 징계를 피하기 위해서 "네 하나님 만나기를 준비하라!"고 권고하셨다(12). 이 권고는 징계를 전제로 하고 있어서, 이스라엘에게 있어서 최후통첩과 같은 성격을 갖고 있었다. 아모스는 심판 때에 만난 하나님의 속성을 묘사하면서 이 단락을 마치고 있다.
왜 이스라엘이 하나님 만나기를 준비해야 하는가? 그것은 바로 "하나님께서 산들을 지으시고 바람을 창조하시며 사람을 지으신 창조주이시기 때문"이었다(13(상)). 이스라엘은 피조물로써 마땅히 창조주 하나님께 경배하고 그 분을 만나기 위해서 예비해야 한다. 또 하나님은 "자신의 뜻을 사람에게 보이시는 분"이시다. 하나님은 인간의 마음과 생각과 동기를 모두 아시고 이를 드러내신다. "아침을 어둡게 하며, 땅의 높은 데를 밟는 자는 그 이름이 만군의 여호와시다(13)." 하나님은 빛을 주관하시어 아침을 저녁이 되게 하신다.
그리고 하나님은 높은 곳을 밟고 세상을 다스리시는 온 세상의 주인이시다. '만군의 하나님 여호와'(아도나이 엘로헤이 체바오트)는 하나님을 대적하는 모든 세력을 심판하시는 전능하신 하나님이시다. 하나님은 전능하신 권능으로 전 우주를 다스리시며, 마지막 때에 그 백성들을 공의로 심판하실 분이시다. 그러므로 이스라엘은 이러한 전능하신 만군의 하나님께서 그들을 심판하실 날을 예비하며 살아가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