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가 겪을 수 있는 가장 큰 고통 중의 하나는
「완벽한 부모」밑에서 양육되어지는 것이다.
「완벽한 부모」란 자녀에게 이것저것 간섭하는 부모이며,
자녀를 위해 모든 일을 해야만 한다고 믿는 부모이다.
이러한 부모는 자녀의 일거일동을 탐지하는 「감독자」로서의 역할을 하며,
학교에서 돌아오면 새로운 관심사를 전개해 나가는
(“오늘 학교에서 잘 했니?” “공부한 것 좀 보자”
“옷 갈아입어라” “저녁 먹어라” “빨리 자라”등)
그들의 위치에 대해 재고하지 않는다.
또한「완벽한 부모」는 대체로 그 의도는 좋지만
그러한 부모의 행동은 오히려 자녀의 자신감과 독립심을 빼앗아간다.
즉, 지역 사회에서 부모의 체면을 생각해서 자녀의 책임을 부모가 수행한다.
따라서 어린이는 자기 권리를 내놓아야 한다.
때문에 결국 어린이 스스로 배울 수 있는 기회를 막아버리고 만다.
이는 자녀에 대한 존중이 위협당하는 것이며,
자신에 대한 존경을 스스로 파괴하고 있는 셈이다.
부모 역할에 있어 민주적인 접근 방법에 의거한다면
자녀를 인격적으로 동등하게 대하고, 스스로 결정하게 하여,
긍정적인 것 뿐 아니라 부정적인 것도 경험하게 해야 한다.
(물론 위험스런 상황도 있겠지만)
부모 또한 어린이들이 경험으로부터 학습할 수 있다는 사실에 대해 믿어야만 한다.
자녀에게 상호 존중을 가르치기 위해서는
부모 자신이 지배적이지 않으면서도 엄격할 필요가 있다.
이것은 자녀의 권리를 침해하지 않으면서 부모의 권리도 주장하는 것을 의미한다.
예를 든다면
하늘이는 친구와 같이 거실에서 야구공을 던지고 있다면
엄마는 공을 잡고 “얘들아! 그러다가 물건을 깨겠구나.
밖에서 놀든지 아니면 다른 놀이를 하는 게 좋겠다.
어느 게 더 좋으니?”라고 말할 수 있다.
엄마의 침착한 권리주장, 즉 집안의 물건이 손상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
어린이에게 대안적인 활동을 선택할 수 있게 함으로써 자녀를 존중하는 것이다.
이와 같이 「책임 있는 부모」는 사회 속에서
자신의 이미지를 옹호하기보다는
자녀가 책임감과 자신감을 갖는 데 더욱 관심을 보이며,
자녀에게 선택의 여지를 주며,
어린이의 결정에 대한 결과에 대해서 경험하도록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