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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별 - 이준관

Joyfule 2006. 7. 12. 02:38

      저녁별 - 이준관 강가에서 물수제비를 뜨다 오는 소년이 저녁별을 쳐다보며 갑니다 빈 배 딸그락거리며 돌아오는 새가 쪼아 먹을 들녘에 떨어진 한 알 낱알 같은 저녁별 저녁별을 바라보며 가축의 순한 눈에도 불이 켜집니다 가랑잎처럼 부스럭거리며 눈을 뜨는 풀벌레들을 위해 지상으로 한없이 허리를 구부리는 나무들 들판엔 어둠이 어머니의 밥상포처럼 덮이고 내 손바닥의 거친 핏줄도 풀빛처럼 따스해 옵니다 저녁별 돋을 때까지 발에 묻히고 온 흙 이 흙들이 오늘 내 저녁 식량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