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젖지 않는 마음 - 나 희덕

Joyfule 2009. 1. 12. 02:34
        
        젖지 않는 마음 -  나 희덕 
        여기에 내리고 
        거기에는 내리지 않는 비 
        당신은 그렇게 먼 곳에 있습니다 
        지게도 없이 
        자기가 자기를 버리러 가는 길 
        길가의 풀들이나 스치며 걷다 보면 
        발 끝에 쟁쟁 깨지는 슬픔의 돌멩이 몇 개 
        그것마저 내려놓고 가는 길 
        오로지 젖지 않는 마음 하나 
        어느 나무그늘 아래 부려두고 계신가요 
        여기에 밤새 비 내려 
        내 마음 시린 줄도 모르고 비에 젖었습니다 
        젖는 마음과 젖지 않는 마음의 거리 
        그렇게 먼 곳에서 
        다만 두 손 비비며 중얼거리는 말 
        그 무엇으로도 돌아오지 말기를 
        거기에 별빛으로나 그대 총총 뜨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