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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2 장. 예수님의 기도생활 - 우리에게 기도를 가르쳐 주시옵소서

Joyfule 2007. 8. 31. 01:10

제 12 장. 예수님의 기도생활

우리에게 기도를 가르쳐 주시옵소서

겟세마네 동산에서 기도하는 예수

 

먼저 누가 복음의 한 구절에서부터 시작하기로 하자. 예수님께서 한 곳에서 기도를 마치셨을 때 제자중 하나가[주여 우리에게 기도를 가르쳐 주옵소서](눅11:1)하고 말씀드렸다. 물론 이전에 제자들이 기도를 해 본 적이 없었다거나 그제서야 처음 기도 생활을 시작했다고 생각해선 안된다. 아마도 그들 모두가,혹은 거의 모두가 이미 기도할줄 아는 사람들이었을 것이다. 또한 경건하고 소박한 가정에서 자라난 베드로나 안드레, 야고보,요한은 틀림없이 어머니 무릎에서부터 기도하는것을 배웠을 것이다.

 

그러나 우리가 주의해서 보아야 할 것은 누가 복음에 나타나 있는 이 요청이 이루어진 때의 특수상황이다. 이 요청이 이루어진 것은 예수님께서 그들과 함께 기도하시다가 기도를 막 끝내신 때였다. 전에도 제자들은 예수님의 기도와 자기들 기도의 차이를 종종 느꼈을 것이 틀림없다. 즉 예수님의 기도가 매우 확신에 차 있으며 강력하고 실제적인 기도였음에 비해 그들의 기도는 너무나 나약하고 더듬거리며 자신이 없는 기도였다.또한 예수님의 기도는 포괄적이고 하나님에 의하여 감동된 것이며, 설득력 있는 기도였고, 그들의 기도는 종잡을 수 없고 충동적이며 불만스러운 것이었다.

 

그러나 오늘에 와서 감당할 수 없는 경외감과 함께 그 차이가 그들에게 절실히 느껴졌던 것이다. 이것이 바로 진정한 기도라고 한다면 그들은 아직 기도의 기초 원리들을 배워야 한다는 사실을 벼란간 느끼게 되었다. 저녁 예배가 끝나자 그들은 [주여 우리에게 기도를 가르쳐 주옵소서]라고 간청했다.

 

본론으로 들어가기 전에 두 가지 사실에 대해서 생각해 볼 가치가 있다. 그 하나는 예수님께서 하나님의 존재를 논증하려 하시지 않은 것처럼 기도의 타당성에 대해서는 논증하려 하시지 않으셨다는 사실이다. 하나님은 논증으로 증명될 수 있는분이 아니시다. 왜냐하면 하나님은 단순히 존재하시는 분이며, 신앙의 시작과 끝이 되시는 분이기 때문이다. 마찬가지로 기도 역시 논증에 의해서 증명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기도는 그저 존재하는 것이며, 영혼의 생태적인 호흡인 것이다.

 

기도는 인간의 본능적인 성향이며 바로 인간의 구조 속에 조성된 것이다. 기도의 원천은 논증이 미치는 영역 저 아래 깊은 곳에 놓여 있다. 또한 기도의 원천은 하나님께서 그 자신과의 교제를 위해 만드신 인간의 마음 속에 놓여 있으며, 따라서 인간의 마음은 하나님 앞에서 안식을 찾기까지는 언제나 불안해하기 마련이다. 그래서 예수님께서는 기도문제에 대해서 결코 논증하려 하시지 않으셨다. 그러나 예수님 자신의 기도 생활이 어떤 의미에서 반발할 수 없는 논증이 되고 있는 것은 확실하다.

 

어떤 제자라도 예컨대 도마 같은 제자가 기도에 대해서 의심을 가진적이 있었다면 예수의 강력한 무엇이었을 것이다. 왜냐하면 예수님을 알고 삶의 심오한 것들에 대해 예수님께서 확실하고 신뢰할 수 있는 통찰력을 소유하고 계시다는 것을 깨달은 제자라면 자신의 불확실함 보다는 예수님의 확실함을 신뢰하는 것이 더 낫다고 느낄 것이기 때문이며, 자신의 의심보다는 예수님의 확신을 더 중요하게 생각할 것이기 때문이다.모든 신앙적인 문제에 있어서 이것은 극히 귀중한 원리이며 더우기 이 문제에 있어서는 그 비중이 크다. 그리스도의 빛나는 기도생활 앞에서 의심은 사라지고 해소되어 버린다.

 

예수님께서 기도의 생활을 하셨다는 사실이 기도 자체제 대한 더할 나위 없는 논증이 될 것이다. 또 다른 하나는 예수님께서 기도 문제에 대해 제자들을 가르치실 때 교훈과 함께 몸소 실천하심으로 가르치셨다는 사실이다. 즉 기도에 대해 말씀하심으로 의도적인 교훈을 주신 반면 하나님과 교통하는 그 자신의 생활로 본을 보이셨다.

 

그런데 이 두가지 면을 서로 분리시켜 놓는다는 것은 참으로 불가능하다. 모든 점에 있어서 이 두가지 면은 상호 관련되어 있다. 기도에 대한 그리스도의 교훈은 그 자신의 은밀한 기도생활에서 나온 열매이며 그의 기도생활은 단순히 그 교훈을 행동화한 것이다. 따라서 우리는 기도 문제를 고찰함에 있어서 두가지 면을 동등하게 그리고 구별없이 취급해야 할 것이다.

 

주의를 요하는 세가지 사실이 있다. 첫째로 기도는 예수님께서 그의 일상 생활에 항상 지니고 계시던 그의 일과였다. 둘째로, 예수님께서는 그의 생애에 있어서 큰 위기가 있을 때마다 기도하신 사실을 볼 수 있다. 세째로 [주기도문]는 여러가지 다양한 요소를 포함하고 있다. 즉 하나님과의 교통은 물론 간구도 포함하고 있으며, 감사는 물론 남을 위한 중보 기도도 포함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