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권 어린시절 - 20. 어렸을 때 받은 은혜에 대한 감사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여!
당신이 비록 나를 어린애로만 버려두셨다 해도 감사드립니다
우주를 창조하시고 지배하시는 지극히 높으신 하나님이시여 감사합니다
진정 나는 어려서도 존재했고 생활하고 느꼈으며
내가 존재하게 된 심오한 통일의 자취로써 오롯한 내 감각들을 지켰고
사소한 일에 둘러싸여 사소한 일들을 곰곰이 생각하면서
나름대로의 진리를 즐겼습니다.
나는 뛰어난 기억력을 가졌고 남에게 속는 것을 싫어했습니다
또한 우정을 즐기고 고통이나 굴욕과 무지를 멀리했습니다
그러한 생존자인 나에게도 무엇인가 놀랄만 하고 칭찬할 만한 일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 모든 것은 나의 하나님이 베풀어 주신 것이지
내가 나에게 준 것은 아닙니다
그것은 모두 좋은 것이었으며 스석은 모두 나였습니다.
그분은 선하시며 그분이야말로 나를 만드신 분이십니다
그리고 그분이 나에게는 바로 선이 되시므로
내 어릴 때의 온갖 좋은 것을 들어 그를 찬양합니다
그러나 그때 나는 즐거운 것 숭고한 것 참된 것을
그분의 피조물 안에서, 내 안에서, 또는 다른 사물들 가운데서 찾은 것입니다.
그때문에 나는 슬픔과 혼돈과 잘못된 길에 빠지고 말았습니다.
나의 감미, 나의 영광, 나의 믿음이신 하나님이시여!
당신께 감사드립니다. 당신의 선물에 감사드립니다.
나로 하여금 당신이 주신 것을 간직하게 해주십시오.
이로써 당신이 나를 보호하시고 내게 주신 것은 더욱 증가되어 완성될 것입니다.
그리하여 나는 당신과 함께 있을 것이며
내가 '있다'는 것부터가 당신의 선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