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죄의 본성.

Joyfule 2022. 11. 4. 00:31



 

    죄의 본성.

 

III. 죄의 본성

 

1. 죄의 본성에 관한 개요적 안내

 

(1) 죄는 缺性이나 결핍(privation)이다.

Augustinus 은 죄를 선한 것 안에 생긴 선의 결핍이나 상실로 보았다. 그는 인간이 원래 볼 수 있는 시력이 있었으나 그 시력을 상실하여 눈먼 상태와 같거나 부상당한 팔과 같다.

피조적 존재는 그 제한성 때문에 이러한 결핍을 안고 있는 존재이다. 그러나 타락 전 이런 결핍은 문제될 것이 없다. 죄의 필연적 결과로 인간의 존재 그 자체는 결핍을 지닌 존재로 전락하였다. 완전한 상태의 결핍에서 시작한 이 결핍성은 인간을 무제한의 욕심꾸러기로 만들고 있다. “모든 강물은 다 바다로 흐르되 바다를 채우지 못하며”(전 1:7).

Schleiermacher는 죄를 감성(sensuous nature)에 기인한 신의식의 결핍이라고 보았다.

전통적으로 죄를 결핍으로 보는 시각은 근원적 존재에서 이탈한 존재원천의 결핍 즉, 독립성으로 보는 방향으로 이해하여야 한다. 죄를 선의 상실 정도로만 보는 것은 아직 부족하다. 죄는 근원적으로 하나님께 대한 능동적 반역이나 반항이기 때문이다.

 

(2) 죄는 幻影이나 환상이다

Spinoza는 죄의식이 인간의 제한성, 즉 지식의 불충분에서 기인한 환영이나 환상으로 보았다. 따라서 인간의 지식이 고차원 수준으로 상승되는 경우 죄는 존재하지 않게 된다는 것이다. Ritschl 역시 무지에서 기인된 하나님에 대한 신뢰의 결핍으로 보았다. 이런 시각은 죄를 부인하는 천박한 이해에 불과하다.

 

2. 죄의 본질적인 특성

 

(1) 죄는 독립적인 존재가 아니다.

죄에는 독립성이 없다. 죄는 존재가 아니다(Sin is not "is."). 죄는 존재의 반대이다(Sin is opposite of "is."). 죄가 독립성의 결핍이라는 점은 실재(reality)를 적극적으로 부정하는 것도 된다. 일치신조(Formula of Concord)는 루터파 신학자 Matthias I. Flacius(1520-1575)가 죄를 분리된 독립적인 본체라는 주장을 배척하였다.

 

(2) 죄는 항상 하나님과 그의 뜻에 관계되어 있다.

다윗이 밧세바를 범한 일을 참회하는 고백을 할 때 “내가 주께만 범죄하여 주의 목전에 악을 행하였사오니”(시 51:4)라고 고백하였다. 그는 인간에게 한 범죄를 곧 하나님께 행한 범죄라고 인식을 하였다. 모든 죄는 궁극적으로 하나님께 죄를 범한 것이 된다. 죄는 하나님과 그 뜻에 대한 관계에서 일탈하는 것이 된다. 즉, 죄에는 관계적 특성이 있다.

죄는 하나님의 도덕률인 십계명 율법에 일치하지 못하는 범법 행위이다. 인간 마음 판에는 보편적인 도덕률이 새겨져 있다. 보편적 도덕성은 하나님을 모르는 사람들의 마음 속에도 들어 있다(롬 2:14-16).

“율법으로는 죄를 깨달음이니라”(롬 3:20).

“ 그런즉 우리가 무슨 말 하리요 율법이 죄냐 그럴 수 없느니라 율법으로 말미암지 않고는 내가 죄를 알지 못하였으니 곧 율법이 탐내지 말라 하지 아니하였더면 내가 탐심을 알지 못하였으리라”(롬 7:7).

“율법이 너희를 범죄자로 정하리라”(약 2:9)

“죄를 짓는 자마다 불법을 행하나니 죄는 불법이라”(요일 3:4)

“육신의 생각은 하나님과 원수가 되나니 이는 하나님의 법에 굴복치 아니할 뿐 아니라 할 수도 없음이라”(롬 8:7)

죄는 도덕률과 연관 되어 있어 절대적 특징을 지녔다. 죄가 되던지 안 되던지 둘 중 하나이지 중립지대는 없다.

 

(3) 죄는 마음속에 그 근원을 갖고 있다.

“무릇 지킬 만한 것보다 더욱 네 마음을 지키라 생명의 근원이 이에서 남이니라”(잠 4:23).

“ 만물보다 거짓되고 심히 부패한 것은 마음이라 누가 능히 이를 알리요마는”(렘 17:9)

“마음에서 나오는 것은 악한 생각과 살인과 간음과 음란과 도적질과 거짓 증거와 훼방이니”(마 15:19)

“선한 사람은 마음의 쌓은 선에서 선을 내고 악한 자는 그 쌓은 악에서 악을 내나니 이는 마음의 가득한 것을 입으로 말함이니라”(눅 6:45)

마음은 인격체의 모든 기능이 집중되는 중심부로 생각과 감정과 의지의 지반이 된다.

Augustinus는 죄는 인간의 의지 속에 그 근원을 갖고 있다고 보았다. 의지 그 자체가 죄의 첫 원인이 된다.

 

(4) 죄는 행위뿐만 아니라 내적인 상태, 생각까지 포함하고 있다.

“나는 너희에게 이르노니 여자를 보고 음욕을 품는 자마다 마음에 이미 간음하였느니라”(마 5:28). 갖가지 죄악들이 인간의 마음에서 나온다. 하나님의 법을 마음판에 새겨야 한다는 지적은(히 8:10; 10:16) 마음에 이는 생각을 경계하여야 하기 때문이다.

죄는 행위뿐 아니라 생각까지도 포함한다. 자주 죄는 구체적이고도 가시적인 범법 행위에 국한해서만 거론된다. 그러나 그리스도는 어떤 이를 향하여 분내는 사람은 십계명의 여섯째 계명, 즉 "살인하지 말지니라"(출 20:13)를 범하는 것이라고 말씀하셨으며, 음욕적인 욕구는 "간음하지 말지니라"(출 20:14)는 명령을 범한 것이라고 말씀하셨다. 그러므로 죄는 분명한 불순종 행위뿐 아니라 생각과 욕구까지도 포함하고 있다.

“내가 이르노니 너희는 성령을 좇아 행하라 그리하면 육체의 욕심을 이루지 아니하리라

육체의 소욕은 성령을 거스리고 성령의 소욕은 육체를 거스리나니 ”(갈 5:16-17).

여기서 “육체의 욕심”은 금지된 것들에 대한 욕구 즉, “죄된 본성의 욕망들(epithumian sarkos)"이다.

이 내적 상태에는 아담의 죄가 후손들에게 물려준 유전적인 뿌리도 포함된다.

“악인은 모태에서부터 멀어졌음이여 나면서부터 곁길로 나아가 거짓을 말하는도다”(시 58:3). “내가 죄악 중에 출생하였음이여 모친이 죄 중에 나를 잉태하였나이다”(시 51:5)

아담은 그 후손들에게 죄된 불순종의 내적 타고난 성향을 물려 주었다(5BC 1128).

“ 만일 어린 아기를 출산하기 전에 어머니가 방종하거나 이기적이고 조급하며 흥분적이면 그런 기질들이 아기의 성질에 반영될 것이다. 그리하여 많은 자녀들이 거의 극복할 수 없는 악의 성향(性向)들을 상속물로 물려받았다. 그러나 만일 어머니가 확고하게 바른 원칙들을 따르고, 절제하고 극기하면, 또한 그가 친절하고 온유하고 이타적이면, 그는 그와 같이 고귀한 모든 품성의 특성들을 아기에게 물려 줄 수 있다.”(치료, 372-373).

 

(5) 죄는 죄책(guilt)와 오염(pollution)을 포함한다.

하나님의 율법을 범한 사람은 유죄가 된다. 즉, 죄책이 성립되어 형벌을 받아야 한다. 죄책에는 두 가지가 있다. 즉, 유전 받은 잠재적 죄책(potential guilt)과 죄된 행위를 한 결과인 실제로 범한 죄책(자범죄, actual guilt)이다. 하여 죄책을 짊어진 죄인은 하나님의 진노의 대상이다(롬 1:18).

죄는 죄책을 가져온다. 성경적 관점에서 죄책은 죄를 지은 사람이 형벌을 면할 수 없다는 것을 내포한다. 모든 사람은 죄인이기에 온 세상은 "하나님의 정죄 "(롬 3:19, 난외주) 아래 놓여 있다. 제대로 처리하지 못할 경우에 죄책감은 육체적, 정신적, 영적 기능들을 고갈시킨다. 또한 해결하지 못할 경우에 궁극적으로는 사망을 가져온다. 왜냐하면 "죄의 삯은 사망"(롬 6:23)이기 때문이다.

오염은 인간 본성의 타락성, 도덕적 성질의 부패를 지칭한다. 인간은 이 타락성을 지닌 채 탄생한다(시 51:5; 욥 14:4; 엡 2:3).

 

(6) 죄의 뿌리에는 교만이 도사리고 있다.

죄는 전적으로 하나님을 신뢰하는 것을 막고 자기 스스로가 주체가 되어 생각하고 판단하게 한다. 자기 중심 또는 자율적 존재로서의 인간상 그 자체는 교만의 터 위에 구축되어 있다. 이는 루스벨이 범한 길을 따른는 것이 된다(딤전 3:6).

 

(7) 죄는 일반적으로 가면을 쓰고 있다.

죄는 그럴듯한 이유로 저지른다. 그리고 자기 죄는 숨기고 남의 죄를 극대화시킨다.

 

(8) 죄는 다른 것과 비교할 수 없는 그 나름대로의 특성을 지녔다.

Sin is "sui generis." -->Sin is "of its kind," "one of its kind,' or "unique type of its kind."

 

(9) 죄는 세력(power)이다.

하나님은 인격적인 존재(being)이지만 (존재론적 의미), 죄는 존재(being) 이 아닌 세력이다.

a. 부정적인 세력이다. 죄는 언제나 부정적으로 역사하는 힘이 된다(negative power).

b. 죄는 자멸적 세력이 된다(suicidal power). 죄는 항상 자기 파멸적 힘이 된다. 이는 마치 모든 수를 곱하면 것을 제로로 만드는“O"과도 같다. “악이 악인을 죽일 것이라”(시 34:21). “주께서 우리에게 얼굴을 숨기시며 우리의 죄악을 인하여 우리로 소멸되게 하셨음이니라”(사 64:7).

c. 죄는 기생적 세력이다(parasitic power). 독립적 존재가 아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