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달 별세 미국 영성신학자 마르바 던
“참된 그리스도인으로 살기 위한 지혜 쌓아가길…”
[2021-05-10 03:04]
평생 질병·장애 시달렸음에도
교수·작가·음악가로 활발히 활동
‘의미 없는 고난은 없다’ 등
수많은 저서 통해 사람들 위로

한쪽 눈은 보이지 않았고 다리엔 장애가 있어 걷기 힘들었다. 어릴 때 앓은 홍역으로 췌장이 망가지며 45년간 당뇨로 투병했다. 극심한 저혈압에 시달렸고 신장 이식 수술을 받은 뒤엔 정해진 시간에 맞춰 하루 열한 번씩 약을 먹었다. 고통스러운 병마에도 하나님에게 배운 것의 ‘전달자’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 세계 곳곳을 다니며 저술과 강연활동을 했다.
질병과 장애에도 희망을 노래한 미국 영성신학자 마르바 던(사진)이 지난달 18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주 밴쿠버의 자택에서 별세했다고 크리스채너티투데이(CT)가 지난 6일 보도했다. 향년 73세.
미국 오하이오주 나폴레옹 지역에서 태어난 그는 독실한 루터교 가정에서 성장했다. 일리노이주 콩코디아사범대와 아이다호주 아이다호대에서 영문학으로 석사 학위를 받았고 인디애나주 노트르담대에서 기독교윤리학과 성서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던의 일생은 평탄치 않았다. 평생 암, 당뇨 등 질병과 싸웠고 신장 이식 수술도 받았다. 여기에 한쪽 눈의 시력을 잃고 다리에 장애가 있어 거동도 불편했다.
육체의 고통에도 던은 캐나다 밴쿠버 리젠트칼리지에서 영성신학을 강의하는 교수이자 작가, 음악가로 왕성하게 활약했다. 미국 캐나다 호주 영국 대만 일본 등지 신학교와 수련회에서 전 세계 그리스도인을 대상으로 설교했다. 국내에도 2007년 방문해 한국기독학생회(IVF) 수련회와 서울 서초구 사랑의교회에서 강연했다.
무엇보다 그는 고통스러운 삶 속에서 기쁨과 희망을 찾았다. 자신의 책 ‘의미 없는 고난은 없다’(엔크리스토)에서 던은 “우리 몸이 질병에서 벗어날 때만 건강을 찾을 수 있는 건 아니다”며 “하나님을 추구하며 부활의 약속을 신뢰할 때 우리는 다른 종류의 건강을 인생에서 발견할 수 있다”고 ‘건강’의 의미를 새롭게 정의했다.
하나님을 향한 끊임없는 추구는 그를 다작의 작가로 이끌었다. 던은 평생 20여권의 책을 썼는데 이들 중 일부는 한국어와 중국어, 포르투갈어 등으로 번역됐다. 국내에는 ‘고귀한 시간 낭비 예배’와 ‘마르바 던의 위로’(이레서원), 영성신학자 유진 피터슨과 함께 쓴 ‘껍데기 목회자는 가라’(좋은씨앗)와 ‘안식’(IVP) ‘약할 때 기뻐하라’(복있는사람) 등이 출간됐다.
던은 생전 출판사와의 인터뷰에서 ‘작가로서 어떻게 기억되고 싶으냐’는 질문에 “나는 단지 하나님에게 배운 것을 전달하고자 노력할 뿐”이라며 “내 책을 읽는 독자들이 하나님을 만나고, 참된 그리스도인으로 살기 위한 지혜를 쌓아가길 기도한다”고 말했다.
던의 유족으로는 32년간 부부의 연을 맺은 남편 마이런 샌드버그가 있다. 추도식은 코로나19 여파로 오는 여름에 열 계획이다.
양민경 기자 grieg@kmib.co.kr
[출처] 국민일보
[원본링크] http://news.kmib.co.kr/article/view.asp?arcid=0924190854&code=23111111&sid1=m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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