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성을 위한 ━━/기독교자료

토라 보관 및 폐기 방법.

Joyfule 2022. 9. 10. 23:42


 

 

 

    토라 보관 및 폐기 방법.

 

<토라 보관 방법>

토라는 하나님의 말씀이 기록된 것이므로 아주 안전하게 보관되어야 한다. 

따라서 유대인들은 토라를 보관할 때 4중 장치를 하게 된다.


1. 우선 토라를 잘 말아서 두 롤이 서로 만나도록 한 후 허리를 끈으로 묶는다. 그래야 운반이나 보관 중에 토라가 땅에 떨어지거나 흐트러지는 일이 없기 때문이다. 이 끈은 어린 아이가 태어났을 때 사용한 강보를 잘라 만들기도 한다.


2. 끈으로 묶은 토라는 유럽 유대인의 경우 천으로 만든 토라 커버를 씌운다. 그러나 중동지방에 살던 유대인들은 나무로 만든 상자에 넣어 고리를 닫는다.


3. 커버나 통속에 넣은 토라는 회당의 맨 앞쪽에 있는 벽장에 넣는다. 벽장 속에서도 바닥에 놓지 않고 세워서 보관한다. 벽장에 안전하게 넣은 다음에는 반드시 벽장을 안전하게 닫고 문을 잠근다.


4. 벽장에 넣은 후에는 벽장 전체가 보이지 않도록 휘장으로 가린다. 이 휘장은 성막에서부터 유래된 것이며 예루살렘 성전을 거쳐 회당에 그 흔적이 남아 있는 것이다.

<토라 직접 접촉 금지>


1. 토라는 사람 손이 직접 닿지 않도록 취급하는 것이 원칙이다. 우선 토라를 꺼내어 읽을 때에는 토라에 손가락을 짚어 가며 읽는 것이 아니라 토라손(토라 포인터)을 이용하게 된다. 사람의 팔처럼 만들어진 토라손(사진 참조)은 회당에서 토라를 읽을 때 여러 사람들에게 현재 읽고 있는 부분을 잘 알려줄 수 있을 뿐 아니라 토라에 때를 묻히지 않게 되므로 유용하다. 그리고 경전인 토라에 손을 함부로 대는 일이 없도록 하는 데에도 도움이 된다.


2. 토라를 만져야 할 경우에는 토라 커버 천으로 토라를 싼 후 만진다.


3. 토라를 땅바닥에 놓아서는 아니된다. 반드시 받침이나 다른 물건을 깔고 그 위에 놓아야 한다. 필자는 예루살렘에서 토라를 땅바닥에 무심코 놓았다가 유대인으로부터 3일 동안 금식해야 한다는 경고를 받은 적이 있다.

<토라 폐기 방법>


유대인들은 수명이 다한 토라를 폐기하지만 이를 쓰레기통에 버리거나 불에 태우는 일은 없다. 토라뿐 아니라 다른 종교 서적이나 물건들도 아주 소중하게 다루는데 하물며 토라를 그렇게 하랴.


1. 수명이 다한 토라는 일단 게니자(그니자)에 보관한다. 게니자는 토라나 종교물을 일단 보관하는 상자로서 보통 회당 또는 회당 부근에 있다.


2. 토라는 하나님의 말씀이 기록된 경전으로서 유대인들은 이를 인격적으로 대우한다. 회당이나 다른 행사에서 기도서를 낭독하기 위해서는 정족수(미니얀) 즉 10명의 유대 남자 성인이 모여야 하지만, 만약 토라를 어깨에 멘 소년 1명이 있다면 9명만 모여도 정족수는 충족된다. 토라를 1명의 인격체로 간주하기 때문이다.

마찬가지로 토라를 폐기할 때에도 유대인들은 인격적으로 대우한다. 즉 사람을 매장하는 공동묘지에 가서 토라를 매장하여야 하는 것이다.

이처럼 유대인들은 토라를 처음부터 끝까지 인격적으로 대우하며 존중하지만, 오늘날 우리는 성경책을 너무나 소홀하게 다룬다. 예배가 끝난 후 교회당 안에는 성경책이 굴러 다니고, 심지어 찢어진 성경 갈피가 돌아다니기도 한다. 필자는 주일학교에서 '성경책 위에는 찬송가도 얹지 말라'는 교육을 받고 지금도 그대로 실천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참고로 유대인들이 회당에서 낭독하는 토라 두루마리 글자에는 토라를 읽을 때 도움이 되도록 음의 고저와 장단이 표기되어 있다. 따라서 토라는 누가 읽더라도 동일한 소리로 낭독된다.

그리고 토라는 반드시 송아지 가죽에만 기록되어지는 것이 아니라, 양 가죽이나 사슴 가죽 등 정결한 동물의 가죽에 기록되기도 한다. 다만 종이에 인쇄한 두루마리는 아무리 고급스럽게 만들어진 것이라 할지라도 회중 앞에서 낭독할 때 사용할 수는 없다.

요사이는 토라를 책으로 엮기도 하며, 심지어 손톱 크기 정도의 초소형으로 만들어 휴대용이나 장신구로 사용하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