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감성을 위한 ━━/젊은이에게

틈나는 대로 종류를 달리해 평생 읽자

Joyfule 2018. 3. 19. 02:08
    
      [직장인 칼럼] “틈나는 대로 종류를 달리해 평생 읽자” 
    세상에는 많은 종류의 책이 있다. 
    날렵하고 가벼우면서도 진중한 문제를 다루고 
    그 해결책을 제시해 주는 책이 있다면 얼마나 좋겠는가. 
    누구나 쓰고 싶어하고 누구나 읽고 싶은 책이다. 
    그러나 현실은 그렇지 않다. 
    우리가 깊이 고민해야 할 문제는 대체로 양은 많고 내용은 어렵다. 
    많은 시간을 들여 천천히 읽고 다른 자료를 참고해야 한다. 
    그렇기 때문에 읽을 때는 곤혹스럽고 짜증나지만, 
    다 읽고 나면 깨닫는 것도 많고 오랫동안 기억에 남게 마련이다. 
    인스턴트 음식이야 서둘러 먹어도 된다. 그러나 정찬을 그리 해서는 안 된다. 
    느긋하게 음미하며 먹어야 한다. 좋은 책을 읽는 법도 이와 마찬가지다. 
    괜한 말이 아니라 우리 사회에서 직장만큼 인재들이 모여 있는 곳이 드물다. 
    옛부터 대학을 나오면 서둘러 사회에 나가 
    집안에 도움이 되길 바라는 마음이 널리 퍼져 있어 더욱 그랬을 것이다. 
    공부를 하거나 고시를 준비하는 이들도 의당 많았지만, 다수는 서둘러 직장을 찾았다. 
    그런데 그 직장이라는 데가 원하기만 하면 누구나 들어가는 곳이 아니지 않은가. 
    청년실업이라는 말이 널리 퍼지기도 전에 이미 치열한 경쟁을 뚫어야만 했다. 
    물론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거나 연봉이 적은 직장은 들어가기가 수월한 면이 있었다. 
    그렇지만 이름만 들으면 딱 알아들을만한 직장은 
    지금이나 예전이나 늘 만만한 대상이 아니었다. 
    평론가라는 직함을 가지고 있는 필자가 보기에 직장인은 대단한 존재다. 
    무한경쟁과 세계경쟁에서 살아남았고 더 나은 내일을 위해 온 힘을 쏟고 있기 때문이다. 
    주변에 공부한 사람이 있어 박사 받고 교수도 되었지만 
    직장인만큼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는 느낌은 들지 않는다. 
    이런 여러 가지 이유로 직장인들이 존경스러울 수밖에 없다. 
    본디 똑똑한데다 직장에서 재교육도 받고 선진국도 자주 오가니 
    우리 사회에서 그 누구보다 경쟁력 강한 집단이 될 수밖에. 
    나의 독서 스타일을 점검해 보자
    그런데 이상한 일이다. 기회가 닿을 적마다 직장인을 만나 이야기하다 보면, 
    때로는 실망감이 들 때가 적지 않다. 
    진취적이기보다는 보수적이고, 현명하기보다는 노회하고, 
    변화를 예측하기보다는 적응하려는 면모가 보인다. 
    처음에는 기대가 너무 컸던 것일까 싶어 조심스러웠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이유를 알게 되었다. 
    단도직입적으로 말하면 책을 읽지 않는 삶을 살고 있어서 그러했다. 
    당연히 거친 반론을 예상하지 않을 수 없다. 
    업무에, 재교육에, 가정생활에 정말 눈코 뜰 새 없이 살고 있는데, 
    어디 책 읽을 시간이 있겠느냐고 말이다. 
    다른 반론도 있을 법하다. 무슨 소리냐 난 책 열심히 읽고 있다. 
    베스트셀러는 다 보았노라 하면서 말이다. 
    나는 그런 반론을 그리 심각하게 듣지 않는다. 
    깊이 있게 성찰하고 미래를 내다보는 
    책을 읽지 않는 사람들이 흔히 하는 변명에 불과하다고 여기는 탓이다. 
    읽기 쉽고 당장 도움이 되고 어떻게 해야 하는지 일러주는 책이 
    꾸준히 나오고 널리 읽히는 데는 그만한 까닭이 있다고 보아야 한다. 
    그럼에도 평소 읽는 책이 거기에만 머물러 있다면 그것은 문제다. 
    심각하고 어렵고 도전적인 주제는 피하고 있다고 보아야 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