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기할 수 없는 삶.
우리는 많은 실패를 경험합니다.
사랑에 대해서도 그랬을 것이고, 일에 대해서도 그랬을 것입니다.
다른 사람보다 그 사람을 덜 사랑해서도 아니었고,또 열심히 일을 하지 않아서도 아닐 것입니다.
자신의 노력과는 상관없이 세상이 만들어 놓은 틀과 맞지 않아서 실패한 경우도 있는 것입니다.
그때 당신은 어떻게 하는지요? 그저 주저앉아 한숨만 쉬고 있습니까,
아니면 다시 일어나 새롭게 시작합니까?
오랫동안 여행을 하다 주린 배를 안고 허름한 여관에 든 두 사내가 있었습니다.
그들에게는 이제 남은 돈이 얼마 되지않았습니다.
그런데 그 방에 맛잇는 과일이 가득 담긴 바구니가 천장에 매달려 있는 게 아니겠습니까.
바구니 밑에는 "꺼낼 수 있는 분만 드세요"라는 쪽지가 있었습니다.
"먹고 싶지만 너무 높은 곳에 있어서 꺼낼 수가 없겠군"
한사내는 실망스럽다는 듯 말했지만 다른 사내는 달랐습니다.
"정말 맛있어 보이는군.난 저걸 꼭 먹어야겠어.
너무 높긴 하지만 틀림없이 누군가 저기에 매달았기 때문에 천장에 달려 있는 걸 꺼야.
그러니 나도 분명 저기까지 올라갈 수 있을 거야."
그리고 사내는 그 집의 담에 기대어 있던 사다리를 가져다가 과일을 꺼내 먹었습니다.
맛있는 과일을 눈앞에 두고서 두 사람이 취한 행동은 각기 달랐습니다.
한 사내는 미리 겁을 먹고 포기했지만또 다른 사내는 '할 수 있다'라는
희망의 자세로 대했기에 맛있는 과일을 먹을 수 있었습니다.
그것이 과일 바구니가 아니라 우리 인생의 중요한 그 무엇이 담겨져있다고 해도
과연 미리 포기하겠습니까?
우리 인생은 작은 것들이 모여 이루어집니다.
때문에 사소한 일이라 할지라도 해보기도 전에 미리부터 포기하고 절망하는 것은
우리의 삶을 궁핍하게 만듭니다.
설령 그것이 나중에 가서 안 될지라도 해본 다음에 포기하는 것이 더 낫지 않을까요?
사실 "나는 할 수 있다. 나는 그렇게 해야만 한다'라는
자기다짐과 굳은 결심은 때로 훌륭한 성과를 이루게 해줍니다.
비록 목적지까지 닿을 수는 없었지만 그 목적지를 향해 열심히 달려갈 수 있다는 것,
그것이 바로 우리가 살아가는 의미이자 이유가 아니겠습니까.
포기할 수 없다면 쓰러진 그 자리에서 일어나 다시 시작하십시오.
목적지에 닿을 수 없을지 모르지만, 그곳을 향해 열심히 달려갈 수 있다는 게
삶의 의미이자 이유가 아니겠습니까.
실패할까 두려워 그 사람을 덜 사랑한다면, 삶을 포기하는 것과 같습니다.
이 정하 - 돌아가고 싶은 날들의 풍경.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