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한 나에 이르는 길. .
저는 가장 먼저 버려야 할 것은 나 자신이며
소중히 지녀야 할 것도 나 자신이라고 생각합니다.
내 소유, 내 편견, 내 지식, 내 위선...
진짜 내가 아니라 위장된, 본체가 아닌 나를 버려야 하지요.
그런 나를 미워하지 않으면 안 되는데 우리는 대부분 가짜의 나조차 사랑을 해요.
제일 먼저 버려야 할 것, 버리지 않으면 내가 변할 수 없는 것임에도 불구하고요.
반면, 마지막까지 소중히 지녀야 할 것은 '진아(眞我)',나의 진 면목입니다.
그 누군가가 아니라 바로 나 자신일 수밖에 없는 나,
그 무엇이 되고 싶지 않은 나이지요.
남에게 보이는 모습에 연연해 할 필요는 없다고 말하지요.
물론 그것에서 쉽게 자유로워질 수 있는 사람은 별로 없을 거예요.
하지만 모든 사람이 남에게 보이는 자기 모습에 온 정성을 쏟고 있다 보니
본래의 '나'가 상실되어 가는 것 같습니다.
내가 남이고 싶지 않다는 것은 온전한 자기, '나'가 된다는 뜻이니까
누구에게나 중요한 얘기입니다.
중국의 선사 중 한 명인 바보 스님은 아침에 일어나면
자기 이름을 부르며 이렇게 말한답니다.
"주인공아, 주인공아, 속지 마라, 속지 마라,"
우리는 모두가 자기 인생의 주인공인데 대부분은 조연을 하고 있어요.
권력이나 출세, 만약 알코올 중독자라면 술,
이렇듯 무언가를 자기 앞에 두고 스스로 끌려가는 인생을 살고 있습니다.
-법정과 최인호著,꽃잎이 떨어져도 꽃은 지지 않네- 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