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의 음성을 듣고 싶다고

       하나님의 음성을 듣고 싶다고

 

모든 크리스천이라면 하나님의 음성을 듣고 싶어 한다. 그래서 최근 급성장한 어느 대형교회는 예언의 은사를 가르치기도 하고, 예배가 끝나면 번호표를 받은 순서대로 그 교회에서 지정한 예언자의 예언을 듣게 한다고 한다. 그래서 전국 각지에서 몰려온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룬다고 한다. 또한 하나님의 음성을 듣고 싶어 하는 크리스천의 욕망을 읽은 출판사들은, ‘하나님의 음성을 듣는 법’ 등의 책을 출판하여 베스트셀러의 대박을 터뜨리기도 했다. 필자의 영성학교에 온 어떤 이는, 자신의 교회에서 하나님의 음성을 듣는 세미나를 개최하여 참석했었다며 필자에게 말해주었다.

 

그렇다면 하나님의 음성을 듣는 세미나를 개최하여 가르치고, 예언을 학습시키고 배우면 하나님의 음성을 듣고 예언을 하게 되는가?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런 예언은 가짜라고 보면 틀림없다. 예언의 은사는 성경에 있으므로, 성령으로부터 이런 은사를 받으면 예언을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은사라는 말은 헬라어로 ‘카리스마’, 혹은 ‘도로스’라는 단어인 ‘선물’을 번역한 말이다. 은사는 한자어로 선물이라는 뜻이다. 선물은 주고 싶어 하는 사람이 누구에게 줄지 결정하는 것이지, 학습하여 얻어진다면 무슨 성령의 은사이겠는가? 이는 잘 가르치는 강사의 능력에 달려있을 것이다. 성경 어디에서 성령의 은사를 사람에게 학습하고 배워서 행했다는 말씀이 있는가? 그러므로 이런 행위를 하는 교회와 사람들은 죄다 가짜라고 보면 된다. 신사도 운동을 하는 사람들이 이런 가짜 성령의 은사를 퍼뜨려서 우리나라에 들어오게 되었다. 이들은 사람들이 웃으면서 뒤로 넘어지거나, 성령 춤, 기괴한 웃음 등도 성령이 주시는 은사라고 하니 기가 막힌다. 최근에서 한 술 더 떠서 알파코스나 G12등의 교육프로그램에 이수한 사람들에게서 나타난다고 주장하는, 아말감이 금이빨로 변하는 현상, 금가루가 떨어지는 현상도 성령이 주신다고 하여 혹세무민하고 있다.

 

너희 중에 선지자나 꿈꾸는 자가 일어나서 이적과 기사를 네게 보이고 그가 네게 말한 그 이적과 기사가 이루어지고 너희가 알지 못하던 다른 신들을 우리가 따라 섬기자고 말할지라도 너는 그 선지자나 꿈꾸는 자의 말을 청종하지 말라 이는 너희의 하나님 여호와께서 너희가 마음을 다하고 뜻을 다하여 너희의 하나님 여호와를 사랑하는 여부를 알려 하사 너희를 시험하심이니라(신13:1~3)

 

거짓 그리스도들과 거짓 선지자들이 일어나서 이적과 기사를 행하여 할 수만 있으면 택하신 자들을 미혹하려 하리라(막13:22)

 

필자는 이런 신비로운 현상이 사람이 지어낸 연출이라고 말하는 것은 아니다. 놀랍고 기이한 현상일지라도 성령이 주시는 능력이 아니라는 것이다. 성령이 주시는 것이 아니면 무엇이겠는가? 바로 귀신으로부터 주어지는 것이다. 성경에는 귀신들도 자신들의 방식으로 이적과 기적을 나타내고 있다. 계시록에는 불이 떨어지게 하고, 거반 죽게 된 짐승을 다시 살리기도 하여 세상 사람들을 놀라게 한다고 말하고 있다.

 

최근에 우리네 교회 주변에는 예언의 은사를 받았다는 사람들이 우후죽순으로 일어나고 있으며, 사람들에게 시시콜콜하게 주변상황을 말해주거나 과거의 일을 알아맞혀 사람들을 놀라게 하기도 한다. 예언의 은사가 성령의 은사이기는 하지만, 보통 사람에게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성령께서 아주 특별한 사역자에게 주시는 은사이다. 그런 사람들은 이 은사를 영혼을 구원하고 하나님의 나라를 확장하는 사역에 도구로 쓰는 것이지, 사람들에게 자신의 능력을 자랑하고 자신의 교회에 사람들을 끌어 모으려고 사용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거짓선지자들은 시시콜콜한 주변상황을 말해주어 영향력을 행사하고, 사람들로 하여금 기도와 말씀에서 떠나게 하여 자신의 입만 쳐다보게 만들고 있다.

 

내 양은 내 음성을 들으며 나는 그들을 알며 그들은 나를 따르느니라(요10:27)

 

그렇다면 예수님의 양은 어떻게 주인의 음성을 듣는가? 가장 많은 방식이 성경말씀을 통하여 하나님의 음성을 듣는 것이다. 그러나 이는 성경지식을 쌓아둔다고 해서 얻어지는 게 아니라 성령이 주시는 깨달음이 있어야 한다. 그러므로 먼저 성경 전체에서 말씀하시는 하나님의 뜻을 알아야 한다. 그래서 날마다 성경을 정독해서 읽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성경지식이 없는데, 어떻게 하나님의 뜻인지 분별할 수 있겠는가? 허다한 크리스천들이 날마다 성경을 읽고 묵상하는 습관을 들이지 못하였기 때문에, 신앙의 연륜이 높아도 하나님의 뜻을 분별하지 못하고, 예언한다는 사람들이나 유명목회자들의 말에 전전긍긍하며 우왕좌왕하고 있다. 이는 해박한 성경지식을 바탕으로 하는 깨달음이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런 사람들은 하나님의 음성을 듣지 못한다. 그러므로 당신이 하나님의 음성을 듣고 싶다면 날마다 성경을 정독하는 습관을 들이라. 성경을 읽다가 단어나 구절이 어려우면 성경사전을 찾아서 정확한 뜻을 파악하라. 그리고는 성령이 내주하는 기도를 통해 성령이 주시는 지혜인 깨달음을 얻어야 한다. 성경지식과 깨달음은 다른 영역이기 때문이다.

 

성경지식을 토대로 하는 깨달음 외에도 환상이나 꿈, 영음 등도 하나님의 음성을 듣는 통로로 이용되고 있다. 그러나 이런 통로는 자주 사용되는 통로가 아니다. 설령 이런 현상을 통해 성령의 음성을 들었다고 주장할 지라도, 그게 성령이 주시는 것인지 귀신이 속여 넣어주는 것인지 어떻게 알 수 있겠는가? 분별할 수 없다면 차라리 무시하는 게 좋을 것이다.

 

사랑하는 자들아 영을 다 믿지 말고 오직 영들이 하나님께 속하였나 분별하라 많은 거짓 선지자가 세상에 나왔음이라(요일4:1)

 

이러므로 하나님이 미혹의 역사를 그들에게 보내사 거짓 것을 믿게 하심은 진리를 믿지 않고 불의를 좋아하는 모든 자들로 하여금 심판을 받게 하려 하심이라(살후2:12)

 

말세가 가까울수록 수많은 거짓선지자들이 나타나서 양들을 속여 영혼과 생명을 사냥하고 있다. 특히 은사를 사모하는 양들은 거짓 은사를 주어 이들을 미혹하고 있다. 당신이 거짓선지자에게 속는 이유는 미혹의 영을 분별하지 못하기 때문이며, 탐욕과 무지함으로 당신의 영혼을 그들에게 팔아넘기고 있는 증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