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의 음성 듣기
버나드 쇼는 프랑스의 영웅 잔 다르크를 주인공으로 하는
『성녀 잔』이라는 작품을 썼다.
잔 다르크는 프랑스를 구하라는 하나님의 음성을 듣고
그 뜻대로 프랑스를 구했던 용감한 여성이었다.
작품 속에서 잔 다르크와 프랑스의 황태자 다우핀이 만났을 때
서로 나누었던 대화이다.
황태자는 조바심과 부러움이 가득해 잔 다르크에게 이렇게 말했다.
“오, 하나님의 음성, 하나님의 음성!
왜 나에게는 그분의 음성이 들려오지 않지?
왕은 당신이 아니라 바로 나인데.”
잔 다르크가 대답했다.
“하나님의 음성은 분명히 당신에게도 들려옵니다.
그러나 당신이 그 소리를 들으려 하지 않고 있는 것입니다.
당신은 저녁에 그 소리를 듣기 위해 고요한 들판에 홀로 앉아 있는 일이 없었습니다.
안젤루스의 종이 울릴 때에도 당신은 십자가를 긋기는 했지만 단지 그것뿐이었어요.
만일 당신이 진정으로 기도를 드리고 종소리가 그친 뒤에도 허공에 울리는
그 여음에 귀 기울였다면
당신은 분명히 나와 같이 그 음성을 들을 수 있었을 것입니다.”
하나님의 음성은 여전히 우리에게 들려오고 있다.
그러나 우리의 탐욕과 편견과 무지 때문에 그 소리를 듣지 못한다.
공중에는 수많은 전파로 가득하지만 우리가 다 들을 수 없는 것과 마찬가지다.
주위의 빛이 강하면 하늘의 별을 볼 수 없다.
먼지와 소음으로 가득하면 별이 잘 보이지 않는다.
별 빛은 예전이나 지금이나 동일한데 우리의 눈이 어두워졌다.
마음의 더러움과 집착을 버려야 하나님의 음성을 들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