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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권의 책으로 마시는 여유 한잔 어떠세요?

Joyfule 2014. 4. 1. 23:36

 

 

책으로 마시는,
여유한 잔 어떠세요?
 
도대체 나는 어떻게 살고 있을까? 이 땅의 어머니, 아버지들이여 뜬금없겠지만 잠시 하던 일을 멈추고 자신에게 질문을 던져보자. 빠르게 돌아가는 세상에서 나는 얼마만큼의 여유를 갖고 있는지. 만약 여유가 한없이 부족하다고 생각된다면 이번 기회에 이곳에서 한권의 책으로 휴식을 선물해 보는 건 어떨까. 자신에게 선사하는 내 생애 가장 특별한 선물이 될 것이다.
 
FOR MOM_
짜증은 던져버리세요, 어머니

삶이 점점 각박해지고 있는 탓에 짜증과 우울의 정도가 날로 심해지고 있다. 특히, 주부들은 그 정도가 더 심하다. 오죽하면 ‘주부 우울증’이라는 병명이 다 생겨났을까싶다. 집안일과 아이들에게만 신경을 쓰다 보니 정작 자신을 위한 시간이 없다는 게 문제다. 마음속으로는 어디라도 훌쩍 떠나고 싶은 생각이 왜 없겠냐마는 팍팍한 일상은 여유를 쉽게 허락하지 않는다. 그렇다면 잠시 일손을 놓고 책을 읽으며 여유 한 잔 마셔보는 건 어떨까. 여기, 주부들의 짜증과 우울을 먼지처럼 공중에 날려줄 만한 책을 몇 권 들고 왔다.
 
소풍
성석제 | 창작과 비평사

거닐소(逍)에 바람풍(風)이라, 바람에 일상의 짐을 훌훌 날려버리고 한가로이 거닐어 보라는 의미의 소풍. 제목만으로도 마음이 한결 가벼워짐을 느낀다. 음식에서 이야기를 끌어낸 이 소설은 음식의 맛에서 사람의 맛을 사람의 맛에서 세상의 맛을 이야기하고 있다. 그리고 여러 가지 맛을 통해 인생을 소풍처럼 즐기자고 말한다. 텍스트의 내용처럼 작은 것에서 즐거움을 느끼며 살아간다면 우리는 언제나 소풍중일 것이다. 그러니 지금, 성적제의 맛깔스런 입담과 재치, 그리고 훈훈한 이야기를 따라 일상생활에서 잠시 벗어나 소풍을 떠나보자. 더불어 옆에 입맛을 돋우는 간식거리를 두고 읽는다면 신선이 따로 없으리라 생각된다.

인숙, 만필
황인숙 | 마음산책

'만필(漫筆)'은 붓가는 대로 쓴 글을 일컫는다. 시인 황인숙은 책에 엉뚱하고 천진한 생활의 발견을 붓 가는대로 써 놓았다. 게다가 "유쾌한 것을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에게 세상의 심각한 일들이 이해될 리 없다"는 처칠의 경구까지 적어놓았다. 작가의 눈에는 모든 것이 유쾌하기만 하다. 꽤나 발랄한 문장으로 쓰여진 글에서 '그늘' 따위는 전혀 찾을 수 없다. 소박하고 아기자기한 생활감각과 낙천적인 세계관이 어우러져 통통 튀는 글을 만들어 낸다. 또, 엉뚱하고 천진한 시선과 개성적인 문체 안에 인생의 아이러니와 페이소스가 고스란히 녹아있다. 그렇다면 지금부터 그녀의 유쾌한 글쓰기를 따라 읽으며 덩달아 신바람을 타 보는 건 어떨까. 자고로 어떤 시각으로 세상을 보느냐에 인생의 재미도 달라지는 법이다. 그러니 이번 기회에 인숙, 만필을 읽읍며 유쾌하게 세상 바라보기에 동참해보자.
 
내 이름은 태양꽃
한강 | 문학동네

‘어른들을 위한 동화’를 들어보거나 읽어 본 적이 있는가. 만약 없다면 이번 기회에 읽어보는 건 어떨까. 삽화까지 더해진 글을 읽으면서 예전, 동화를 읽었던 그 시절을 고스란히 추억해 보자. 작가는 책을 통해 극한 슬픔과 절망의 바닥에서 발견하는 '생의 기쁨'을 이야기하는 동시에 아파하고 절망하는 대신 생생한 눈으로 사랑하라고 말한다. 또, 보잘것없는 풀 한 포기가 태양보다 밝고 빛보다 환한 꽃으로 성장하기 위해 치러내야 했던 독한 가슴앓이를 통해 상처와 절망의 극한에서 기적처럼 마주하는 생의 경이로움에 대해서도 이야기한다. 태양꽃의 꽃잎이 눈부시게 아름다운 이유는 작가가 태양꽃의 마음으로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검은 하늘이 얼마나 깊은지, 달빛은 또 얼마나 부드러운지, 밤 공기는 얼마나 촉촉하게 젖어 있는지를 생각해보면서 그간 바쁘게 살아온 탓에 놓쳐버린 여유를 찾아보는 건 어떨까.
 
길 모퉁이에서 만난 사람
양귀자 | 살림

‘생각해보면 참말이지, 연약한 목숨 내밀고 살아가는 우리들의 삶은 바로 이런 것이다. 먼저 헤아려주고, 먼저 아파해 주는 마음으로 서로가 서로에게 환한 햇살이 되는 어떤 것’ 이라는 작가의 글귀는 그간 잊고 지내던 사람들을 떠올리게 한다. 더불어 마음에 온기까지. 세상과 이웃에 대한 `따뜻함`이 깃들여 있는 이 책은 읽는 재미와 감동, 에세이적인 지혜가 잘 녹아 있다. 거기에 삽화까지 더해져서 읽는 재미를 더해준다. 텍스트를 보면 요즘 같이 각박한 세상에서 따뜻함이란 그리 먼 곳에 있는 것이 아니라는 생각이 절로 든다. 삶이 힘들다고 생각되는 순간 이 책을 읽으며 혼자가 아니라는 생각으로 위안삼아 본다면 마음이 따뜻해지면서 삶이란 그리 고되지만은 않다는 것을 느끼게 될 것이다. 어차피 혼자 가는 인생이라지만 그래도 혼자보다는 함께하는 것이 더 좋지 않을까.
 
FOR DAD_
어깨 좀 펴세요, 아버지

우리의 아버지들은 아버지가 되는 순간 여러 개의 이름을 함께 얻는다. 아버지, 남편, 그리고 가장이라는 이름. 다양한 이름만큼 거기에 따른 책임감도 크다. 그래서 아버지들의 어깨는 늘 무거워 보이나 보다. 게다가 권위적인 고유명사를 달고 있다는 이유로 이래저래 외롭기까지 하다. 아버지들의 어깨를 가볍게 해줄만 한 뭔가가 필요하다. 그래서 이곳에 아버지들의 마음이나마 가볍게 해 줄 책을 몇 권 들고 왔다. 아버지들이여 이번 기회에 몸에 해로운 술과 담배와는 잠시 안녕하고 몇 권의 책으로 지친 마음을 다독여 보는 건 어떨까.     
 
가끔 쓸쓸한 아버지께
마루오카마을 | 마고북스

세상에 정성스레 쓴 한 장의 편지만큼 가슴 따스해지는 글이 또 있을까. 이 책은 백여든여섯 명의, 아버지께 보내는 ‘가장 짧은 편지’들을 엮어 한 권의 책으로 만든 것으로 먹고 살기 바빠 잊고 있던 가족과 가족에게서만 느낄 수 있는 따뜻함을 추억할 수 있게 만든다. 아버지는 무조건 강해야 함을 강조하는 우리 사회에서 마음 놓고 울 수 있는 아버지들은 그리 많지 않다. 허나 아무리 강해보이는 아버지들에게도 삶의 애환과 눈물은 있다. 감추고 있는 것뿐이다. 그간 사무치게 외로워서, 혹은 쓸쓸해서 남몰래 눈물을 삼켰을 아버지들이여, 이참에 책을 핑계로 그간 감춰왔던 눈물 속 시원히 흘려보는 건 어떠신지요. 시원해지자는데 체면이 무슨 필요 있겠습니까.
 
아버지를 위한 변명
김병후 | 리더스북

이 책은 지금껏 누구에게도 제대로 이해받아본 적이 없고, 스스로의 행복을 위해 무엇을 해야 할지도 모르는 우리 시대 모든 아버지들의 눈물겨운 자화상을 담고 있다. 작가는 누구에게도 말 못할, 살아가면서 겪는 아버지들만의 고민에 아낌없는 조언과 따뜻한 포옹으로 힘찬 응원을 보낸다. 또, 한편으로 가정에서 은근히 따돌림을 받으며 설 자리를 잃어가고 있는 아버지들에게 가족과 동떨어지지 않고 서로의 삶을 공유할 수 있는 법을 제시해줌으로써 가족과의 교류에서 편안함과 기쁨을 느낄 수 있도록 만들어 준다. 나쁜 아버지로 오해받고 있는 아버지들이여 이번 기회에 책을 읽으면서 좋은 아버지로의 변화를 시도해 보자. 모쪼록, 브라보 마이 라이프를 외칠 수 있게 되길 기대 하면서 말이다.
 
아버지의 추억
신경림 | 따뜻한 손

이 책은 우리 사회에서 좁아져가고 있는 아버지들의 자리를 복원하고, 자라나는 세대에게 는 바람직한 아버지의 상을 제시하고자, 아버지에 대한 사연을 고백한 추억 모음집이다. 작가는 아버지라는 이름이 더 이상 어깨를 짓누르는 희생과 책임의 이름이 아니라, 가족과 더불어 행복하고 당신의 인생을 사랑하는 이름으로 거듭나길 바라는 마음으로 이 책을 썼다.  이 책이 따뜻하게 느껴지는 건 그 때문이리라. 이 땅의 아버지들이 하루빨리 의무의 굴레를 벗고 함께 하는 사랑 안에서 진정으로 행복을 느낄 수 있게 될 날이 오길 기대하면서 이 책을 쓸쓸한 아버지들께 권한다.
 
풀잎에도 상처가 있다
정호승 | 열림원

시는 아픔을 치유하는 능력이 있다. 이 책은 어른들을 치유하기 위해 태어난 동시다. '어른이 읽는 동시'라고 한정해 상처받은 어른들을 위로하고자 했다. 풀잎에도 상처가 있는데 하물며 어른들에게는 얼마나 큰 상처가 있겠는가. 시인은 상처받은 자신의 시를 읽으며 엄마 품으로 돌아가서 잠시 어린 아이가 되어보라고 말한다. 그것으로 그동안 참았던 서러움의 눈물은 다 털고 세상을 살아갈 힘과 사랑을 얻으라고. 그리하면 하늘을 나는 새처럼 자유로울 수 있다고 이야기한다. 또, 아버지의 마음속에 더 이상 자라지 않는 소년이 있음을 발견하고 그 속에서 사라지지 않은 동심에 대한 믿음도 노래한다. 모쪼록 이 책을 읽으면서 아버지들의 마음속에 따뜻한 노래 소리가 잔잔히 울렸으면 하는 바람이다.

 

출처:  

교육정보

http://blog.daum.net/killercho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