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성을 위한 ━━/Leadership

현대자동차 정몽구 회장의 리더십 5.

Joyfule 2007. 5. 2. 01:32


현대자동차 정몽구 회장의 리더십   
수입 구두 신어본 적 없어 
경복고 출신인 정몽구 회장은 운동을 좋아해서 학창시절 럭비부 주장을 맡았다. 
그는 “럭비에서 팀워크 정신을 배웠다”고 사석에서 자주 말한다. 
듬직하고 의협심이 강했던 정 회장 주변에는 항상 친구가 따랐으며, 
지금까지도 그런 유대는 지속되고 있다. 
정 회장은 당시 교내 깡패를 혼내주기도 했다. 
그의 고교동기인 손병두 전(前) 전경련 부회장은 
“몽구가‘공부 잘하는 병두 건드리지 마라’며 
교내 불량배를 혼내준 적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렇게 사람과 함께 있기를 원하고 사람을 거느리고 부리는 데 익숙하다. 
현대자동차써비스를 맡았을 때였다. 
집이 멀었던 그는 회사 인근의 친구 아파트에서 잠을 자며 
감색 점퍼와 군화 차림으로 늘 현장을 지켰다. 
밤이면 공장 한편에 드럼통을 놓고 소주와 삼겹살을 수리공들과 나눠 먹으며 동고동락했다.
서울 원효로 3가 정비공장 앞 수퍼에서 작업을 마친 정비공들과 소주를 자주 마셨는데, 
당시 함께 근무했던 직원들을 지금도 기억하여 안부를 묻는다. 
정 회장은 직원과의 팀워크를 잘 만들어나간 덕분에 1977년에는 현대정공을 설립, 
국내 레저용 차량의 새 장을 연 갤로퍼라는 히트작을 내놓기도 했다. 
그는 현대·기아차 신입사원 수련회에 2001년부터 빠짐없이 참석하고 있다. 
재벌 오너 총수가 매년 신입사원을 직접 대하며 
기업비전을 제시하고 격려하는 것은 흔치 않은 일이다. 
정 회장이 사람을 모으는 비결 중 하나는 소탈함과 검소함에 있다. 
물론 아버지로부터 물려받은 가풍이다. 즐겨 신는 신발은 오래된 국산 금강제화다. 
외제 브랜드는 신어본 적이 없다고 한다. 
음식도 설렁탕과 불고기, 삼계탕 등을 좋아한다. 
자동차 내수부진·노사분규 등이 과제 
정몽구 회장의 앞에는 해결해야할 과제가 여전히 많다. 
우선 자동차 내수시장이 계속 부진하다. 
세계시장에서는 이제부터 강력한 견제를 받게 됐다. 
점점 줄어드는 마진도 또다른 문제점이다. 
환율 문제 등으로 2005년 1분기 영업이익은 30.1%나 줄었다. 
단골로 터지는 노사분규, 오너 일가와 측근 핵심인력 중심의 의사결정, 
다른 기업에 비해 상대적으로 개방적이지 못한 
이사회 운영 등에 대한 비판도 진지하게 고려해야 한다. 
새로 진출한 일관제철소 사업은 조만간 중국의 본격적인 철강공급으로 
국내에서 심각한 공급과잉을 빚을 가능성이 있다는 경고도 나온다. 
삼성의 이재용 상무 케이스와는 달리, 
정 회장은 아직 아들인 정의선(鄭義宣) 기아차 사장에 대한 지분승계를 
순조롭게 진행하지 못하고 있다. 
계열사인 엠코와 글로비스 등을 활용하려고 하지만 감시의 눈길이 워낙 많다. 
현대차의 성장은 그야말로 이제 시작이다. 
현대차그룹이 최근 눈부신 성과를 내고 있지만 아직은 세계 7위에 머무를 뿐이다. 
2010년의 세계 5위 달성은 그리 간단한 과제가 아니다. 
과연 정 회장의 리더십은 이 모든 문제를 어떻게 풀어갈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