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감성을 위한 ━━/영상시산책

12월 - 권현형

Joyfule 2006. 12. 28. 01:33

강원도 주문진 출생
1995년 <시와 시학>으로 등단
경희대 대학원 국문과 박사과정
시집으로 <중독성 슬픔> 등
        
       
      12월 - 권현형 
      대관령 계곡에는 눈보라가 몰아치고
      나무숲은 저 혼자 깊어가고
      나는 묵묵히 부는 바람 속에 갇히고
      덜컹거리는 밤기차
      멀리 인가들이 낮은 음으로 흔들리고
      때묻지 않은 것이 두려웠네
      내가 도달할 수 없는 깊이 속으로
      가까이 다가가 얼굴을 묻고 싶네
      곤두박질하는 흰 산맥들, 산맥들
      아, 낭떠러지보다 내겐 왜
      지상이 더 어지러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