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 아난다 마가를 찾아서 - 곽용화
동숭동 대학로에 있는 모 출판사 전시장에 갔다가
'아난다 마가`(Ananda Marga:축복의 길이라는 뜻의 산스크리트어)라는
명상협회에서 나온 명상음악 테잎들을 보게 되었다
두 가지 종류가 있었는데, 하나는 대만에서 제작된 것으로
쟈켓과 라벨이 있는 테잎이고 다른 하나는 복사테잎이었다.
전시장 담당자에게 이 테잎들을 어떻게 구입하느냐고 묻자,
아난다 마가 사람들이 와서 놓고 간다고 하면서
자세한 이야기는 하지 않으려고 했다.
나는 뉴에이지 음악에 관심이 많은데 아난다 마가를 찾아가
그들의 음악에 대해서 알고 싶다고 얘기하며 일러주기를 요청하자
위치는 자기들도 모르지만 전화번호만 적어주겠다고 하면서
마지못해 메모지 한 장을 주는 것이었다
이틀 뒤에 그 전화번호로 전화를 하였다.
처음에는 외국 사람, 그리고 이어서 청년 하나가 전화를 넘겨받는 게 들렸다.
역시 뉴에이지 음악에 대해서 좀더 깊이 알고 싶고 특히 명상음악에 대한 자료를
많이 얻고 싶다고 말하자 그 청년은 홍대 지하철역에서 전화를 하면
자기가 나갈테니 거기서 기다리라는 것이었다.
홍대 지하철역 앞에서의 전화. 10분 뒤에 나타난 헝크러진 머리의 사내,
머리뿐만 아니라 수염도 깍지 않은 상태이고 낡은 쉐타에 안경을 걸쳐서 약간은
초췌해 보이기까지 하던 청년 하나와 함께 찾아간 '아난다 마가 명상센터'는
홍대 지하철역으로부터 약 200미터 정도의 거리에 있는
낡은 회색빛 이층 건물이었다.
명상센터라는 간판이나 또 다른 표시가 없었기 때문에
만일 혼자 찾아갔으면 쉽게 찾지 못했을 정도로 지극히 평범한 개인 집이었다
밖으로 난 계단으로 해서 이층으로 올라갔는데 거실에 들어서자 이상한 냄새가 났다.
명상을 할 때 피우는 향인지 아니면 낡은 집에서 나는 냄새인지는 모르지만
그리 좋은 냄새는 아니었다.
방은 모두 네칸이 있었는데 그중 가장 넓은 방은
여럿이 함께 모여서 명상하도록 되어 있었다.
한 쪽에는 단이 차려져 있었는데 그 위에 아난다 마가의 상징이 그려져 있었다
이 상징은 '프라틱'이라고 부르는데 요가의 이상을 상기하는 것을
돕기 위한 것이라고 한다.
유대인의 별 안에 스와스티카(불교표시 卍)가 그려져 있고
그 주위를 반 타원형의 태양이 그려져 있었다.
그 방의 맞은편에는 조그마한 국산 오디오 세트가 놓여진 작은 방이 있었는데
바로 그곳에서 명상음악 테잎들을 복사해 내고 있었다.
또 다른 방에는 외국에서 온 요기 (요가 수행자)들이 묵고 있었다.
내가 갔을 때는 두 명의 인도 요기가 있었는데
한 명은 다음 날이 한국어 시험보는 날이라고 하면서 공부를 하고 있었고
다른 한 명은 명상 서적을 읽고 있었다.
방 한쪽 구석에는 작은 녹음기가 있고 음악이 흘러 나오고 있었는데
얼핏 듣기에도 뉴에이지 음악가인 마이클 헤지즈의 음악인 것을 알 수 있었다.
직접 방문했던 흥대 근처의 아난다 마가 그곳의 한 방에서 나는
명상서적을 읽고 있던 요기와 명상음악에 대해서 이야기를 시작하였다.
그의 이야기를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우주에는 소리(sound)가 있는데 우리는 평소 그것을 듣지는 못한다.
그러나 눈을 감아 색의 세계를 닫고 귀를 막아 소리의 세계를 닫아서
정신을 집중하면 누구나 들을 수가 있다.
그 소리는 작은 벌레가 우는 소리인데 전혀 파장이 없다
또 우주의 소리와 함께 인간의 내부에도 소리가 있다.
그리고 그 소리를 주관하는 것이 바로 뒤에 있는 비쉬다 차크라다.
(힌두교에서 말하는 인간의 몸에 있는 일곱 개의 에너지 중심으로
비쉬다 차크라는 다섯번째 차크라)
뉴에이지 음악을 하려면 우주의 소리와 내면의 소리를 들어야 한다.
기타로나 조지 윈스턴이 산에서 명상하면서
뉴에이지 음악을 만드는 것도 바로 그런 이유다
가부좌를 하고 가슴을 펴고 힘이라는 소리를 내보라.
목에서 내지 말고 배 밑에서부터 내어라.
그것이 내면의 소리를 느낄 수 있는 한 방법이다.
명상과 요가 수련을 통해서 자신의 내면에 있는 신의 본질을 깨달으며 발견하라.
그러면 좋은 명상음악을 만들 수 있을 것이다. "
나중에 알게 된 사실이지만 이들이 말하는 우주의 소리는
사단의 계략 중 하나라는 사실이었다.
대전 신생정신병원의 유진호 박사는 인간의 몸 어디에든 에너지의 중심이라 불리는
'차크라' 는 없다고 말한다.
차크라는 인간이 신적인 능력을 낼 수 있는 부분인데 이것 역시도
사단의 고차원적인 거짓말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약 한 시간 반 동안 음악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누면서 나는 영적인 중압감을 느꼈다.
매우 불쾌하고 두통이 왔지만 계속해서 속으로 기도하고
하나님의 말씀을 암송하자 점차 중압감이 사라졌다.
이들은 인간의 내면에 있는 신의 본질을 깨우기 위해
아난다 마가가 조직되었다고 한다.
'자아실현과 인류봉사'라는 표어를 내세우면서 먼저 내면에 있는
지고의 의식을 깨닫고 그에 대해 모든 사랑과 성심을 다해 경배한 다음에
인류에게 이 사실을 알리고 가르침으로 봉사한다는 것이다.
아난다 마가는 80년대 중반에 국내에 들어와서 지금은
서울, 광주 부산, 대구, 전주에 지부가 있다고 한다.
이들은 대외적으로는 절대 자신들의 모습을 드러내치 않고
몇 명씩 포섭하는 방법을 사용하고 있다.
아난다 무르디가 만든 요가단체인 아난다 마가는 지금 이 시간에도
흥콩, 대만 등 동남아 지역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고 한다.
그곳에 있는 인도 요기와 이야기하면서 뉴에이지 음악을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묻자,
그는 신의 본질을 발견하게 하는 음악이지만 자신들이 주로 듣는
인도 명상음악과는 조금 차이가 있다고 하였다.
그러나 그 음악이 명상을 통해 나온 음악이기 때문에 아주 좋다는 것이다.
책꽃이에 복음성가책이 한 권 꽃혀 있길래 물어보니 자기들은
모든 종교를 초월하기 때문에 갖다 놓았을 뿐 직접 부르지는 않는다고 하였다.
그러면서 그는 레코드 회사를 차리고 싶은데 그 방법을 알고 있냐고 묻는 것이었다.
다 아는 얘기지만 대부분의 뉴에이지 그룹들처럼 이들도 엄청난 돈을 축적하고 있었다.
그리고 이 돈을 이용해서 사회 문화 전반에 걸쳐서 활동하고 있었다.
만약 이들이 국내에 대규모 레코드 회사를 세운다면
그것은 아주 위험한 일이 될 것이 분명하다
지금도 이들이 비공식적으로 판매하고 있는 명상음악 테잎들은 내놓기가 무섭게
팔리고 있는데 레코드 회사까지 만들어 명상음악을 대대적으로 보급한다면
뉴에이지 음악 이 대중음악 가운데 부상하고 있는 지금의 상황에서 볼 때에
그 확산 속도는 엄청나리라는 게 뻔한 이치인 것이다.
더구나 이들이 방송국 설립까지 계획하고 있다니 그 실현 가능성은 둘째치고
그 사회 진출을 위한 야망에 혀를 내두를 수밖에 없었다.
필자가 파악한 바에 의하면 홍대 부근에 있는 이 명상센터는
외국에서 오는 요기들이 거쳐가는 곳이었다.
그들은 먼저 이곳에 와서 상황설명을 들은 뒤에야 지방으로 내려가게 된다.
필자를 만나준 인도 요기는 며칠 뒤에 미국과 호주의 요기들이
여러 명 찾아을 거라고 하면서 그들 중에 뉴에이지 음악을 하는 요기가 있으니
만나보라고 하였다 말하자면 이곳은 국내에 있는 모든 아난다 마가조직의
심장과 같은 역할을 하고 있으며 이곳을 통해서 수많은 요기들이
정보를 얻 고 수련을 쌓기도 하는 것이다.
아난다 마가뿐 아니라 국내 여기저기에 산재해 있는 오쇼 라즈니쉬의 명상센터들.
뉴에이지 음악이 사단적 요소를 띠고 있거나 사단을 만나게 되는
도구로 사용되고 있으며 명상이나 요가, 마인드 콘트롤이나 단과 기 등이
거짓 영들의 힘을 빌려 특수 체험을 하려는 그릇된 욕구들임을 지금까지
소상하게 밝혀왔거니와 그런 목적으로 방문한 인도 요기들의 거처가 되고
명상을 위한 합숙소로 이용되는 이들의 은신처는 여타의 자료를 종합해 볼 때
생각 이상의 규모로 성장해가고 있었다.
대학로 근처의 출판사로부터 시작된 아난다 마가에의 여행.
말세에 일어나게 될 반 진리적 유혹의 몸짓들 할 수만 있으면
새로운 것을 추구하려 하고 할 수만 있으면 하나님이외의 또다른 대안을 제시하여
유혹의 손길을 벨치려 하는 그들에 대해, 그러나 또 한번 분명한 사실은
하나님께서 자기의 일꾼을 통해서 간교한 술책들을 방지하려 하신다는 것이니,
뱀과 전갈을 밟으며 원수의 모든 능력을 제어할 권세를 달라고
우리는 기도할 수밖에 (눅 10: 19) 없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