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관 자료 ━━/聖地巡禮

5) 빌라도법정의 비극과 구속(救贖)의 섭리2.

Joyfule 2008. 4. 13. 00:25
(라) 제사장(第四場 The Fourth Scene) 빌라도 법정 (첫번째 심문)

  가야바관저에서 압송되어온 예수를 안토니오탑(요새 要塞)의 빌라도 법정에서 처음 심문(審問)한 빌라도는 "내가 보니 이 사람에게 죄가 없도다"하고 (눅23:4), 또 저가 갈릴리 사람임을 확인하고,마침 그때 갈릴리 분봉왕 헤롯이 예루살렘에 와 있었음으로 헤롯에게 예수를 보냈다 (눅23:1-7).

 

 (마) 제오장(第五場 The Fifth Scene) 헤롯의 거소(居所)

   빌라도에게서 압송되어 온 예수를 보고 헤롯이 기뻐하며 여러가지를 조사했으나 아무 죄도 발견하지 못하고 다만 군병 들과 함께 멸시와 희롱을 자행(恣行)한 후 빛난 옷을 입혀 빌라도에게 도로 보냈다 (눅23:8-12).

 

 (바) 제육장(第六場 The Sixth Scene) 두번째의 빌라도 법정

  우리 기독교인의 신앙강령인 사도신경은 "이(예수 그리스도)는 성령으로 잉태하사 동정녀 마리아에게서 나시고 본디오 빌라도에게 고난을 받으사 십자가에 못박혀 죽으시고 . . ."라고 고백하고 있다. 그렇다면 빌라도가 왜 죄없는 예수를 십자가형으로 죽였는가를 제육장의 빌라도 법정에서 들어본다

  (ㄱ) 고소의 이유

        유대인들이 빌라도 법정에 예수를 고소한 이유는 세 가지로 요약된다.

(A) 참람죄(僭濫罪): 예수께서 "하나님의 아들 그리스도"라고 한 죄이다(눅22:70). 이것은 하나님을 모독(冒瀆)하는 죄로서 유대인의 종교 법에서는 사형에 해당한다 (마26:65-68, 막14:61-65, 마9:3). 그러나 유대는 당시 로마의 속국으로 로마 총독의 승인 없이는 사형을 집행할 수 없었다. 그래서 유대인 대제사장들과 장로들이 예수를 죽일 판결을 얻기 위하여 빌라도에게 고소했다. 그러나 그 이유는 유대인의 종교법 일뿐 로마법의 사형 이유로는 충족되지 않는다.

(B) 유대인의 왕, 백성을 미혹하는 자: 유대인들이 예수를 죽이기 위한 음모로 예수를 로마제국의 법질서 파괴자로, 특히 유대인의 왕(마27:11)이란 가이사 황제의 왕권에 대한 반역죄인으로 날조(捏造)하여 빌라도로 하여금 사형을 내리게 하기 위하여 고소했다. 이 이유로 빌라도는 예수에게 십자가형을 내렸다.

(C) 유대인의 진정한 고소 이유는 예수의 명성에 대한 질투(嫉妬)였다 (마27:18, 막15:10). 

    (ㄴ) 3심 재판의 절차

           빌라도의 재판은 공식적으로 3심 시스템의 3심 재판이었다.

(A) 제1심(유대인의 자치법 재판)으로 유대인의 산헤드린 공회의장소인 가야바 관저에서 (마26:57, 막14:53, 눅22:54, 요18:24) 참람죄란 죄목으로 (막14:61-65) 공론을 확정하여 빌라도에게 넘겼다(마27:1, 막15:1, 눅22:66-71). 그러나 빌라도에게 고소한 구체적인  죄목은 '우리 백성을 미혹하고, 가이사에게 납세하는 것을 금하고,자칭 왕(王) 그리스도라고 하고, 그의 가르침도 백성을 소동케 하는 불온한 내용'이라는 것이다. 이때 빌라도는 무죄를 인정하고 갈릴리 분봉왕 헤롯에게 이송했다 (눅23:1-7).

(B) 제2심(분봉왕의 사법권)은 예수의 출신지인 갈릴리를 통치하는 분봉왕 헤롯에 의하여 심리되었다. 그러나 헤롯도 죄를 찾지 못하고 로마총독 빌라도에게 도로 보냈다 (눅23:8-12).

(C) 제3심(로마황제 가이사의 사법권의 대행)은 로마총독 빌라도에 의하여 전체적으로 다음 (ㄷ)(ㄹ) 내용과 같이 진행되었다. 

  (ㄷ) 빌라도의 재판회피의 노력

(A) 빌라도는 유대인의 유월절 절기에 예루살렘에 올라와 있다가 그 날 새벽에 가야바 관저에서 예수를 처음 이송받고, "너희가 저를 데려다가 너희 법대로 재판하라"고 고소하고 있는 유대인들에게 말하며 재판을 거부했다. 그러나 유대인들은 "우리에게 법이 있으니 그 법대로 하면 저가 당연히 죽을 것은 저가 자기를 하나님의 아들이라 함이니이다" (요19:7). "우리에게는 사람을 죽이는 권(權)이 없나이다"라고 하며 예수를 죽일 재판을 강요했다 (요18:31).

(B) 두번째로 빌라도는 자기의 책임을 피하기 위하여 갈릴리의 관할권자인 분봉왕 헤롯에게 예수를 보냈다 (눅23:6). 그러나 헤롯도 예수의 죄를 찾지 못한 채 다시 빌라도에게 예수를 되돌려 보냈다 (눅23:11).

(C) 그때 빌라도의 아내도 "저 옳은 사람에게 아무 상관도 하지 마옵소서. 오늘 꿈에 내가 그 사람을 인하여 애를 많이 썼나이다"하며 예수의 재판을 만류했다 (마27:19).

(D) 빌라도는 유월절 절기의 관행인 '백성의 소원에 의한 특사(特赦)제도'를 이용하여 석방해 보려고 노력했으나 그들은 예수를 멸하기 위하여 민란의 괴수 바라바를 요구하며 예수의 석방을 거절했다 (마27:15, 20-21). 

  (ㄹ) 빌라도의 무죄설득

   재판을 회피해 보려는 노력이 실패하자 빌라도는 예수의 무죄(無罪)의 실체적 진실(實體的 眞實)을 밝히며 설득하려고 시도했다.

(A) 첫번째로 빌라도는 대제사장들과 관원들과 백성을 불러 모아놓고 예수의 무죄를 자세히 설명하길 "너희들이 이 사람을 '백성을 미혹하는 자'라고 고소하여 너희 앞에서 사실(査實:사실을 조사함)했으나 너희의 고소사실을 인정할 수 없다. 갈릴리 분봉왕 헤롯도 무죄를 인정하였다. 자 보라 저의 행한 것은 죽일 일이 없다. 그러므로 나는 석방하겠노라"고 말했다. 그러나 유대인 무리들이  일제히 "이 사람은 없이 하고 바라바를 놓아 주소서"하고 소리 쳤다. 그러나 빌라도는 듣지 않았다 (눅23:13-19).

(B) 빌라도는 예수를 놓고자 하여 두번째로 또  예수의 무죄를 해명하며 설득의 노력을 시도했다 (눅23:20). 그러나 유대인 무리들은 더욱 소리 높여 "저를 십자가에 못 박게 하소서 십자가에 못 박게 하소서 . . ."를 외쳤다.

(C) 그래도 빌라도는 인내심을 갖고 세 번째의 설득을 감행했다. "이 사람이 무슨 악한 일을 했단 말인가. 나는 죽일 죄를 찾지 못하였으니 때려서 석방하리라"라고 단호한 석방의지를 표명했다 (눅23:22). 그때 유대인들은 더더욱 소리 높여 "이 사람을 놓으면 가이사의 충신이 아니 니이다. 무릇 자기를 왕(요18:37)이라 하는 자는 가이사를 반역하는 것이니이다"(요19:12)라 하고 예수를 십자가에 못 박기를 소리침으로 빌라도는 자기의 설득이 아무 효험이 없이 도리어 민란이 나려는 것을 보고 (마27:23-24), 진퇴양난(進退兩難)의 딜렘마(dilemma)에 빠졌다. 예수에게 죄가 없는 줄 알지만 예수를 석방하면 자기는 가이사의 대역죄인이 될 처지에 놓이게 되었기 때문이다. 그리하여 빌라도 총독은 예수에게 십자가형을 언도하고 말았다. 아아 영원한 비극의 판결이여. 

  (ㅁ) 빌라도의 추악한 불법재판

  유대인들이 예수를 석방하면 '로마의 가이사 황제의 반역자'라고 협박하자  빌라도는 "예수를 죽일 것인가? 자기가 받을 수 있는 가이사의 반역자의 누명(陋名)을 벗을 것인가?" 이때 빌라도의 양심은 순식간에 실종되었다. '예수를 죽이고 내가 살자'였다.

(A) 빌라도가 유대인들의 위협에 놀라 예수를 끌고 나와서 박석(히브리 말로 가바다)이란 곳에 재판석을 차렸다. 이 날은 유월절의 예비일 이고 때는 제 육 시였다. 이 날 이 자리에서 빌라도는 예수를 '유대인의 왕'이라는 죄명으로 십자가형을 판결했다 (요19:12-16, 눅23:38, 요19:19-22).

(B) 빌라도의 재판은 세가지 추악성(음흉과 교활과 비겁성)을 감추고 예수에게 십자가형 선고라는 불법판결로 재판을 끝냈다.

  첫째 빌라도는 아마 매우 눈치 빠른 사람이라서 예수에게 죽을 죄가 없다는 것과 유대인들의 악랄(惡辣)한 질투(嫉妬)의 음모(陰謀)를 너무 잘 알고 있었기 때문에 (마27:18) 그토록 무죄를 인내성 있게 설명한 것 같다. 그러나 그가 자기자신에게 불리한 '반역죄의 누명'을 두려워 하는 순간, 공의를 폐리(폐履)같이 버린 음흉성을 나타냈다.

  둘째 빌라도는 유대인들에게 "내가 너희 왕을 십자가에 못 박으랴"("Shall I crucify your King?")라고 묻자 유대인의 대제사장들이 응답하기를 "가이사 외에는 우리에게 왕이 없나이다"라고 하였다. 이 말을 듣고 빌라도는 예수를 십자가에 못 박히게 저희에게 넘겨주었다 (요19:15-16). 빌라도는 간교(奸巧)한 유도질문으로 가이사 황제에게의 충성을 다짐받고, 또 예수께서 유대인의 왕이라고 하시는 영적의미(靈的意味)를 모른 채 세속적 반역자로 몰아 사형판결의 합법성을 가장하였다(마27:11, 요18:37-38).

  셋째 빌라도는 예수에게 불법적인 십자가형을 선고하면서 물을 가져다가 무리 앞에서 손을 씻으며, "이 사람의 피에 대하여 나는 무죄하니 너희가 당하라"고하면서 비겁하게도 자기의 책임을 유대인들에게 떠 넘기는 말을 공공연하게 했다. 이는 무책임, 무법의 극치가 아닌가(마27:24-26). 

  그러나 하나님은 주로 예수의 제자 가룟 유다와 유대인의 대제사장 가야바와 로마제국의 가이사 황제의 총독 본디오 빌라도 등의 세 악역자 들의 주역(主役)에 의하여 이루어진 빌라도 법정의 그 비극적인 불법재판 사건을 선하게 섭리하시여 우리의 구속(救贖)을 준비하셨다. 얼마나 놀라운 은혜인가. 그 당시 내가 이 자리에 있었다면 나는 누구의 모습이었을까? . . . 그 날의 예수님의 고난을 묵상하며 우리는 '주님의 십자가의 길'로 향하였다

 

▣ 부록

  현대의 법률 관에서 본 예수의 재판

      

            

            

            

                         (자료:동아일보.2000.12.19,화요일,제24698호,A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