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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6. 당신의 아이를 칭찬하는 방법 - 제3장 산뜻하게 칭찬하는 방법

Joyfule 2020. 8. 11. 08:21

76. 당신의 아이를 칭찬하는 방법
지은이: 세키네 마사아키  
제3장 산뜻하게 칭찬하는 방법   
8편 문제학생과 함께 달린다    
 1. 무슨 행동을 해도 부정적인 눈길을 받는다
지금까지 많은 문제학생들을  대하면서 문제학생들은 세상을 처음부터 끝까지  
부정적인 눈길로 바라보고 있으며, 자라오면서 많은 면에서 
끊임없이 부정당했다는 공통점을 지니고 있음을  깨달았다. 
다른 사람들로부터 칭찬을 받거나 인정을 받은 일이 거의 없고, 
심지어는 다른 사람이 저지른 잘못까지도 뒤집어썼다. 
그들은 행동 하나하나를 모두 부정하며 살았고 '못난 놈'이라는 딱지가 떨어진 적이 없었다.  
게다가 그들 자신뿐 아니라 그들의 부모도 그런 대우를 받으면서 살고 있었다.
 그들 부모의 머리속에는, '어차피 우리는  밑바닥  인생이야. 아무리 노력해도  잘 안 돼.  
이 세상에서는 약삭빠른 녀석이 결국 득세하기 마련이야.'하는 
부정적이고 어두운 면이 가득 차 있었다.
아이들이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은 부모의 삶을 그대로 반영한다.  
그런 점에서 그들의 사고방식은 구조적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어느 대학교수의 조사에서도  이것과 똑같은 결과가 나왔다고 한다.
 문제학생들에게 가정과 학교, 미래와 사회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를 물으면, 
모든 면에 걸쳐서 음습하고 부정적인 견해에 사로잡혀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들은, "나 같은 건 죽어도 괜찮아요.",  
"죽어도 편하지 못할 거예요. 죄를  많이 지었으니까요."하는 말을 아무렇지도 않게 내뱉는다.
그렇지만 그렇게 말하면서도 설자리가 없는 자신, 갈 곳이 없는 자신에  대해 초조감을 느낀다. 
그래서 정서적으로 안정을 찾지 못하고 뭔가 소동을 피우고 싶어한다. 
엉뚱한 행동으로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놀라게 하고 싶은 것이다. 
나중이야 어떻게 되든지 상관이 없다. 
어차피 부평초처럼 떠돌다 가는 인생이니까, 그래서 그들은 자포자기하고 이렇게 말한다.
  "제 인생은 어차피 틀렸어요. 부자도 아니고 머리도 나쁘지요, 
아버지는  가난뱅이이고 형은 경찰서에 몇 차례나 들락거린 건달이지요, 
게다가 어머니도 천박한 사람이에요. 집도 좁고 지저분한데다 사는 지역도 빈티가 줄줄 흘러요."
 "어른들은 술만 마시고, 경마나 화투  같은 노름으로 돈벌 궁리만 하고 있어요. 
여자들만 밝히고 음란한 소리나 해대고, 매일 밤 술 마시고 와서는 소리나 꽥꽥 질러대곤 하지요. 
어른들이 정말  이상해요."
 "이놈의 세상 콱 뒤집어졌으면 좋겠어요. 
어차피 내게 좋은  일은 없을 테니까 한 살이라도 젊었을 때 많이 놀아야지요. 
어른이 되면 고생밖에 더 하겠어요. 목구멍이 포도청이니 개미처럼 일이나 해야겠죠. 
그러니 놀 수 있을 때 열심히 안 놀면 나만 손해잖아요, 안그래요?"
그러면서도 마음속으로는 그러는 자신을 혐오한다. 
스스로를 좋아할 수가 없다. 
그들의 마음  깊은 곳에는 자기혐오가 달라붙어 떨어지지를 않는다. 
그것은 그들의 업(業)과도 같은 인생의 때이다.  
하수구에 가라앉은 침전물이다.
그들이 볼 때 교사는 전혀 다른 세계에서 사는 인간이다.
 '누가 뭐래도 선생님은 대학출신이다. 차도 몰고 다니고 머리도 나쁘지 않다. 
그래서 성적을 쉽게 올릴 수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하고는 근본이  다르다. 
그러니 우리 기분을 어떻게  알겠어! 우리 심정은 우리만이 알 수 있어.'
  그들은 그렇게 생각하면서 선생님과의 대화를 거부한다.
  '건달은 건달하고 어울려야 제격이야.'
  이렇게 해서 비행소년끼리의 세계로 빠져든다.
그들은 심리적으로 대단히 불안정하다. 
늘 신경이 곤두서 있고 피해의식에 사로잡혀 있다. 
피해의식, 피해자의식, 지나친 자의식, 
그들은 그러한 말로 표현할 수밖에 없는 것들에 사로잡혀 있으며,  
거기에 에너지를 소모한다. 만사가 헛되다고 생각한다. 
아니, 헛된지 아닌지 판단할 힘조차 없다. 
그들은 무엇을 해야 좋은지, 무엇을 하지 말아야 밝은 장래가 보장되는지를 모른다. 
그런 것을 알려고도 하지 않는다. 아니, 그런 것이 있다는 생각조차 하지 않으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