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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8. 당신의 아이를 칭찬하는 방법 - 제3장 산뜻하게 칭찬하는 방법

Joyfule 2020. 8. 13. 08:34

78. 당신의 아이를 칭찬하는 방법
지은이: 세키네 마사아키  
제3장 산뜻하게 칭찬하는 방법   
8편 문제학생과 함께 달린다 (A)    
3. 오토바이를 훔쳐서 타고 다닌 학생
  <1>가정 분위기
  중학교 3학년인 T는 훔친 오토바이를 타고 다니다가 잡혔다.  
연락을 받은 T의 어머니가 허겁지겁 경찰서로 달려왔다. 
그녀는 한창 바쁜 시간에 이런 일로 엄마를 경찰서까지 오게 하다니 하는 표정으로 
아들을 노려보고 고함을 질렀다.
  "이, 머저리 자식아! 가자, 집에 가서 얘기하자!"
  그녀는 아들을 잡아끌고 조사실을 나섰다.
  T가 집에 도착하자 이번에는 화가 머리끝까지 뻗친 아버지가 고래고래 악을 썼다.
  "이제부터 학교에서 돌어오면 집에서 한발짝도 나가지 마. 
학원에 가는 건 좋지만 다른 곳에 갔다간 다리몽둥이를 부러뜨릴 줄 알아!"
 아버지는 아들이 잘못했다고 빌면 용서할  생각이었다. 
용서를 빌면 화를 풀고,  "이제 됐다. 마음껏 놀러 다니거라."하고 말할 작정이었다.
그러나 아들은 한마디 말도 없이 자기 방으로 쑥 들어가 버렸다. 
그 모습을 본  아버지는,  
"이 자식, 방구석에 틀어박혀서 어디 고생 좀 해봐라."하고 되는대로 말을 내뱉었다. 
그리고 그 말에 아들이 반항이라도 하면, 그걸 실마리로 해서 녀석의 기분을 풀어 줄 작정이었다. 
T의 아버지는 원래 자식을 무조건 야단치는 사람이 아니었다. 
그냥 퉁퉁 부어 있는 아들에게 뭔가 말을 걸고 싶었을 뿐이었다.
그러나 아들의 입장에서는 아버지가 밉기만 했다. 
그래서 될 대로 되라는 심정으로 옆길로 새고 말았다. 
가출할 생각은 없었지만 집에 들어가고 싶은 생각이 들지 않았다. 
그래서 나쁜 친구들의 집으로 발길을 옮겼다.
T는 이틀만에 친구 어머니의 연락을 받고 달여온 어머니의 손에 이끌려 집으로 돌아갔다. 
이번에는 아버지가 아들에게 한 마디도 하지 않았다.  
미안해서였을까? 아니, 그보다는 뭐라고 말을 해야 좋을지 몰랐던 것이다. 
입을 열면, "바보자식!"이라든가, 
"이런  멍청이!"같은 욕지거리가 튀어나올 것 같아서  입을 다물었던 것이다.
  아버지는 나름대로 가장 지혜로운 방법이라 생각하며 침묵을 택했다. 
어머니는 아들을 어떻게 대해야 좋을지 몰라 그저 안절부절 못 할 뿐이었다. 
부모가 모두 자신들의 심정을 있는 그대로  전달할 능력이 모자랐다.
지금까지의 이야기는 열 차례 이상 면담하면서 T가 나에게 한 말을 정리한 내용이다. 
형식을 갖춘 면담이 아니라 마음이 내킬 때마다 내 방에 찾아와서 털어놓았던 T의  이야기와 
몇 차례의 가정방문을 통해 들은 부모의 이야기를 정리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