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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6. 당신의 아이를 칭찬하는 방법 - 제4장 칭찬할 때 배려해야 할 것

Joyfule 2020. 9. 4. 12:57

96.당신의 아이를 칭찬하는 방법
지은이: 세키네 마사아키  
제4장 칭찬할 때 배려해야 할 것  
 4편 주변을 칭찬하자          
4.지역을 칭찬한다
중학교는 대개 가까운 지역의 학생들이 다닌다. 그리고 지역마다  
그 지역의 독특한 주민감정과 생활감정이라는 것이 있기 마련이다. 
앞에서도 말했듯이 그것은 좋고 나쁜 차원의 문제가 아니다.
때때로 교사들은 자신의 기호에 맞으면 '좋다'고 느끼고, 그렇지 않으면 '나쁘다'고 느낀다.
교사들끼리, "우리 지역 주민은 기질이 나빠.", 
"부모의 문화수준이 낮으니 애들이 그 모양이지
"지역에 지적인 분위기가 없어."하는 말을 나누기도 한다. 
그러나 우리는 그런 말을 입에 담는 스스로를 반성해야 한다.
지역이나 가정, 거기에 사는 사람들을 경멸하는 태도는 알게 모르게 
학생들을 깔보는 태도와 행동이 되어 나타난다. 
개중에는, "이따위 지역에서 무슨 교육이 되겠어?", 
"지역과 가정이 바뀌지 않는 한 학생들도 가망이 없어."라고 포기하는 교사도 있다. 
이렇게 되면 학생은 물론 교사 자신에게도 큰 불행이다. 
교사는 지역에 대해 보다 잘 알아야 하며, 지역에 사는 주민들의 생활감정에 파고들어 
그 장점을  체득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생활을 함께하는 것이 중요하다. 
다른 지역에 살면서 출퇴근을 하는 교사가 많겠지만, 
지역집회를 학교가 주최하거나 운동회나  체육대회에 지역주민들을 초대하거나 
공개수업을 개최하는 등 학교의 문을 활짝 열어야 한다. 
그리고 교사는 지역행상 등에 적극적으로  참가하여 지역을 사랑하는 마음을 키울 필요가 있다. 
지역주민과 더불어 생활하고 봉사하는 교사상이 절실하게 요구되는 시대이다.
    후기       
필자는 이 책을 쓰기 전에 [꾸짖는 방법]이라는 책을  낸 적이 있다. 
다행히 많은  분들이 내  책을 읽어 주셨고, 보다 적극적인 의미에서 
'칭찬하는 방법'에 대해서 써달라는 청탁까지 들어왔다. 고마운 일이다.
'칭찬하는 방법'은 쉬운 것 같으면서도 어려운 일이다. 
아이들을 꾸짖는 것은 어떤 의미에서는 
자신의 감정을 그대로 드러내는 일이기 때문에 그 자체에 무게가 있다. 
그러나 칭찬을 하면 무언가 다른 속뜻이 있는 것처럼 보일 때가 있다. 
말하자면 순수하지 않아(?) 보일 수가 있는 것이다.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칭찬이란 학생의 태도나 행동에 공감을 느끼거나 
감동을 함으로써 어쩔 수 없이 칭찬하는 것을 뜻한다.  
이것은 입에 발린 칭찬과는 다르다. 
학생을 칭찬함으로써 학생에게 자신감을 심어 주거나 의욕을 불러일으키겠다는 
속뜻이 있다면, 칭찬하는 효과를 조금이라도 계산하겠다면,그것은  칭찬이 아니다. 
오히려 치켜세운다, 추종한다, 아첨한다, 영합한 다는 개념에 가깝다. 
그런 의미에서 칭찬한다는 것은 겸연쩍은 일이다.  
그래서 가족과 친척  등 친밀한 사이에서는 칭찬하고 칭찬 받는 일이 매우 드물다. 
친구끼리도 서로 충고하는 일은 많아도 얼굴을 맞대고 칭찬하는 일은 그다지 많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칭찬하고 칭찬 받는 일은 인간에게 반드시 필요하다. 
그래서 어떤 나라 어떤 사회에서도, 학교에서는 더욱이 표창규정이라든가 
상장수여의 조건을 만들어 상을 주는 문화가 발달했다.  
그 조건을 만족시키는 자에게는 표창과 상장이 주어진다.
그러나 보다 필요한 것은 지극히 일상적으로 주고받는 공감과 수용의 표현인 칭찬의 말이다. 
인정받고 칭찬 받는다는 감각이다. 
내 체험에 의해 말하자면, 누군가를 꾸짖거나 칭찬할 때는 인격이나 그때의 심정이 잘 드러난다. 
부드러운 마음을 간직한 채 칭찬하거나 꾸짖으면 효과도 좋다. 
꾸짖든 칭찬하든 자신의 진심이 제대로 전달된다. 
그럴 때는 말로써 표현한 자신의 심정이 학생의 마음속으로 쑥쑥 밀려들어가는 느낌이 든다. 
교사 자신이 너무 바쁘거나 당황하거나 신경이 날카로워 있을 때는 
야단을 치거나 칭찬을 해도 상대의 마음속으로 들어가지 않고 튕겨나온다. 
그러므로 교사의  마음이 안정되어 있을 때 자신의 태도나 행동을 잘 살피고, 
자신에게 잘못이 있는 경우에 그것을 사과할 수 있다.
"아, 내가 잘못 생각했어.",
 "내 말이 너무 지나쳤지? 미안해.",
 "내가 잘못했어." 이런 말을 허심탄회하게 하면 우리의 마음은 참으로 부드러워진다. 
사과할 마음이 순수하게 우러나오기 때문에 다른 사람에게 감사함을 전할 수도 있다. 
"잘 했어.",  "네 도움으로 해냈구나,", "고마워."라는 말이 자연스럽게 나온다.
나는 그런 마음을 지닌 사람과의 인간관계에서 많은 것을 배운다.
스스로의 태도나 행동을 반성하고 사과하는 마음, 감사하는 마음, 
그리고 배우는  마음을 지닐 때, 우리의 마음은 부드러워진다. 
이것은 내가 체험적으로 터득한 바이다.
'칭찬하는 방법'은 단순한 기술론이 아니다. 
그것은 인간의 애정론에 뿌리를 두고 있다.
이 책이 나오기까지 애정어린 격려를 보내 주신 여러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그리고 편집을 맡아주신 여러분들께도 경의를 표한다.    
ㅡ 세키네 마사아키 ㅡ